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퍼시픽사 신주홍 대표는 “당장 매장 수를 늘리는 데 집착하지 않았다”며 “최고 매장에 들어가 최고 브랜드로 기억되도록 하는 것이 아모레퍼시픽의 미션이었다.”고 말했다.
우선 2003년 세계에서 가장 고급으로 꼽히는 백화점 중 하나인 뉴욕 버그도프 굿맨과 개성 있는 뉴요커들이 모이는 소호 지역에 매장을 열었다. 아모레퍼시픽은 역시 고급 백화점으로 불리는 니먼 마카스 매장 등 미국 25개의 매장을 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미국인의 녹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기존에 강조했던 홍삼 성분 대신 녹차 성분을 강조하는 등 마케팅 전략도 바꿨다. 아모레퍼시픽은 소호 스파매장의 VIP(최고급) 고객에게 먼저 다가갔다. 이들에게 60년 역사의 한국 태평양의 브랜드 스토리를 들려주는 것에서부터 아모레퍼시픽 마케팅은 시작됐다. 제주 녹차 밭에서 직접 재배한 녹차를 건네주면서 이 녹차에 담긴 건강과 아름다움이 바로 태평양의 정신이라는 이야기를 꺼냈다고 한다.
아모레퍼시픽이 예상보다 더 빨리 입소문을 탄 것은 유명인이 아모레퍼시픽 스파와 제품을 이용한다는 점이 한몫을 했다. 할리우드 스타로는 영화 ‘킬빌’의 주인공이 우마 서먼과 영화 ‘팩토리 걸’의 주인공인 시에나 밀러, 가수 힐러리 더프 등이 스파나 제품을 사용한 것이 알려진 것이다. 아모레퍼시픽은 할리우드 스타나 뉴요커에게 생소한 한국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고품격, 고급화 전략을 썼다. 소호 매장 안에는 1개에 400~500 달러에 달하는 크림 등 고가 제품을 진열했다. 특히 스파를 앞세웠던 것은 손끝의 터치를 통해 제품을 느껴보라는 전략을 쓴 것이다. 마사지를 통해 제품을 이용해본 사람은 구매율이 훨씬 높기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이 뉴욕을 꼽은 것은 세계 경제의 중심인 미국 ,그 중에서도 뉴욕에서 성공해야 글로벌 비즈니스에서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은 빠른 속도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다. 재 구매율은 금세 50%를 넘어섰다. vip를 먼저 만족시켜 럭셔리한 이미지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아모레퍼시픽의 전략이었고, 이 전략은 아모레퍼시픽의 만족스러운 품질과 서비스등과 맞아떨어져 지금의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
4. 최종 결론
아모레퍼시픽은 창립 이래 한 번도 국내 화장품 시장 1위를 놓친 적이 없다. 선두를 지키기 위해 늘 새로움을 찾고 무모함에 도전했던 것이 주효했다. 이 때문에 아모레퍼시픽의 기업사는 어쩌면 한국 화장품 산업이 걷는 길의 나침반과 같다. 세계적으로 불어 닥친 경기침체에도 불구, 아모레퍼시픽은 매출 및 이익 성장세를 기록하며 '불황을 모르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아모레퍼시픽의 국내 조직 상황은 소통경영을 통해 열린 기업문화를 만들어가는 데 있다. 그 때문에 많은 인재들이 아모레퍼시픽 입사를 꿈꾸고 있기도 하다. 열린 기업문화를 바탕으로 늘 새롭고 다양한 방법으로 연구에 매진하는 것이 아모레퍼시픽 제품이 실패하지 않는 이유이다. 아모레퍼시픽의 소통경영은 소비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에서도 빛을 발했다.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하기 위한 철저한 조사는 물론이고, 브랜드와 소비자의 관계 형성을 위해 다양한 소비자 밀착적인 사회공헌활동을 지속적으로 이뤄내었다.
아모레퍼시픽의 무모한 도전은 조직구조 개편에서도 두각을 나타내었다. 90년대 초 모든 회사가 계열사를 추가하며 양적 성장을 이룩하려는 상황에서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24개 계열사를 핵심역량 사업 위주로 7개로 축소하며 질적 성장을 위해 최선을 다하였다. 그 결과 현재의 아모레퍼시픽을 이뤄낼 수 있었다. 이와 같이 국내 시장에서의 튼튼한 성공기반은 해외 진출에서도 빛을 발했다. 초기에는 해외 현지 상황의 고려가 부족한 상황에서 실패의 쓴 맛을 보기도 했지만, 이후 세심한 현지조사를 거쳐 철저하게 현지화를 이뤄내었다. 특히 프랑스 시장 진출 시에는 표준화 전략을 통해 아모레퍼시픽의 브랜드를 내세울 수도 있었지만, 초기 브랜드를 감추고 철저히 현지 상황에 맞게 현지인으로 구성된 조직을 개편하고 장기적 성공 신화를 이룩할 수 있었다. 국내 시장에 머물며 안주하기 보다는 국내 화장품 업계의 대표주자라는 생각으로 늘 무모하지만 철저하게 해외 시장 진출에 대처하는 아모레퍼시픽. 다른 화장품 업계의 나침반이 될 뿐만 아니라, 다른 계통의 기업들 역시 이러한 아모레퍼시픽의 전략과 비전을 벤치마킹해야 한다.
아모레퍼시픽은 현재의 성공에서 멈추지 않을 것이다. 궁극적인 목표는 "아모레퍼시픽"으로 해외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해 향후 전 세계 화장품 업계에 10위로 진입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외국 브랜드가 국내, 국외 시장에서 활개를 펼치고 있는 현실에서 우리기업의 브랜드가 세계에서 이렇듯 큰 활약을 펼치고 있다는 사실은 실로 대단하지 않을 수 없다.
다른 타 제품군에 비해 화장품 시장은 특히 특정 국가나, 세계적인 유명브랜드들의 브랜드 네임이 더욱 소비자들의 구매에 영향을 많이 미치는 제품군이다. 그렇기 때문에 오랜 전통과 소비자들의 브랜드 충성도를 가지고 있던 명품 브랜드들이 세계시장을 무대로 활동하며 소위 명품이라는 프리미엄 이미지를 통해 세계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여기에 한국 화장품시장의 선두주자였던 아모레퍼시픽이 세계시장에서 기존의 명품들과 견주어 손색이 없는 한국브랜드의 자긍심을 세계시장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화장품 시장의 본 고장이었던 프랑스에서의 성공이라는 점에서 더욱 뜻 깊었으며, 시장을 넓혀 아시아권에서의 성공은 아모레퍼시픽으로 하여금 세계시장을 무대로 진출할 수 있는 명품 한국 브랜드로의 성공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또 앞으로 세계 화장품 시장에서 글로벌 브랜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아모레퍼시픽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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