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는 국민적 연대를 허물어뜨리고 보상의 불평등을 정당화함으로써 국민최저선보장이라는 이데올로기적 기반을 약화시킨다. 다
셋째, 세계화는 권력이 자본으로 집중되면서 사회적 협력체계와 노-사-정 삼자 협력주의의 토대를 약화시킨다. 여섯째, 세계화는 중도좌파적 접근을 사실상 배제시킴으로써 국민국가의 정책 선택을 제한한다. 일곱째, 세계화의 논리는 국가공동체 및 민주주의 정치의 논리와 갈등을 일으킨다.
(2) 복지 강화론
세계화가 새로운 사회적 위험의 증대로 복지에 대한 개입을 더욱 강화시킨다는 입장이다.
즉, 세계화로 인해 개별 국민이 사회적 위험에 더욱 노출됨으로써 사회적 안전장치의 필요성이 더욱 증가된다는 것이다. 이는 세계화의 영향에 대한 보상적 측면을 강조하면서 긍정적으로 해석하려는 입장으로, 경제의 개방으로 인해 발생하는 이득을 복지계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복지 강화론은 경제적 관점에 따른 복지 약화론을 비판하고 정치적 관점에 기초하여 복지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시장통합과 자유경쟁체제로의 전면 이행에 따른 폐단을 줄이고, 빈곤과 불평등, 실업, 고용불안정 등과 같은 사회적 문제에 적극적인 정부개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세계화의 부정적 효과를 줄이고 세계화의 현실적 충격에 희생된 계층과 집단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복지가 강화된다는 것이다. 즉, 세계화로 인해 경제적 불안요소가 확산됨으로써 개별국가의 복지급여에 대한 수요가 오히려 늘어나기 때문에 복지축소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러한 논의를 바탕으로 세계화가 사회복지에 미치는 영향은 크게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첫째, 생산 없이는 분배도 없다는 이데올로기적 강세로 복지에 대한 투자보다는 생산에 대한 투자가 보다 강조되고 있다.
둘째, 잠재적 실제적 복지대상자들에게 경쟁 없이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시장의 원리를 강조하고 있다. 특히 노동과 복지의 연계로 인해 노동참여의 의무가 확대되면서 시장에서 소외되고 배제되었던 복지대상자들을 다시 시장 메커니즘 속으로 진입시키려는 시도들이 확대되고 있다.
셋째, 시장의 실패에 의해 복지가 등장하게 되었는데 복지와 시장을 연계하여 사회서비스에 대한 영리조직의 참여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이는 공공정책의 민영화의 흐름과도 그 맥락을 함께 하고 있는 것이다.
넷째, 증가하는 복지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국가보다는 다시 민간부문, 특히 시장과 가족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