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할 수 있다는 입장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적의 개념을 북한에만 초점을 두고만 있다. 이는 북한에 대한 한국 사회의 고정적인 적으로의 인식에서 오는 한계이다. 안보교육은 학생들에게 자주적인 입장의 교육으로 강화되어야 할 것이다. 분명한 것은 기존의 통일 교육은 결국 현 사태에서 아전인수격의 한국의 통일 정책을 반영하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한국식의 흡수 통일을 강조하는 것은 결국 북한의 붕괴를 의미하는 것이며, 북한식의 적화 통일을 강조하는 것은 한국의 멸망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러한 식으로 통일을 이룬다는 것은 종국적으로 분단을 공고화하는 것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안보 역시 통일에서 강조하는 것이다. 그 강조점이 전쟁을 상정한 중요성이 아니라, 민족의 평화를 정착하기 위한 노력으로 전개되어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평화를 위한 국력을 가지는 노력은 진정한 의미의 민족의 안보인 것이다. 이 속에서 통일 한국을 위한 우리스스로의 자주성을 고양할 수 있는 노력이 뒤따라야만 한다. 이러한 노력이 없이는 영구의 분단 이상으로 남는 것이 없을 것이다. 즉, 한국의 주변 국가들은 그들의 속성상 바로 한국의 통일보다는 그들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이라는 관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우리의 주변 국가들은 그들의 이익을 확대하는 입장에서 있을 뿐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우리 민족은 엄격한 의미에서 한국의 통일 환경을 강화하려는 노력을 진척시켜야 한다. 미국과 일본과 공조적으로 생각하는 통일외교 이외에서 우리 민족의 장래에 대해 스스로 민족적인 통일을 생각하는 일면이 계속 확대되어야 한다. 그러한 노력 속에서 민족의 통일 미래가 이루어질 것이다.
Ⅷ. 결론 및 제언
우리 한 민족은 반만 년 배달겨레로, 그리고 1천년 이상 한반도에서 단일 민족으로 살아왔다. 그러나 남북이 분단된 지 올해로 벌써 56년, 한국 전쟁이 발발한 지도 51년이나 되었다. 그동안 남북한은 분단과 전쟁, 그리고 재 분단의 반세기 세월을 보냈다. 분단으로 인해 대립과 반목이 격화되었고, 전쟁 중에 상호 엄청난 증오와 적대감을 키워나갔으며, 그리고 전쟁 후 극심한 후유증에 시달리면서 상대방에 대한 분노와 복수심으로 상호 부정 속에 적대적 경쟁 관계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급격한 탈냉전의 세계정세 흐름과 전후 적대적 분단 체제를 형성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했던 지도자들의 퇴장으로 인해 새로운 변화가 요구되었다. 이런 상태에서 작년의 남북정상회담은 한반도 통일 환경에 일대 변혁을 불러일으키는 기폭제가 되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이제 우리는 어떻게 통일의 걸음을 걸을 수 있을까? 통일이란 단순히 분단 이전 상태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역사의 길을 걷고 있는 남북한이 현재의 조건과 상황을 고려하여 다시 하나의 사회로 만들어 가는 하나의 창조 작업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분단과 전쟁은 과연 우리에게 무엇을 남겼는지, 확대 재생산된 분단의 상처로 인한 민족 간 대립과 갈등은 어떻게 치유될 수 있는지, 그리고 그 같은 시대를 열어가기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등에 대한 진지한 검토를 통해 우리는 진정한 통일 시대를 열어갈 수 있을 것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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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교육원(2000) : 열리는 통일 신나는 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