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삼아 고민을 나열한 것 같았다. 그러므로 노년기의 고민에 해당할 죽음과 늙음에 대해선 읽으면서도 크게 공감하고 몰입하고 힘들었다.
결국 이 책은 일상생활 에서 흔히 마주치게 되는 고민을 담아 놓은 책인 것 같다. 이 책은 심리학 서적도 아니고 인간의 내면을 심도 있게 다룬 철학서도 아니다. 그저 작가 자신의 개인적 경험과 존경하는 인물들의 생각을 바탕으로 쓴 글이라 무언가 전문적이라거나 명쾌한 느낌은 없었다. 하지만 글쓴이가 책속에서 나쓰메 소세키와 막스 베버의 글을 끊임없이 인용했던 이유로 보아 100여 년 전 근대의 모습을 통해 지금의 고민을 풀어나가라는 뜻인 것 같다. 우리가 앞으로의 행로를 위해 지나간 역사를 공부하듯이 말이다. 실제로도 당시 근대사회와 지금은 제법 많이 비슷했다.
비록 이 책을 읽으면서 이해를 잘 못한 부분도 많았지만 반대로 이해를 하고 깨달음 까지 얻은 부분도 많았다. 내가 얼마나 이 책을 숙지했는지에 대해선 나도 기대를 하지 않는다. 하지만 소소한 깨달음을 얻어 간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 비록 적은 것을 얻었다고 할지라도 책을 읽는 과정에서 새롭게 마주한 고민과 부딪힌 지식에 그만큼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