한번 다녀가고. 3-4개월에 한번씩 만나고 있는데 아이들은 데이커어에 가는 것 너무 싫어하고 그곳에 가는 것 자체보다도 시간 되어 엄마가 안 나타나면 굉장히 불안해해서 꼼짝 못한다. 혹시 여기서 엄마한테 사고 나면 어떻게 되느냐고 끊임없이 묻고는 한다고 한다. 우울증 생기는 것 같아 화, 목은 영어 배우고, 수요일은 사진 배우고 하는 식으로 아이들이 학교에 가 있는 시간에는 무언가 하도록 스케줄을 꽉 채워놓고 있다.
Ⅶ. 학부모 교육열에 대한 과제
자녀 교육에 관해 부부가 함께 의사 결정하며, 부부간에 의견일치 정도가 높음을 알 수 있었다. 이는 이제는 더 이상 자녀 교육이 어머니만의 과제나 역할은 아닌 것으로 보여 진다. 따라서 학부모 교육열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유도하고 승화된 결과를 얻기 위해 어머니만이 아닌 아버지와 어머니 모두에 대한 관심과 노력이 요구된다.
공부와 관련하여 자녀가 보는 부모 모습에는 부정적인 측면도 많이 있지만, 우리의 학부모들은 자녀들에게 감사와 존경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다 보니 자녀들은 부모님의 걱정을 덜어드리기 위해 학원이나 과외를 하며, 이는 자녀들의 공부하고자 하는 학습 동기와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자녀들은 사교육을 받는 시간의 양과는 무관하게, 가정에서의 부모 자녀 관계 유형에 따라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컨대 적대적, 비난적, 전제적, 비합리적인 부모는 반대 경우의 부모와 비교해 자녀에게 더 높은 스트레스를 줌으로써 자녀에게 갈등을 겪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조사 결과로부터 학부모는 더 이상 자녀를 자신의 소유물로 보지 말고 한 인간으로 대접할 필요가 있으며, 또한 부모로 하여금 자녀의 자기 주도적 노력을 유발할 수 있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건전한 교육열을 이끌어가기 위한 다양한 계층 대상의 의식전환과 배려가 필요하다. 조사 결과 학부모의 학력은 학부모의 ‘학교(공부) 교육열’과 상관이 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우리 사회에서 고학력을 취득한 계층이 살아가면서 얻는 이점이 더 많음을 보여주는 한 예라고도 할 수 있다. 또한 인성교육이나 공동체 삶을 위해 솔선하여 바람직한 교육적 행위를 할 필요가 있는 사회적 지도층(학력, 직업, 소득 면에서 상위 계층 및 전문인 집단)에서 ‘학교 교육열’을 더 보이는 것은 다른 학부모 집단의 자녀 교육에 바람직하지 않은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특히 사회적 지도층의 건강한 교육열 표출을 이끄는 노력이 요망된다. 더불어 저소득층 가정이나 낮은 학력의 부모를 가진 자녀들을 위한 학교와 국가 차원에서의 배려 또한 요망된다.
Ⅷ. 결론
교육열은 핵융합과 같다고도 비유할 수 있다. 서서히 잘 융합시키면 원자력 발전같이 쓸모 있지만, 급격히 융합시키면 가공할 파괴력을 갖는 것이다. 우리는 그 동안 정책에서 교육열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리는 정책을 무심코 시행해 왔는지도 모른다.
또한 그 동안의 평준화적 사고나 획일화적 사고는 교육정책에 있어서 마치 ‘푸로크루스테스의 침대’와 같았다고 말 할 수 있다. 각 계 각층의 학생들의 소질과 적성을 개발하여 능력을 신장시켜 주는(교육의 목표) 교육제도라기보다는 오히려 평등화(교육외적 목표)에 너무 집착하여 평준화나 획일화된 제도에 맞지 않는 것은 범죄시하거나 위화감 조성 요인으로 매도하여 왔다. 침대 크기(기존 인식과 교육제도)에 맞추는 교육으로부터 벗어나, 학생의 크기(소질적성능력요구 등)에 맞는 침대(교육체제)를 공급해야 한다.
교육제도는 교육이 해야 할 일에 우선적으로 집중하고 다른 일은 차선으로 해야 한다. 교육이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잘하는 아이 더 잘하게, 보통 아이들 잘하게, 못하는 아이들도 보통으로 하게>하는 일이다. 그래야 교육열도 수용되고 인적자원도 개발되고 학부모도 만족할 것이며, 국내외에서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저질러지는 낭비와 무의미한 행동들>도 줄어들 것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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ⅱ. 김영하, 학부모의 교육열, 한국교육학회
ⅲ. 배천웅(1986), 한국인의 교육관분석, 서울 : 정민사
ⅳ. 이종각(2003), 교육열 올바로 보기, 원미사
ⅴ. 천선영(2003), 어머니되기의 새로움, 열망과 두려움 사이에서, 전기 사회학 대회
ⅵ. 현주·이재분 외(2003), 한국 학부모의 교육열 분석을 위한 통합적 모형 탐색, 교육열의 진단·해부·대책, 교육열 국제학술회의 자료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