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주의와 가족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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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개인주의와 가족주의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그리고는 갑자기 얼굴이 진다홍빛이 되더니 하도 화가 치밀어서 말을 하지 못했다. 마침내 그 여자가 소리를 쳤다.
“그 더러운 짐승놈한테, 그 멍청이한테, 그 징그러운 프러시아 놈한테 가서 말하세요. 절대로 나는 말을 안 듣겠다고, 알겠어요? 절대로, 절대로, 절대로 말이예요.”
뚱뚱한 여인숙 주인이 나갔다. 그러자 사람들은 ‘비계덩어리’를 둘러싸고 물었다. 그가 찾아온 내막을 밝혀 달라고 졸라 댔다. 그 여자는 처음에는 거절하더니 이윽고 분노에 사로잡혀 외쳤다.
“그 놈이 뭣을 원하느냐구요? 그 놈이 뭘 원하는지 정말 알고 싶어요? 그 놈이 나하고 자고 싶대요!”
모두들 그 소리를 듣고 기가 막혔다. 그리고 분노에 치를 떨었다.
오후에 백작 부인이 산보나 하자고 권했다. 그러니까 백작은 기분이 내켜서 그러는 듯, ‘비계덩어리’의 팔을 끼고 그 여자와 함께 딴 사람들보다 뒤떨어져서 걸어갔다. 그는 그 여자에게 어버이다우면서도 약간 경멸 섞인 어조로 정답게 말을 했다. 그는 그 여자가 자기들에게 베풀어 줄 도움을 찬양했고, 자기들이 얼마나 감사할지 모른다는 말도 했다. 그러다가 갑자기, 그여자에게 허물없는 말투로,
“그렇지 않아? 이봐 그 녀석이 아마 제 나라에서는 좀처럼 찾아 볼 수 없는 미인을 알았다고 자랑할지도 모르지.”
‘비계덩어리’는 아무 대답도 안하고, 앞에서 거니는 사람들 축에 가서 끼었다. 여인숙으로 돌아오자 그 여자는 자기 방으로 들어가서 다시 나타나지 않았다.
불안이 극도에 달했다. 어찌해야 할까? 만약 그 여자가 계속해서 저항하면 그 무슨 난처한 일이냐!
저녁 식사를 알리는 종이 울렸다. 사람들은 그 여자를 기다렸으나 허사였다. 그때 폴링뷔씨가 들어와서 루세 양은 몸이 불편해서 저녁 식탁에 참석하지 못한다고 알렸다. 모두들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백작이 그 여인숙 주인에게로 다가서며 아주낮은 소리로 물었다.
“잘 됐소?”
“네.”
그는 일행에게 아무 말도 안하고 단지 고개만 끄덕거렸다. 그러자 모든 사람들의 가슴에서 안도의 큰 한숨이 새어 나오고 얼굴에는 희열이 넘쳤다. 르와조가 외쳤다.
“좋았어! 이 집에 샴페인만 있다면 한턱 쓰겠는데.”
그 이튿날, 겨울의 밝은 햇살에 쌓인 눈이 빛나고 있었다. 마침내 말을 매어 단역마차가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양가죽을 뒤집어 쓴 마부가 마부석에 파이프를 빨고 있었고, 희색이 만면한 모든 여행자들이 나머지 여정을 위하여 서둘러서 음식을 싸게 하고 있었다. 이제는 ‘비계덩어리’를 기다릴 뿐이었다. 그 여자가 나타났다. 그 여자는 약간 거북하고, 부끄러운 듯이 보였다. 그래도 일행 쪽으로 멋적은 걸음걸이를 옮겼으나, 모두들 일제히 그 여자를 보지 못한 양 돌아서 버렸다. 백작은 위엄을 갖춰 자기 부인의 팔을 잡고, 그 더러운 여자와의 접촉을 피하도록 데려갔다. 사람들은 마치 그 여자가 치마 밑에 무슨 전염병이라고 가지고 오기나 한 것처럼 그 여자를 멀리하는 것이었다. 모두들 그 여자를 모르는 사람처럼 대했다.
(모파상의 비계덩어리)
<유의 사항>
1. 원고지 안에는 제목과 이름을 쓰지 말 것.
2. 자신의 신분이 드러나는 내용을 쓰지 말 것.
3. 정서법과 원고지 사용법을 준수할 것.
<해설>
논점을 찾는 데는 어려움이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논술의 논리 전개를 위해 1,800자를 써나가는 일은 결코 쉽지만은 않았을 것으로 생각된다. 출제자의 요구는 두 가지이다. 첫째는 이야기 속의 세 주인공에게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역할의 특징을 찾아내는 것이고, 둘째는 그 사회적 기능과 의미를 다양한 측면에서 분석하라는 것이다.
(가)는 심청전에서 뽑은 것으로 심청이가 남경 장사 가는 선인(船人)들에게 몸을 팔아 공양미 삼백 석을 아버지 심봉사의 눈을 뜨게 하기 위해 봉은사로 보내고 자신은 인당수의 제물로 바쳐진다. ‘효열과 행실을 가진’ 여자인 심청이가 인당수에 뛰어들자 ‘바람이 삭아지고 물결이 고요해’져서 남경 가는 선인들은 안전한 항해를 계속할 수 있게 된다.
(나)는 플루타르크의 영웅전에서 발췌한 것으로 ‘정의로운 사람’ 아리스티데스가 민중의 패각투표에 의해 추방당한다는 내용이다. 그는 ‘민중의 독재 정치에 대한 두려움’과 ‘질투심’으로 인해 추방당함으로서 사회적 안정을 가져다 준다는 내용이다.
(다)는 모파상의 비계 덩어리에서 발췌한 것으로 엘리자 베드 루세(비계 덩어리) 양이 프러시아 장교에게 몸을 허락하여 나머지 여행자의 안전을 보장받는다는 내용이다.
사회 구조는 사회 구성원의 역할에 의해 구조화되고 조직화 되어 있는데, 사회 전체 구조의 안정을 너무 강조하다 보면 구성원 개인은 희생을 강요받기도 한다. 이 세 편의 제시문에 나타난 주인공의 공통된 행동 특성 역시 희생을 강요받고 있다. 즉, 이들의 사회적 역할은 ‘희생양’인 것이다. 그런데 그 희생의 의미가 대의(大義)를 위한 것이 아니라 ‘마녀 사냥’식으로 공동체의 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희생양으로 쓰이고 있다는 점도 간과되어서는 안된다. 그러면서도 이들의 희생은 영웅전의 문맹자나 비계 덩어리의 여행자들에게서처럼 결코 동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희생양’의 의미를 다양한 측면에서 살펴보라는 출제자의 요구에 맞춰 다양한 접근을 시도하되, 그것의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측면에서 다루면 무난할 것이다. 긍정적 측면으로는 개인의 희생이 공동체의 안정과 평화에 기여한다는 사실에 초점을 맞춰 논리를 전개해 나가는 것이 좋을 것이다. 다시 말해서 어떤 사회든지 통일성과 안정성을 도모하는 경우, 적절한 ‘희생양’을 내세워 민중의 불안을 해소시킴으로써 사회 구조의 안정을 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의 불안의식은 사회의 평화에 결코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이다.
부정적 의미로는 개인의 권리와 인권이 훼손될 우려가 있다는 사실이다. 심청이나 아리스티데스, 그리고 비계 덩어리처럼 아무 죄없이 전체를 위해서 개인은 희생되어도 좋다는 논리는 개인의 이익을 존중하는 현대 사회에서 설득력을 얻기 어렵다. 개인의 권리가 이렇게 무시되는 획일화된 사회는 겉으로는 일사불란하고 통일되어 보일지 모르지만 언젠가는 무너지고 말 것이다.
  • 가격3,000
  • 페이지수21페이지
  • 등록일2012.03.13
  • 저작시기2008.06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778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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