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교육과정이론이라고 부를 수 있는 형식도야이론에서 출발했다. 형식도야이론에서는 일상생활에서의 여러 가지 활동들이 빚어져 나오는 최초의 원천으로서의 마음 또는 정신능력에 관심을 두고 교과가 그것을 연마하는 수단으로 간주되었다. 교육에서 다루어지는 마음이 어떤 것이며, 교육이 그것을 어떻게 다루는가를 설명하는데 교육과정 - 지시대상으로서의 교육과정과 학문적 탐구분야로서의 교육과정 - 의 밑바닥에 깔려 있는 근본적인 문제의 하나로서 마음과 그 표현에 관한 문제를 다루었다. 즉, 교육과정은 어떤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교육과정 분야를 공부한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가에 관한 견해는 근본적으로 마음을 어떻게 보는가에 원천을 두고 거기서 파생되어 되어 나온다는 것이다. 마음의 종교라 정의되는 불교의 유식사상에서는 우리들이 각자 소유하고 있는 마음을 종교학적인 측면에서 자세하게 취급(일종의 불교심리학)하는 분야인데,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궁극적으로 그 원리를 관찰하여 보면, 외부에 존재하는 사물자체에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니고 사실은 이 세상의 누구나 갖고 있는 자기 마음의 인식여하에 달려 있다.
일단 형식도야라는 말의 뜻을 알아보면 보통의 경우에 형식은 내용과 대비되는 뜻으로 사용된다. 내용이 알맹이, 속에 들어있는 것을 의미한다면 형식은 그 거죽에 있는 것을 의미한다. 보통의 경우에 형식과 내용은 분리되지 않는다. 형식도야에서 형식 이라는 용어는 교육내용 또는 교과의 형식을 가리킨다. 말하자면 교과에도 형식에 해당하는 것과 내용에 해당하는 것이 있다는 것이다. 도야는 흙을 빚거나 쇠를 녹여서 물건을 만드는 것을 가리키며, 일상적인 의미로는 연마와 같이 심신을 갈고 닦는 것을 뜻한다. 즉, 일정한 완성 단계에 도달하기까지 오랜 기간을 두고 여러 번 되풀이 하여 반복적으로 연습한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이 의미를 앞의 형식이라는 용어에 연결시키면 형식도야라는 것은 교과의 형식을 반복적으로 연습한 결과로 일정한 완성 단계에 이르게 되는 것을 가리킨다. 이 규정을 자세하게 검토해 보면 거기에는 두 가지 측면이 포함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하나는 방법의 측면으로서 `반복적으로 연습한다`는 말이 가리키는 것이며, 또 하나는 결과의 측면으로서 `일정한 완성단계에 이르게 된다`는 말이 가리키는 것이다. 형식도야라는 말은 이 두 가지 측면을 모두 지칭한다. 그리고 형식도야 이론은 교과 또는 교육내용으로서의 지식을 가르치는 일의 의미를 이러한 방식으로 설명하는 이론이다.
참고문헌
1. 최원형, 교육과정이론, 2004, 원미사,
2. 강현석, 주동범 공저(2004), 현대 교육과정과 교육평가, 학지사
3. 김경자 저(2000), 학교교육과정론, 교육과학사
4. 이홍구 외 2명, 교육과정이론, 2003, 교육과학사.
5. 이창찬, 황선경, 교육과정과 교육평가, 2003, 동문사.
6. 진영은, 조인진, 김봉석 공저(2002), 교육과정과 교육평가의 탐구, 학지사
7. 한국교원대학교 교육과학연구소(1994), 자율학습 교육학, 양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