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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쿠의 수준차
팬 과 마니아와의 차이가 있듯이 오타쿠 사이에서도 고수와 하수가 있다. 오타쿠의 계의 대부인 오카다 토시오가 일류 오타쿠라고 찬사를 보내는 S군의 예를 들자면 그는 자신에 대해 “금년에 에어컨을 사는 바람에 『트랜스포머』LD-BOX를 못 샀어. 난 아직 멀었어!”라고 말한다. 자신을 아직 멀은 사람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그에겐 『트랜스 포머』의 사소하고 진부한 부분 마저도 매력적인 요소로 다가왔고 이런 요소가 그를 일류 오타쿠로 만든 계기가 된 것이다. 이처럼, 오타쿠들은 끝없는 탐구심과 향상심을 가지고 정진하고 있으며 그 정도에 따라 위와 같이 높은 수준의 오타쿠가 되느냐 마느냐가 드러난다는 것이다.
◆폐쇄성
폐쇄성은 오타쿠의 가장 잘 알려진 특성 중 하나일 것이다. 이것은 오타쿠의 생성배경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일본은 매우 집단적인 사회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집단 주의와는 달리 일본의 그것은 조화를 중시한다. 그리고 전체를 위해서 개인은 희생될 수도 있다고 믿는다. 이것은 일본의 교육제도에서도 찾아 볼 수 있는데, 일본의 학생들은 못하는 과목이 있으면 보충을 받아야 하는 식으로 무엇이든 어느 정도는 하지만, 특별히 잘하는 사람은 나오지 않는, 그런 교육을 받고 자란다. “튀어나온 못은 두드려야 한다”라는 일본의 격언이 이를 잘 설명해준다. 이런 현실에서 일본인 들은 최대한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 하는 자세가 생기고, 이는 서로간의 보이지 않는 벽을 형성했다. 자신의 열정을 주체못해 ‘벽’에서 삐져나오면 곧바로 ‘튀어나온 벽’이 되고, 이것은 집단 따돌림-이지메로 이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벽’을 넘지 않은 한도에서 자신의 열정을 쏟을 수 있는 대상을 찾고 그 한가지에 깊이 매몰하게 되는 ‘오타쿠’라고 불리우는 소수의 특이한 사람들은
이러한 일본 사회의 특성으로 인해 생겨나게 된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폐쇄성은 오타쿠의 존재가 사회문제화 하는 데도 한 몫을 하고 있으며 현재도 그렇다.
‘오타쿠’문화의 본거지
◆아키하바라
이곳은 도쿄에 위치한 일본 최대의 전자제품 상가이다. 전기제품에서 오디오,컴퓨터 부품,가전제품에 이르기까지 온갖 종류의 전자제품 점포들이 밀집해 있으며 도쿄역에서 야마노테선으로 아키하바라역 까지는 4분 정도 걸린다. 전자제품에 관한 한 없는것이 없을 만큼 부품에서 완제품,중고품에서 신제품에 이르기 까지 각종 전자제품이 거래된다. 아키하바라역에서 나오자 마자 반기는 것은 크코 작은 점포들이 고객들을 끌기 위한 화려하게 치장한 간판들이며 이러한 풍경이 1Km에 걸쳐 계속된다. 점포만도 1,000개가 넘는다고 한다. 시중가격보다 적게는 20~40%,많게는 80~90% 싸게 판매하며,이 때문에 일본 내국인뿐 아니라 외국인들도 많이 찾는다. 제품마다 판매가격을 명시하고 있으며, 중고품이냐 신체품이냐에 따라 할인율에 많은 차이가 난다. 어느 제품이든 고객들이 마음껏 구경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한 특징이다. 또 한국인들이 많이 찾아 대부분의 점포에 한국어 간판이나 문구가 있고, 한국어를 할 수 있는 재일교포 종업원들을 두고 있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같은 제품이라도 점포에 따라 가격 차이가 나는 경우가 있으므로 주의해야하며 최근에 인근의 요도바시에 있는 전자상가와 경쟁이 일고 있다. 또한, 이곳은 오래전부터 오타쿠들의 본거지로 명성이 자자했으며 만화와 애니메이션에 대한 각종 상품들도 즐비해 있다.
◆덴덴타운
이곳은 오사카에 위치한 ‘덴덴타운’이다. 니혼바시 역 근처에 자리 잡고 있으며 아키하바라와 같이 각종 전기제품에서부터 PC,오디오,가전제품에 이르기 까지 오사카에서 전자제품에 관한 모든 것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물론 오타쿠들을 위한 만화,애니메이션 용품과 피규어,프라모델,잡지 등등을 구비해놓고 있으며 오사카 오타쿠들의 성지라고도 할 수 있다. 또한 도쿄에 아키하바라가 있다면 오사카에는 덴덴타운이 있다라고 할 정도로 아키하바라와 유일하게 견줄수 있는 전자상가 이다.
한국사회에서의 ‘오타쿠’의 위치
일단 ‘오타쿠’란 말이 일본에서 먼저 파생 된 말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선 왜곡되어 들어온 흔적이 역력하다. 그리고 일본에서는 이제 ‘오타쿠’ 문화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하위문화로서 자리를 잡고 사회에서도 무시못할 영향력을 가지고 있지만 한국에선 생소한 문화이자 사회에도 아무런 영향력 조자 가지지 못한 문화로 취급되고 있기 때문에 한국 ‘오타쿠’ 들이 설 자리가 마땅치 않다. 또한, 초창기 일본에서 ‘오타쿠’를 부정적인 측면에서만 바라봤듯이 한국에서도 ‘오타쿠’들을 부정적으로만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더욱 더 그들을 밖으로 내몰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는 시간이 점차 흘러가면서 오타쿠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게 되면 또다른 국면으로 접어들게 될 것이다. 그때가 되면 이제 ‘오타쿠’들이 사회에서도 어느정도 영향력을 행사하게 될 것이고 사람들의 시선도 많이 부드러워 질 것이며 함께 공생하며 살아갈 수도 있을 것이다.
4.소감
이번 레포트를 통해 막연하기만 했던 ‘오타쿠’문화에 대해서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일본에서의 ‘오타쿠’의 위치가 생각했던 만큼 낮지 않았다는 점이 놀라웠었고
일본사회에서 겪었던 ‘오타쿠’에 관한 문제나 발전양상이 한국사회에서도 그대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 또 한번 놀라게 했습니다. 또한 ‘오타쿠’ 문화를 바라보는 시각도 점차 나아지고 있으며 ‘오타쿠’ 들이 사회적인 영향력도 무시 못할 정도로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면서 ‘오타쿠’들을 무조건 부정적으로만 보았던 제 자신을 돌아보게 했습니다. 끝으로 이번 과제를 통해 일본 문화의 한 축이 되어버린 ‘오타쿠’문화에 좀 더 가까워 진 것 같은 느낌을 받았고 또 다른 일본 문화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이 생기게 된 것 같습니다.
5.참고문헌
◆오타쿠 가상 세계의 아이들,에티엔 바랄 저,송지수 역,문학과 지성사
◆오타쿠(애니메이션,게임영화에 미친놈들),오카다토시오 저,김승현 역,현실과미래사
◆아키바계 오타쿠 비즈니스의 매커니즘,다카야스 마사아키 저,김준영 역,(주)킴스라이센싱
◆학교에서 배울 수 없는 일본문화,마에다 히로미 저,넥서스 JAPANE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