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할 부분이다. 최근 경쟁심화 속에서 선발업체를 중심으로 자사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재정립하고자 하는 노력이 나타나고 있는 바, 특히 아웃도어 의류의 특성상 브랜드가 갖는 고유하고 독특한 아이덴티티야 말로 자신을 남들과 차별화시키는 중요한 요소로 간주하는 소비자들의 심리와도 직결되는 만큼 소재, 유통(매장), 디자인, 기능, 광고, 마케팅 등 전 부문에서 일관된 정체성을 부여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국내 아웃도어 시장은 매년 가파른 신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극심한 경기부진과 시장성숙기 도래로 인해 향후 성장의 속도는 다소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이제는 시장세분화와 고정 고객층을 바탕으로 성장보다는 내실을 기하는 경영방침의 전환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최근 기존 시장이 성숙단계에 접어들기 시작하면서 가격대가 기존 브랜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세컨드 브랜드의 런칭이 잇따르고 있는 것도 치열한 경쟁상황과 더불어 수익성 확보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시장상황임을 반영하는 사례이다. 협소한 국내시장에서 눈을 돌려 새로운 블루오션을 찾아야 한다. 이웃한 중국의 의류시장은 개혁·개방정책 이후 연평균 14%대의 높은 성장을 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시장규모도 80~1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는 거대시장이다. 또한 중국 인구 13억명 중 아웃도어 라이프를 즐기는 인구가 6천만명을 상회하고 있으며, 이러한 레져인구는 급속한 도시화와 소득수준 증가와 더불어 앞으로도 빠르게 확대될 것이 자명하다. 따라서 이제 중국시장에의 진출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다. 다행히 적잖은 국내기업들이 이미 중국시장에 진출했거나 진출하려는 계획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음은 긍정적이다. 다만 개별업체의 중국시장 진출은 과거 선발업체의 진출사례와 성공·실패사례를 면밀히 분석하고 그 토대 위에 진출의 방법(합작 혹은 단독)과 시기, 투자범위(금액), 분쟁시 해결방법 등을 명확히 설정하고 단계적으로 브랜드를 전개하는 치밀한 접근이 요구된다.
6. 결론
2009년 국내 아웃도어 시장은 전환점을 맞고 있다. 극심한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역사상 처음으로 전체 시장규모가 2조원을 돌파할 것이 유력시 되고 있으나, 이 과정에서 업체 및 브랜드간 치열한 경쟁으로 그 동안 의류업계의‘블루오션’으로 군림해 오던 입지는 다소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신소재 개발, 새로운 형태의 유통망 확대, 브랜드 아이덴티티 재정립, 해외시장 진출 등이 업계의 생존 키워드가 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현 시점에서 업계에 가장 근본적으로 요구되는 점은 바로 창의적 발상이라고 할 수 있다. 아웃도어도 패션(fashion)이다. 기능만을 강조한 아웃도어로는 한계가 있다. 소비 트랜드의 변화를 사전에 감지하고 그에 걸맞는 제품을 시장에 먼저 내놓을 수 있어야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트렌드를 선도할 수 있는 창조적인 혜안도 필요하다. 부동의 국내 1위 아웃도어 브랜드인‘노스페이스’의 성공과 롱런은 우연이 아니다. 세상만사가 그렇듯이 1등에는 이유가 있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