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 먹이는 운동이 전개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유아 먹거리 프로그램, 도시농촌교류 프로그램 등을 개발실천하는 것이 필요하다.
둘째, 사람과 사람이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고자 한다. 즉, 사람공동체 실현이다.
사람은 본래 서로 협력하며 돕고 살아가도록 태어났다. ‘백짓장도 맞들면 낫다’는 속담도 있듯이, 혼자서는 외롭고 힘들다. 그런데 성, 연령, 장애, 그리고 인종, 국적을 따지고 들면 곤란하다. 더불어 함께 살아가야 하는 것이 순리이다. 더구나 인간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타인의 존재를 인정해주고 그와 협동하는 것이다. 살아가면서 인간 사회 속에서 일어나는 여러 문제 가운데 타인과 연관되지 않은 것이 없다.
다른 사람들의 다양한 생각과 문화를 인정하고 선입견 없이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모든 사람은 평등하고 존엄하다는 신념을 바탕으로 가족간, 또래간, 세대간, 지역간, 민족간의 교류와 협력을 통한 사람공동체의 실현이 필요하다. 이 같은 사람공동체 실현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의 개발과 실천이 요구된다.
셋째, 아이들이 행복하게 사는 세상을 만들고자 한다. 즉, 아이들의 생명 살림이다. 산업사회에서 우리 아이들이 잃어버린 자연과, 놀이와 아이다움을 되찾아줌으로써 아이들의 몸과 마음과 영성을 살리고자 하는 것이 생태유아교육의 목적이다.
(2) 키우고자 하는 어린이상
생태유아교육의 구체적 목적, 즉 키우고자 하는 어린이상은 ‘신명나는 어린이’이다. ‘신명나는 어린이’는 개성과 창의력을 지니면서 흥겨움과 우리 멋이 흘러 넘치는 가운데 자연과 하나되어, 사람과 더불어 행복한 삶을 누리는 어린이다운 어린이를 말한다. 참고로 ‘신명나다’의 사전적 의미는 ‘흥겨운 신과 멋이 나다’이며, ‘신’이란 ‘어떤 일에 정신이 쏠리거나 흥이 나게 되거나 하여 일어나는 흥겨운 기분’을 의미한다. 결국 우리가 키우고자 하는 21세기 어린이상은 ‘신명나는 어린이’이다. 이러한 어린이의 모습을 좀 더 구체적으로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신명나는 어린이
튼튼한
어린이
즐거운
어린이
스스로 하는
어린이
새로운 것을
생각하는 어린이
예의바른 어린이
생명을
존중하는 어린이
일을
귀하게 여기는
어린이
우리 것을 아는
어린이
지구를
지키는 어린이
더불어
사는 어린이
‘신명나는 어린이’로 키우려면 아이를 키우는 주변환경이 ‘신명나는 환경’이어야 한다. 모든 생물이 자라는데는 생기(生氣)가 왕성해야 하듯이 아이가 잘 크려면 생기(生氣)나 원기(元氣)가 왕성해야 한다. 생기(生氣) 발랄한 아이가 신명나는 아이다. 기(氣)는 만물의 생성과정의 원동력이다. 천지인(天地人)의 일체합일은 기(氣)를 통해 이루어지므로 사람의 성장과 변화는 천지만물의 기운과의 조화를 통해 이루어진다. 따라서 아이가 잘 크려면 하늘의 기(天氣)와 땅의 기(地氣)와 교섭해야 한다. 아이는 천지인의 조화와 교섭하면서 자라야 신명나는 아이가 된다. 신명나는 아이는 땅을 밟고 하늘을 이고 놀면서 자라는 아이이다. 아이들의 놀이는 아이들이 지니고 있는 생기의 징표이다.
5. 생태유아교육의 실천
가. 생태유아교육 실천 프로그램
이처럼 생태유아교육을 통해 지향하는 세상을 만들고, 신명나는 어린이로 키우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계획실천할 수 있다. 그 프로그램들은 농경사회에서 자라난 사람들이 어릴 적 경험한 소위 ‘공터놀이 교육’에서의 프로그램들과 거의 유사하다. 생태유아교육을 실천하는 유아교육시설에서 적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의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 바깥놀이 프로그램
- 노인아동 상호작용 프로그램
- 전래동요동화 프로그램
- 동물사육 프로그램
- 사상체질 프로그램
- 도시농촌교류 프로그램
- 과자 안먹기 프로그램
- 산책 프로그램
- 세시풍속 프로그램
- 손끝놀이 프로그램
- 동식물교감 프로그램
- 명상 프로그램
- 먹거리 프로그램
- 탄산음료 안먹기 프로그램 등
- 텃밭가꾸기 프로그램
- 전통놀이 프로그램
- 몸짓놀이 프로그램
- 평화교육 프로그램
- 절제절약 프로그램
- TV 덜보기 프로그램
생태유아교육을 통해 생명공동체와 사람공동체를 실현하고, 아이들이 행복하게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이념도 바꾸어야 하고 교육이념과 내용은 물론 유아교육체제도 바꾸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확고한 신념과 엄청난 노력과 오랜 기다림이 필요하다. 우선 아이를 대상으로 생태유아교육을 제대로 실천하기 위해서는 유아교육 관련 당사자인 부모, 교사, 원장, 교수, 장학사 등의 생각과 행동을 바꾸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이들을 위한 교육과 연수도 필요하고, 관련분야의 학문적 연구와 프로그램의 개발도 필요하며, 언론의 협조와 관련 시민단체와의 연대도 필요하다. 관련 정부 부처의 지원과 협력도 필요하다.
나. 생태유아교육 실천을 위한 활동과 조직
(1) 추진활동 계획
- 자연분만 운동사업 : 관련 단체와의 연대, 자체 사업 추진
- 모유 먹이기 운동사업 : 관련 단체와의 연대, 자체 사업 추진
- 유기농산물 먹이기 사업 : 유치원, 어린이집 시행, 가정으로 확산
- 교육연수 사업 : 교사, 원장, 학부모, 일반인
- 생태유아교육 시범유치원 운영 및 확대보급 사업
- 출판 및 각종 홍보사업
- 연구개발사업 : 생태유아교육 프로그램 개발, 관련 연구프로젝트 수행
- 연대사업 : 관련 단체, 행정기관, 언론사, 학회. 전문가 등과의 연대
(2) 조직
- 사단법인 생태유아공동체 설립(2002. 3. 30)
각 지역별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중심으로 우리 아이들에게 유기농산물 먹이기 위한 사업을 추진하며, 부산공동체를 시작으로 전국 시도별 공동체를 조직운영한다. 유기농산물 먹이기를 통해 아이들의 몸과 마음과 영혼을 살려내고, 쌀 문제 해결과 농촌 살리기로 이어간다.
- 생태유아교육학회 설립(2002. 6. 8)
본 학회는 유아교육 관련 교수, 원장, 교사, 학생, 학부모는 물론 생태환경유아 관련 전문가, 일반인 등을 회원으로 하며, 생태유아교육이 지향하는 세상과 아이들의 생명살림을 위한 연구, 교육연수, 홍보, 시민운동 등을 수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