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를 만든다. 대학 건물은 구 전봇대를 재활용하여 계단을 만들고 그 위에 20～30평의 작은 사무실과 강의공간을 만들었다. 그런데도 절벽아래의 작은 호수와 나무로 만든 진입로, 절벽 위까지 오르는 전망대가 어우러져 독특한 미학을 품어낸다.
독일공원도 마찬가지이다. 입구에는 무너져 벽만 남은 듯한 시멘트 구조물이 있고, 오솔길을 위에 종탑 모양의 구 전봇대를 활용한 망루를 통해 절벽 위를 오르게 되어 있다. 그 위에는 시멘트로 만든 자그마한 계단식 폭포가 있어 운치를 더하고 있다.
이러한 저예산의 단순함, 검소함, 창의력은 식물원에도 그대로 담겨있다. 입구는 철재 아치에 등나무를 심어놓은 것이 전부였고, 식물원 규모도 생각보다 작다. 인천대공원 식물원보다도 훨씬 작은 규모인데, 식물원 내부에서 펌프로 물을 밖으로 흘려 징검다리와 계단식 폭포를 만드는 창의력을 발휘했다. 또한 이들 공원에 있는 숲은 수십 년에 걸쳐 매년 12만 그루씩 심은 나무들이라 한다.
단순, 검소함을 바탕으로 자연을 활용한 저예산 공원정책으로 인해 71년 당시 단 1개의 시내공원이 지금은 14개의 시가지내 대형공원, 600여 개의 광장으로 바뀐다.
발상의 전환이 공원과 광장의 ‘환경도시’ 꾸리찌바를 만든 것이다.
3. 물, 건축물, 빛과 숲이 어우러진 여백의 공간으로서의 공원
공원에는 어디에나 물이 있다. 사람들에게 편안함과 아늑함, 시원함을 주는 물이 공원 어디에서나 호수, 연못, 분수대의 형태로 있다. 바리귀공원, 우크라이나공원, 티누이공원은 홍수조절용의 넓은 호수와 늪이 있고, 독일공원, 일본공원에는 분수대와 계단식폭포가 있다.
또한 공원에는 어디에나 상징적 건축물이 있다. 단순하면서도 절제된 미적 감각을 지닌 건축물이 공원의 한 요소를 구성한다. 우크라니아, 폴란드공원, 독일공원 등에는 그 나라의 전통적 건축형태를 재현하여 상징성을 부여한다. 철재와 유리로 만들어진 원형 유리돔은 비행기 트랙, 24시간 거리, 에스컬레이터 돔, 백화점 입구 등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있어 대표적 건축 형태로 친근감을 높인다.
빛도 공원의 중요한 요소이다. 방문기간 동안 브라질 전역이 심각한 전력난을 겪고 있어 야간 경관조명을 억제하고 있었지만 건축물, 숲, 물이 은은한 야경 빛으로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또한 공원마다 여백의 미가 있다. 동양화의 흰 여백이 편안함을 주듯 적절한 곳에 광장과 잔디를 조성해 편안한 여백의 미를 살려 놓았다. 꽉 찬 느낌이 안 든다. 매점이나 음식점, 화장실도 최소한의 필요량만 있거나 아예 없다.
이렇듯 공원 하나를 조성하면서도 IPPUC(꾸리찌바도시계획연구소)는 물, 건축물, 빛과 숲이 어우러진 여백의 공간으로 만들어 냈다.
4. 테마가 있는 특성 있는 공원정책
1800년대 유럽 이민자들에 의해 형성된 도시답게 여러 민족 공동체문화를 위한 공원이 있다. 또한 공원마다 테마가 흐르는 상징성의 주제공원으로 만들어낸다. 우리 부천에도 많은 공원이 있지만 소운동장, 놀이터, 벤치, 조경수로 구성된 천편일률적인 모습으로 비교되었다. 꾸리찌바의 공원이 처음부터 테마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고민의 흔적과 기획을 통해 만들어진 것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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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개발연구원(1996) : 녹지네트워크 형성에 관한 연구
노태욱 외(2001) :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 도시정보지, 도시공원·녹지의 현황과 과제
박용남 : 재미와 장난이 만든 생태도시, 꾸리찌바
성현찬 등(1993) : 공원, 녹지계획지표 연구, 한국토지개발공사
조우(1997) : 도시녹지의 생태적 특성 분석과 자연성 증진을 위한 관리모형, 서울시립대서울학연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