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해 똑같은 제목의 오페라 작곡되었으나 이들 오페라는 역사적 의미 외에 실제 공연되는 일은 없다. 그러나 몬테베르디의 <오르페오>작품의 개성이나 생명력, 역사적 중요성 그리고 나중에 “오페라”라는 이름을 얻게 된 새로운 장르가 발전하는 출발점이 되고 있기 때문에 진정한 의미에서 최초의 오페라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이 작품은 실제의 상연을 염두에 두면서 작곡된 것으로 그 전에 작곡된 페리나 카치니의 <에우리디체>와 같이 목가극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모노디의 원리에 집착했던 피렌체 사람들과 달리 몬테베르디는 여기서 매우 다채로운 음악형식이나 장르를 이용하고 있다. 대화 부분에 사용된 레치타티브풍의 모노디 외에 양치기들의 합창하는 마드리갈, 발렛토의 표준에 견주어 만든 기악의 전주(토카타)와 리도르넬로(간주곡), 구상이 웅대하고 화려하게 장신된 기교적인 아리아까지 등장된다. 이러한 양식적 다양성을 지지하는 것은 오케스트라인데 여기에서는 다양한 악기의 사용에 의한 풍부한 음색 등으로 이미 이 오페라에서 바로크 양식이 농염하게 숙성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전작의 페리의 <에우리디체>가 고양된 웅변술의 범주를 넘지 못했다면 몬테베르디의 <오르페오>에 있어서는 정감 풍부한 선율과 화성의 구사에 의해 사람의 가슴에 바로 와 닺는 힘찬 울림, 이 세상에 고뇌하는 산 인간이 무대에 등장하는 것이다. 전체적으로 이 오페라는 아리아를 잇는 기악적 간주곡인 리토르넬로와 전주곡으로 쓰인 토카타를 포함해 26곡의 관현악곡이 삽입된다.
1) 서막
음악의 정령이 짐승들을 순하게 길들이고 지하 계를 지배할 능력이 있는 오르페오의 이야기에 청중을 초대한다.
2) 1막
트라키아벌판에서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의 결혼식의 축하연이 벌어지고 있다. 이들의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 양치기들은 산을 내려오고 님프(요정)들은 샘에서 나온다. 그들은 결혼의 신 하이멘에게 축복을 내려 줄 것을 부탁하고, 여신들에게는 결혼식에서 연주해 달라고 한다. 양치기들 중의 한 명이 오르페오에게 그의 기쁨을 노래로 불러 달라고 하자, 오르페오는 태양을 찬양하는 노래를 부른다. 에우리디체는 오르페오에게 그녀의 사랑을 맹세한다. 그러자 목동들과 요정들은, 신에게 제물을 바치고 두 남녀의 행복을 감사하기 위해 신전에 들어가야 한다고 제의한다.
3) 2막
목동들 및 요정들과 함께 오르페오는 영원한 봉만이 존재하고, 모든 대기가 사랑의 노래소리와 꽃내음으로 가득 찬 그의 조국, 아르카디아를 위한 찬양의 노래를 부른다. 그러나 그러한 그의 기쁨도 잠깐, 에우리디체가 죽었다는 끔찍한 소식은 그의 운명을 산산이 부순다. 엄청난 충격과 슬픔에 빠져 든 오르페오는 에우리디체가 친구들과 꽃을 줍다가 그만 사악한 뱀에게 물려, 그의 이름을 부르며 죽어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요정들과 목동들은 소리 높여 비탄한다. 그러나 오르페오는 지옥에 내려가 자기의 노래로 저승의 왕 플루토의 마음을 움직여 에우리디체를 되찾아올 것을 결심한다. 그러나 플루토가 그것을 거절한다면 오르페오는 죽음의 세계에 머물기로 결심한다. 2막은 비탄으로 끝난다.
4) 3막
희망의 신인 스페란차의 안내로 오르페오는 지옥의 문에 다다르게 된다. “지옥에 들어가려는 자는 모든 희망을 버려라”라고, 지옥의 문에 쓰여진 문구는 희망의 신 스페란차의 길을 막음으로써 스페란차는 더 이상 오르페오와 갈 수 없게 된다. 지옥의 강 스틱스에서 죽음의 영혼을 실어 나르는 뱃사공 카론은 “살아있는 것은 지옥에 들어 갈 수 없다”면서 오르페오의 길을 가로 막는다. 오르페오는 수금을 켜 뱃사공에게 플루토의 세계로 건너갈 수 있게 노를 저어달라고 카론에게 애원한다. 그러나 이런 애원은 카론의 돌과 같은 마음에서 어떤 동정심도 일으키게 하지 못한다. 드디어 오르페오는 카론이 수금을 켜 카론을 잠들게 하는데 성공한다. 이윽고, 오르페오는 배에 올라 노래를 부르며 강을 건넌다. 3막은 지옥의 유령들의 합창으로 끝난다.
5) 4막
오르페오의 비탄의 노래에 감동한 프로세르피네는 오르페오의 신부 에우리디체를 다시 그에게 되돌려 주라고 그녀의 남편 플루토에게 애원한다. 마침내 플루토는 오르페오가 에우리디체를 데리고 다시 세상으로 돌아가는 길에 오르페오가 결코 뒤돌아보아서는 안 된다는 조건으로 허락한다. 오르페오는 아름다운 수금을 찬양하는 노래와 함께 그는 세상으로 돌아가는 길로 나선다. 잠시 후에, 과연 에우리디체가 뒤에서 그를 따라오고 있는지 아닌지를 오르페오는 의심하기 시작한다. 이윽고 어떤 웅성거리는 소음이 들리자 오르페오는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뒤를 돌아보고 만다. 행복의 순간은 잠시뿐이다. 에우리디체는 슬픔 어린 눈동자로 그를 바라보며 그에게 영원한 작별을 고하고 다시 지옥으로 떨어진다. 오르페오는 스스로 다시 되찾았던 행복을 무너뜨리고만 것이다. 이제 그는 영원히 에우리디체를 잃고 홀로 이승으로 돌아온다. 지옥이 유령들이 승리의 노래를 부른다.
6) 5막
드넓은 트라키아 평원에서 오르페오는 비탄의 나날을 보낸다. 목동들과 요정들은 더 이상 모습을 나타내지도 않고, 다만 메아리만이 그의 슬픔을 나눌 뿐이다. 오르페오는 그의 노래와 수금을 켜서 그가 잃어버린 사랑 에우리디체에게 바친다. 어떤 여자도 그의 마음을 움직일 수도 없으며, 그는 다른 어떤 여자도 사랑할 수 없게 된다. 바로 이때, 구름을 타고 하늘에서 내려온 아폴로가 나타난다. 오르페오의 아버지인 아폴로는 그의 아들 오르페오에게 속세의 모든 기쁨과 슬픔을 털어 버리고 에우리디체와 같은 아름다운 여자뿐만이 아니라 기쁨과 평화, 선만이 가득 차 천국에 들어가라고 말한다. 오르페오와 아폴로가 함께 하늘로 사라져가는 동안 요정들과 목동들도 춤과 노래를 부르며 그들을 따른다.
참고문헌
김동환 역, 음악사 이야기, 음악춘추사
이용숙 저, 지상에 핀 천상의 음악(몬테베르디에서 라미레스까지 5백 년간의 교회음악 순례), 샘터사, 2005
이홍수 외 4인 공역, 현대의 음악교육, 서울 : 세광출판사, 1993
양일용, 서양음악사, 편집부, 2000
아름, 열린음악대백과, 편집부, 2000
Charles R. Hoffer 저, 안미자 역, 음악교육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