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에 머무르지 않고 가정 밖에서 여가시간을 활용하는 노인이 해당된다.
김태현은 다카하시몬지의 주장을 원용하여 노인여가 유형을 노인의 성격이나 과거의 관습에 따라 단독충실형, 가족충실형, 우인교류형, 독서형 그리고 사회참여형으로 구분하였다.
- 노인의 성격이나 과거의 습관에 따른 분류 -
V. 노인여가활용(시설)의 현황
노인의 여가활용에 대한 조사는 공식적 비공식적으로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나 정확한 통계는 자료의 부재로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통계청에서 조사된 자료인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의 주말이나 휴일의 여가활용'을 근거로 간접적인 현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65세 이상 노인의 주말이나 휴일의 여가활용방법(단위: %) -
65세 이상 인구가 원하는 여가활용방법은 TV시청, 라디오 청취가 56.7%로 가장 많았고, 휴식 및 수면(50.7%), 가사일(32.9%), 사교 관련(30.0%), 가족과 함께(24.7%)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노인들의 여가활동의 대부분은 생산적이고 적극적인 활동보다는 소모적이고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주말 또는 휴일의 여가활용의 남녀별 차이는 가사 및 잡일을 제외하고는 모든 변수에서 남자노인이 여자노인에 비하여 여가활동 참여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스포츠나 여행과 같은 동적인 여가활동에서는 남자노인의 참여율이 여자노인보다 매우 높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 65세 이상 인구의 남녀별 주말 및 휴일의 여가활용방법(단위: %) -
이와 같은 주말 및 휴일의 여가활용 자료를 통하여서는 정확한 노인의 여가활용 현황은 파악할 수 없기 때문에 공식적인 자료를 통하여 현황을 살펴보고자 한다. 노인여가활동에 대하여 사회적으로 합의되어 가장 일반화된 사회적 표현이 법조문일 것이다. 따라서 노인여가활동 현황을 노인복지법에 명시된 노인여가시설의 실태를 통하여 파악해본다. 우리나라의 노인여가시설은 노인복지법 제36조에 명시되어 있으며 그 시설의 종류로 노인복지회관, 경로당, 노인교실 및 노인휴양소를 규정하여 노인복지사업의 하나로서 지원하고 있다.
1. 노인복지(회)관
노인복지회관은 무료 또는 저렴한 요금으로 노인의 각종 상담에 응하고 건강의 증진, 교양 오락 기타 노인의 복지증진에 필요한 편의를 제공함을 목적으로 하는 시설이다. 노인복지회관은 2004년 152개소에서 2005년 말 163개소로 증설 운영되고 있으나 아직 미설치 지역이 많아 시설의 신축이 필요한 실정이다. 이에 2005년부터 노인복지회관 신축사업이 지방이양사업으로 추진되면서, 행정자치부에서는 12개 지역의 노인복지회관 신축비용을 분권교부세 형태로 지원하고 있다. 노인복지회관은 다양한 계층의 노인이 이용하는 만큼 각 계층의 특성에 적합한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운영함으로써 앞으로도 더욱 많은 노인들이 이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노인복지회관에서 제공되는 노인여가활동(프로그램)은 사회교육을 통하여 제공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예를 들어 체조, 탈춤, 스포츠(배드민턴, 게이트볼, 당구, 탁구, 수영), 미술, 장기, 바둑, 무용, 서예, 컴퓨터, 합창, 악기연주, 한글/한문, 외국어 등이 있다. 노인복지회관에서 제공되는 여가프로그램은 성, 연령 등 노인 개인의 사회문화적인 환경을 고려하기보다는 보편적인 노인이라는 큰 틀에서 프로그램이 제공되기 때문에 노인의 욕구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2. 경로당
경로당은 지역노인들이 자율적으로 친목도모, 취미활동, 공동작업장 운영 및 각종 정보교환과 기타 여가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장소를 제공함을 목적으로 하는 시설이다.
경로당 운영을 활성화하기 위하여 건전하고 다양한 여가프로그램을 개발 보급하고, 건강 복지상담, 취업안내, 의료보험 연금 등 각종 유용한 정보를 적극 제공하는 경로당 활성화사업을 노인복지회관 및 종합사회복지관이 중심이 되어 실시하고 있다. 경로당의 주요 여가활동으로 장기, 바둑, 화투놀이, 1V시청, 대화하기, 지역청소, 교통정리, 청소년선도 등이 이루어지고 있다.
최근 들어 경로당의 양적 증가와 함께 노인여가시설로의 자리매김을 위하여 경로당 활성화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노인여가활동을 위한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제공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경로당이 노인여가시설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로 장소의 협소성, 다양하고 전문적인 여가프로그램의 부재, 낮은 지원금, 전문 인력부족 등이 제기되고 있다.
3. 노인교실
노인교실은 노인들에 대하여 사회활동 참여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하여 건전한 취미생활, 노인건강유지, 소득보장 기타 일상생활과 관련한 학습프로그램을 제공함을 목적으로 하는 시설이다. 노인복지법 제36조 1항에서, 노인교실은 노인들에 대하여 사회활동 참여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하여 건전한 취미생활, 노인건강유지, 소득보장 기타 일상생활과 관련한 학습프로그램을 제공토록 하고 있다. 노인복지법상의 정식명칭은 노인교실이나 일반적으로 노인대학, 노인교실, 노인학교 등의 다양한 명칭이 통용되고 있으며, 현재 전국적으로 1,002개소가 설치 운영되고 있다.
노인교실의 여가활동프로그램은 노인복지회관의 사회교육프로그램과 유사하며 프로그램의 예로는 미술, 무용, 서예, 컴퓨터, 합창, 악기연주, 한글/한문, 외국어 등이 있다. 노인교실은 노인교육과 노인여가프로그램을 동시에 제공하고 있으나 노인교육프로그램이라기보다는 노인여가 형태의 평생교육프로그램으로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노인교실의 다양하고 전문적인 노인여가프로그램 도입의 한계점으로 전문적인 전담인력의 부재, 산발적인 여가프로그램, 프로그램의 질적 한계, 운영계원의 부족 등을 지적하고 있다.
4. 노인휴양소
노인휴양소는 노인들에 대하여 심신의 휴양과 관련한 위생시설, 여가시설, 기타 편의시설을 단기간 제공함을 목적으로 하는 시설이다. 노인휴양소는 현재 전국에 4개소가 운영 중이나 아직까지 일반인과 노인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노인여가시설 중의 하나이다. 노인인구의 증가와 노인 경제력의 향상은 동적이고 적극적인 노인여가활동의 증가로 이어지고 노인휴양소 또한 활용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