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서 론

가정폭력은 폭력행동이 개인과 그 가족의 인격발달에 심각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폭력의 결과가 신체적 불구 또는 정신적 질환으로 진행되거나 극단적으로는 인명상실까지 초래할 수 있을 정도로 위험성이 높으며, 그러한 가정폭력이 반복될 경우
＊대구효성가톨릭대학교 교수
마침내 가정파괴로 이어져 청소년의 학원폭력과 같은 각종 사회문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한 문제로 다루어져야 한다. 그러나 가정폭력은 원래 밖으로 드러난 부분보다 숨겨진 부분이 더 많은 특성을 지녔으며, 드러난 현상조차 이를 바라보는 관점과 태도에 따라 폭력성 인정 여부에 여전히 논란이 많은 사안이다.
자녀를 훈육하기 위한 체벌이 폭력인가 혹은 교육인가 하는 논란은 아직도 사회적으로 합의된 결론을 얻어내지 못하고 있다. 근래에 와서 남편이 아내를 구타하는 것은 아내폭력임을 인정하는 사람이 늘어가고 있으나 형제자매간에 때리고 싸우는 것은 자라는 과정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할 수는 있어도 이를 가정폭력행위로 생각하는 사람은 일반적으로 거의 없는 듯하다. 또한 신체적 구타는 폭력으로 인정하는 사람도 모욕적인 말이나 의도적인 괴롬힘 등의 심리적 가해행위는 폭력으로 생각하지 않는 수도 있다. 이렇듯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는 가족성원간의 폭력행동에 대한 인식과 그 폭력성의 인정여하에 이처럼 차이가 나는 것은 개인이 지닌 가치관이나 폭력에 대한 태도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