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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의존한 연극의 특징을 살리지 못한 연극이라고 비판받을 수도 있겠지만, 나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천편일률적인 연극들에서 벗어나 신선한 시도를 했다는 것, 거기다 이 연극의 소재가 소설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인 것을 생각하면 그 원작소설을 최대한 매력 있게 잘 살린 것이라고 본다. 구보가 하루 종일 아침부터 밤이 될 때까지 경성거리를 하릴없이 쏘다니며 행복을 찾지만, 결국 집에 돌아와 소설을 쓰는 자신이 가장 행복함을 깨닫는 내용은 겉으로 보이는 뚜렷한 갈등구조는 없다 하더라도 그 속의 잔잔한 구보의 내적갈등과 함께 늘 새롭고 즐거운 일만 쫓는 우리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꼭 격동적이고, 자극적이게 웃기지 않은 연극도 재미있으면서 완성도 높은 작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연극이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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