를 설득시키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
P187
광고에서 레드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이는 여러 색 중에서 레드가 특히 길조를 의미한다고 생각하는 중국 국민들의 습성 때문이다. 중국에 진출하여 큰 성공을 거둔 이랜드 또한 매장 전체를 레드 계열로 꾸며 중국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레드를 선호하는 중국인들의 습성은 우리나라에서도 중국을 상징할 때 사용된다.
P195
학계에서도 등급을 사용하기 위해 레드를 사용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레드 북Red Book」은 자연 생태계 속에서 서식하고 있는 생물 종을 관리하기 위하여 국제자연보호연합에서 발간하는 책으로, 위협 정도에 따라 등급을 매겨 수록해 둔 자료이다.
P196
구색 효과는 등급 효과와 다르다. 등급 효과는 컬러에 따라 품질이나 가격에 차이를 두고자 할 때 사용한다면, 구색 효과는 상품의 본질적인 차이는 없지만 소비자의 취향에 따라 본인이 원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도록 옵션을 주는 것이다.
P199
옐로 카드와 레드 카드, 이 카드는 교통 신호등에서 유래했다. 신호등에서 노란 불은 주의(경고)를, 빨간 불은 정지(퇴장)를 의미한다. 이 경고 카드는 영구 축구 심판 케네스 조지 애스턴이 처음 고안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심판위원회 위원이자 초등학교 교사였던 그는 판정 시비를 잠재울 방법을 고민하던 중 거리를 지나다가 문득 점멸하는 노란 불과 빨간 불에서 힌트를 얻어 묘안을 생각해낸 것이다. 이 옐로 카드와 레드 카드는 1970년 멕시코 월드컵대회에서부터 사용되었다.
자동차 기계 중 엔진 회전수를 나타내는 타코미터에는 엘로 존과 레드 존이 있다. 타코미터는 기어 움직임과 가속의 정도를 재는 기준이 되는 것으로 엔진에 무리가 갈 정도로 회전 수가 올라가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엘로 존은 엔진 회전수를 더 이상 올리지 말라는 경고 표시이고, 레드 존은 위험 표시이다.
P200
미국계 제약 회사인 릴리는 입사 전에 직원들로 하여금 레드 북에 서명하도록 한다. 레드 북이란 뇌물수수 금지와 환경 보호 등을 담은 윤리 강령이다. 우리나라 정부나 기업에도 레드 북을 도입하면 매우 효과가 클 것이다.
P208
전국에 3,800여개에 이르는 주유소를 가지고 있는 SK주유소의 경우 간판 교체에 따른 비용도 만만치 않았다. 폴 사인 하나만 교체하는 데 주유소 당 2백만원이 들어가고 폴 사인을 포함하여 주유소 옥외 광고물을 전부 교체할 경우 추정 비용은 무려 210억원에 달했다. 더구나 1997년 이후 CI를 유공에서 SK로 교체하면서 SK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1조 3,000억원이 들었기 때문에 이러한 추가 부담은 상당히 부담스러운 것이었다.
P214
어떤 나라에서 레드이 선호도가 높다면 그 나라에 진출할 때 당연히 레드를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특히 우리나라 기업들이 최근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는 중국에서 레드는 파차이(發財 : 돈을 벌다), 즉 복을 가져오는 색이라 하여 선호도가 아주 높다.
P216
파스텔 톤의 색은 화려한 색들에 비해 부드러움과 조화를 표현하며 특히 일본인에게 인기가 있다. 다마고치에도 파스텔 톤이 사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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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강남과 강북을 잇는 성수대교가 지난 1997년에 무너진 후 새로운 성수대교 건설을 위한 설계 과정에서 색상 문제가 거론되기 시작했다.
그런데 교량 색상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나와 의견을 수렴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이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답다라는 다리를 우선 살펴보자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가장 아름다운 교량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
서울시 공무원들이 벤치마킹을 위해 샌프란시스코에 가서 본 결과 버건디 컬러의 금문교가 정말 아름답게 느껴졌다. 그래서 성수대교의 색깔은 금문교와 같은 버건디 색으로 결정되었다.
그러나 우리는 금문교의 색이 어떻게 결정되었는지 알 필요가 있다. 금문교가 위치한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의 토양 색깔이 짙은 레드 계통이었다. 그래서 교량도 주위 환경과 잘 어울리도록 이 흙의 색에 가장 근접한 버건디 색으로 칠해진 것이었다. 하지만 성수대교의 주위 환경을 한번 보자. 한강변의 토양은 버건디 색이 아니다. 벤치마킹을 어설프게 하면 안 하느니만 못하다.
P219
토마토가 과일인가? 채소인가? 이 질문은 그전부터 많이 들어온 질문이다. 답은 채소이다. 당도가 일정 수준이상이면 과일이라 부르고, 그 이하면 채소라 한다. 토마토는 당도가 높지 않기 때문에 채소인 것이다.
그러면 토마토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인가? 첫째, 다산의 의미가 있다. 수확량이 많아 비싸지 않기 때문에 다른 과일에 비해 사기에 부담이 없다. 둘째, 토마토는 칼륨이 특히 많은 건강식품으로 손꼽힌다. 그리고 붉은 색소 성분인 라이코핀 덕분에 암 억제효과도 있다. 마지막으로 ‘토마토’라는 발음이 괜히 튀는 분위기를 풍긴다. 금상첨화다.
P220
스페인 발렌시아 지방의 부뇰 마을에 가면 연례행사로 벌이는 토마토 전투를 볼 수 있다. 1944년 이 마을 주민들이 시의회 의원들에게 화가 나서 지방 축제 때 토마토를 던졌다. 그래서 이 이벤트가 그후 축제 전통이 되어 매년 8월 마지막 수요일에 2시간 동안 도시 전체가 토마토 일색이 된다.
P228
오버슈팅 이론은 물리학이나 경제학에서 많이 원용되는 이론으로, 원래의 균형점에서 새로운 균형점으로 이동할 때 종종 나타나는 현상이다. 원래의 균형점에 어떤(+)방향의 충격이 왔을 때 처음에는 (+)방향으로 크게 진행을 하다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순환변동을 보이다가 결국에는 새로운 균형점으로 수렴을 한다. 그런데 이 새로운 균형점은 종전의 균형점보다는 상승한 위치에 놓이게 된다. 처음에 (+)방향의 충격이 왔기 때문이다.
P233
우리나라의 택시는 회색, 파란색이 대부분이다. 지방에 가면 노란 택시도 종종 눈에 띄지만, 빨간색 택시는 하나도 없다. 흐린 날이나 비가 오는 날에는 자가용과 택시가 구분이 잘 가지 않는다.
만일 택시에 레드를 사용한다면 사람들 눈에 좀 더 잘 들어오지 않을까? 마케팅적 관점에서 고려해 볼 때 택시가 영업을 잘 하기 위해서는 고객의 눈에 잘 띌 수 있는 레드의 사용은 효과적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