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그러한 일을 자주 일어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긴박한 정치적 갈등 상황에 놓인 지역에서 일을 할 때에는 문화 간 커뮤니케이션 교육과 훈련이 꼭 필요하다.
(1) 손짓언어로 인한 문화갈등의 이유
① 동작과 의미의 다중성
손짓 언어는 문화적인 특성을 반영한 동작 형태와 의미의 상징 체계를 만들게 되는데, 단순한 손동작이 지역마다 다른 하나의 ‘기호’로 표현되고 해석된다는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문화적 의미를 담은 메시지를 이해하지 못했다면, 오해가 생기고 커뮤니케이션이 단절되는 상황이 오는 것이다.
② 가치관과 외부 환경의 관여
더운 나라는 추운나라들 보다 손짓언어가 많고, 쾌활한 사람이 과묵한 사람보다 더 많은 손짓을 사용하며, 상류층은 하류층보다 손짓언어를 사용하는 범위가 작다. 이는 동작을 하는 행동의 차이를 말한 것이다.
③ 문화적 인지 능력의 결여
프랑스인과 헝가리인 일본인들에게 프랑스인의 제스쳐를 보여주고 의미를 맞추는 실험을 했는데, 실험을 통해서 지리적으로 거리가 멀수록 상대방의 동작에 대한 인지 능력이 떨어진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는 물리적 거리 때문에 문화적인 접촉이 적고, 그 때문에 상대 지역의 동작을 인지하기 어려워진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문화적 교류가 많은 나라끼리라도 신체동작에 대한 서로의 이해가 없다면 심각한 상황을 만들 수 있다. 한국에서는 동성끼리 팔짱을 끼거나 어깨를 감싸는 행위가 친밀함을 의미하지만, 서양사회는 물론이고, 가까운 일본에서 조차 그러한 행위는 ‘동성애자’끼리의 행위로 본다. 우리나라가 아닌 다른 사회에서는 동성끼리의 그러한 행위는 서로가 개인적으로 ‘결합’되어 있다는 의미로 서구사회에서는 금기시하는 행위이다. 이런 행위는 집단주의와 유대감을 중요시 하는 아시아와 중동권에서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예측하기 어려운 문화갈등을 막기 위해서는 사전에 상대방의 문화에 대한정보를 주고 받는 것이 중요하다. 오해가 발생할 만한 상황은 아예 만들지 말고, 그러기 위해서 상대방의 동작 언어에 대한 학습이 중요하다.
④ 커뮤니케이션 유형의 차이
의사소통 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맥락을 기준으로 커뮤니케이션 유형을 고맥락과 저맥락 커뮤니케이션으로 나눈다. 여기서 맥락은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지는 과정의 언어적 표현과 상황, 배경이 갖는 물리적, 사회적 환경을 말한다.
고맥락 커뮤니케이션은 말 속에 숨겨진 뜻을 더욱 중요하게 여긴다. 관계 지향적인 집단주의 사회에서 주로 나타나는 특성으로 말 자체보다는 의사소통이 이루어지는 그 상황에서 그 메시지의 의미가 정해진다. 그러므로 간접적이고 함축적인 의사 전달에 중점을 둔다. 상대방에게 자신의 솔직한 의견을 잘 말해서 인간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걱정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상대는 이러한 의미를 이해할 수 있다.
상반된 커뮤니케이션 유형의 차이는 문화끼리의 커뮤니케이션에서 갈등을 유발하고 이러한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서로 다른 유형의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그렇지만, 동작에 대한 문화적인 갈등이 반드시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문화 갈등을 통해서 손짓언어에 대한 새로운 자극이 되고 동시에 다른 문화와의 감정적인 커뮤니케이션의 가능성을 만들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계기를 통해서 다른 문화의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익힐 수도 있는 것이다. 결국 손짓 언어의 문화적 갈등은 지역적인 다양성과 차이를 하나의 인지 체계 속에 통합시키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의사소통이 이루어지는 손짓 언어의 문화적인 맥락을 이해하면 문화 간 커뮤니케이션의 성공을 이룰 수 있는 것이다.
(2) 손짓 언어 문화 갈등의 실체
① 대인 커뮤니케이션 사례
인간은 다른 사람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서 자신의 생각이나 의견을 전달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할 때에는 동작으로 의사 표현을 해야한다. 이런 상황에서 손짓 몸짓 언어를 사용 할 때에는 문화마다 다른 뜻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신중해야 한다.
② 사회적 커뮤니케이션 사례
여러 인종과 민족이 섞여있는 다문화 사회에서는 문화간의 커뮤니케이션이 매우 중요하다. 공통으로 사용하는 언어가 있다고 해도 새로 배운 언어가 서툴러서 대화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 비언어 동작에 대한 몰이해는 인종갈등과 문화차별의 원인이 되며 나아가 국가간의 갈등이 되기도 한다.
③ 정치 외교적 커뮤니케이션 사례
국가간 외교와 국제 정치 상황에서의 마찰은 매우 민감한 사안인데, 자민족 우월주의에 빠져있는 일부 선진국 정치인들의 자만심은 비언어 인지 능력의 결여와 함께 개발도상국과의 전략적 관계를 저해하는 원인이 된다.
④ 경제적 커뮤니케이션 사례
세계화로 인해서 늘어난 다국적 기업의 해외 진출과 현지화는, 다른 많은 나라들의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고, 문화적 보편성을 찾는데 힘쓰게 만들었다. 특히나 글로벌 기업의 광고 전략은 문화권에 따라서 다르게 해석되기 때문에 철저한 현지화가 필요한 부분이다.
Ⅳ. 결론
신체언어는 문화를 떼어 놓고 생각하기 어려운 분야다. 문화를 바탕으로 해서 신체언어가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신체 언어를 확실히 알기 위해서, 우리의 문화뿐만 아니라 다른 문화에 대해서도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신체언어와 문화에 대한 교육이 이루어져 개개인이 신체언어에 대해서 잘 알게 된다면, 신체언어로 인해서 발생하는 문화갈등이 줄어들고, 다른 문화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도 가능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문화와의 관계에서의 신체언어도 중요하지만 신체언어와 언어의 상호작용에 관련한 연구도 잘 이루어져야 겠다. 신체언어와 문화에 대한 연구는 많이 발달해왔지만, 언어와 몸짓의 상호작용에 관한 연구는 미흡한 상태다. 이것은 몸짓 자체에 대한 연구가 언어에 대한 연구보다 적게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화를 제처 놓더라도 신체언어는 그 자체만으로도 중요하다. (어느 나라에서도 바디랭귀지가 통하듯...) 보편적으로 언어와 비언어가 의사소통 과정에서 서로 상호작용을 하는 만큼 이제 언어적 의사소통에만 매진할 것이 아니라 비언어적 의사소통 과정에 대한 연구 역시 체계적이고 구체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