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로 어려운 편이므로 답지 반응도 거의 비슷하게 나타나 변별도가 매우 낮은 문항이다. 특히 was dressed in의 수동형이나 To my surprise와 같은 관용구는 1학년 학생에게 문법성 판단용으로는 어렵다고 볼 수 있다. 특히 ④번과 ⑤번의 답지 반응률이 비슷한 비율로 많이 나왔다는 점이 이를 말해준다. 글의 흐름으로 판단할 수 없는 것 또한 정답률을 낮추는 한 요인이라고 볼 수 있다.
3) 문항 제작상 유의사항
글의 내용 흐름으로 보아 어법상 어색한 부분이 나타나도록 한다.
관용어구의 문법성을 판단하는 것은 정답률을 매우 낮추는 것이며, 변별도가 떨어진다.
문법성 판단의 요소가 되는 부분에만 밑줄을 넣어 평가하고자 하는 목표에 대한 타당도가 높아지도록 하는 것이 좋다.
학년에 맞는 난이도의 문법 요소를 평가하여 난이도 및 변별도를 조절해야 한다.
수학능력시험을 도입한 이래로 학생들의 문법 이해력이 상당히 낮아졌다는 현실을 감안하여 쉽게 적용할 수 있는 문법 요소를 평가 목표로 선정해야 한다.
Ⅶ. 수학능력시험(수능시험) 외국어영역의 개선 방향
1. 출제 분야
외국어(영어)영역 시험의 골격이나 출제 방향의 기본 원칙 등에는 큰 문제가 없으나, 문항 유형의 정형화에 따른 일부 비판과 제6차 교육과정의 실시에 따른 문제점을 감안할 때, 출제 분야에서 다음과 같은 점에서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첫째, 듣기, 말하기 문항의 비중을 점진적으로 상향조정하도록 시험 체제를 개선한다. 제6차 교육과정은 듣기말하기읽기쓰기 등 네 기능을 고루 강조하고 있는데, 현행 외국어(영어)영역 시험은 읽기와 쓰기에 너무 큰 비중을 두고 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강조하는 의사 소통 능력은 문자 언어 뿐만 아니라 음성 언어에도 해당되기 때문에 , 앞으로의 시험에서는 듣기말하기 문항의 수를 점진적으로 상향조정하고 배점도 동시에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둘째, 제6차 교육과정에 적합하도록 출제한다. 출제범위는 공통영어 수준으로 출제하되, 대학 수학에 필요한 능력을 측정해야 하기 때문에 어휘 사용, 문장 길이 등의 측면에서 공통영어 이수 수준에 적합하고 동시에 대학 수학 능력을 측정할 수 있는 새로운 문항 유형의 개발이 필수적이라고 하겠다.
셋째, 영어의 대학 수학 능력을 새롭게 정의분석하여 문항 유형을 다양화한다. 외국어(영어)영역 시험 문항의 유형은 수능시험 도입 후 거의 변하지 않았으며, 이로 인해 고등학교 현장에서 유창한 영어사용 능력 자체보다는 각 유형에 대처하는 요령(test-taking skills)을 지도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우선 영어의 대학 수학 능력을 보다 명확하게 정의분석하여 이 능력을 타당하게 측정할 수 있는 문항의 유형을 다양화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넷째, 말하기쓰기 평가 문항의 유형을 개선한다. 외국어(영어)영역은 고등학교 영어과 교육과정을 충실하게 반영하기 위해 듣기말하기읽기쓰기 등 네 가지 언어 기능을 균형 있게 평가하되, 현실적인 제약으로 인해 말하기와 듣기 및 쓰기는 간접평가에 의존하고 있다. 그러므로 영어 교육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간접 평가 대상인 듣기와 말하기 및 쓰기 문항의 유형을 다양하게 개발하고, 각 유형의 타당성 여부를 가리는 연구를 시급하게 수행해야 할 것이다.
2. 평가 목표
외국어(영어)영역 시험의 내용과 행동영역의 평가 목표와 관련해서 다음 몇 가지 점에서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첫째, 행동영역 평가 목표 중 문법성 판단력의 개념을 명확하게 정립하고, 측정 문항의 유형을 다양화한다. 현재까지 출제된 문법성 판단력의 문항은 대개 1-2개 정도이었고, 이들 문항의 변별도는 거의 0에 가까웠는데, 이것은 문법성 판단력에 대한 개념이 모호했거나, 하위 목표가 개발되지 않았고, 또 평가 목표별 예시 문항의 개발이 불충분했기 때문이 아닌가 본다.
둘째, 행동영역 평가 목표의 타당도를 입증하기 위한 연구가 필요하다. 문법성 판단력을 측정하는 문항과 사실적추론적 이해력을 측정하는 문항은 비교적 구분이 용이하지만, 어휘력, 종합적 이해력, 적용력을 측정하는 문항은 해마다 구분이 상이할 정도로 행동 영역의 정의가 분명하지 못한 실정이다. 따라서 각 행동 영역을 분명하게 정의하고, 각 측정 대상이 되는 사고 과정과 능력이 실제로 측정된다는 경험적 증거를 시급하게 확보해야 한다.
셋째, 내용영역 평가 목표 중 읽기 자료의 구분 체계를 보완한다. 현재까지는 시험에 사용된 지문을 논설문, 설명문, 문학 작품, 실용문, 기타로 구분하고 있는데, 다양한 장르의 글을 만족스럽게 분류할 만큼 체계적이지 못한 형편이다. 읽기 지문의 다양성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글의 내용 구분 체계를 보다 세밀화 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할 것이다.
3. 문항 배점
문항의 차등배점제에 대해서는 큰 문제가 없으나, 다음 몇 가지 점에서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첫째, 차등배점의 타당성을 입증하기 위한 경험적 연구가 필요하다. 문항 차등배점의 원칙이 이론과 경험에 비추어 타당한지 입증하기 위해 각 문항이 측정하는 능력 및 사고 과정에 대한 경험적 증거를 포착하는 연구를 수행해야 한다.
둘째, 차등배점제를 극소화하여 운영한다. 현재로서는 차등배점의 타당성에 대한 객관적인 증거가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1, 1.5, 2점 등 3단계로 차등배점할 수 있는 정당성을 확보할 수 없다. 따라서 차등배점에 대한 충분한 타당성 검증이 이루어질 때까지는 제도를 극소화하여 운영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참고문헌
◇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위원회(1994), 대학수학능력시험 문제의 질적 향상을 위한 출제 방향 및 방법의 개선 연구
◇ 박도순 외(2001), 대학수학능력시험 체제 연구, 교육부정책연구보고서
◇ 이인배(2003), 고등학교 제2외국어교육의 실태와 문제점, 한국독일어교사회 회장, 면목고
◇ 인터넷한국일보(2010), 수능 제2외국어 배제보다 개선을
◇ 이건주(2002), 수능체제에 따른 7차선택중심교육과정의 실상과 비판
◇ 허경철 외(1993), 대학수학능력시험 도입에 따른 학교 현장의 변화 조사, 서울 : 한국교육개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