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계적 서열은 위계 질서 하에서 나타나는 인공적인 서열로 볼 수 있다. 사전에 실린 ‘위계 질서’의 의미는 “관등(官等)이나 직책의 상하 관계에서 마땅히 있어야 하는 차례와 순서”이다. 사회 질서에도 가정과 같은 위계가 존재한다고 하는데, 첫번째가 나이가 많은 윗사람과 나이가 적은 아랫사람이고 두번째는 지위가 높은 상급자와 지위가낮은 하급자, 그리고 나이가 같은 친구와 지위가 같은 동료이다. 앞으로 알아볼 위계적 서열의 경우는 첫번째 사회 관계에서 비롯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위계적 서열은 대학 동아리의 경우 학번에 따라 정해진다. 타 동아리를 경험해 본 적은 없어서 모르겠지만, 대학 내 야구 동아리의 경우 확실하게 엄격한 학번 서열을 따른다. 문제점은 지나치게 위계적이라는 것이다. 대학 야구 동아리 내 부원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 결과 11학번과 10학번의 경우 학번에 따른 동아리 내 위계성의 정도를 5점 만점에 평균적으로 4점으로 보았다. 또한 동아리 내에서 위계성이 몇 번 가량 존재함을 느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설문자 전원이 “수없이 많이”라고 답했다. 그만큼 동아리 내 위계 질서 주의가 심각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일반적인 대학 동아리에서도 이러한 점들이 보였다. 마치 군대처럼 들어온 순서대로 엄격하게 서열을 정하고, 같은 나이라도 학번이 다르면 낮은 학번을 가진 사람이 높은 학번을 가진 사람에게 공손히 존대를 해야 서로 불편하지 않다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물론 학번 중심의 위계 질서는 비단 동아리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대학 내 다른 모임에서도 나타날 것이며, 일반 사회 집단에도 학번 중심은 아니지만 또 다른 기준으로 위계 질서가 정해질 것이다. 그러나 대학 동아리 내 만연하고 있는 이러한 위계 질서는 또 다른 사회적 파장을 낳고 있기 때문에 주목할 만 하다. 따라서 본 논문에서는 이러한 위계적 서열의 원인과 사례, 문제점을 조망하고, 위계성 개선의 필요성을 밝힐 것이며 제기될 수 있는 개선 방안과 개선 시 그 결과를 예측해 볼 것이다. 사례는 대외적 사례와 대내적 사례 두 가지로 분류해서 분석해보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