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론
『속바지 Die Hose』의 줄거리를 발표하면서 아쉬웠던 점은 슈테른하임 Carl Sternheim의 생애, 작품관, 또는 극작이념 등에 대해 자세히 다루지 못했다는 것이다.물론 다른 발표자가 슈테른하임의 생애에 대해서 자세히 발표하였지만,고유한 뉘앙스(Die eigene Nuance)의 실현과 은유에 대한 투쟁(Kampf der Metapher)에 대해서는 자세히 다루지 못하였다.그래서 이번 보고서를 통해서 슈테른하임에 대해 보다 더 심도 깊게 대해 다뤄보려고 한다.
1912년 몰리에르Moliére 의 『동 쥬앙Don Juan』이 베를린의 독일 극장에서 막스라인하르트Max Reinhardt의 연출로 무대에 올려졌을 때의 일이다.필립 왕의 역을 맡은 배우가 신하에게 “이 바보 같은 건 누가 썼지?” 하고 묻는 장면에서 누군가 객석에서 “슈테른하임이요!” 하자 극장 안은 온통 웃음바다로 변했고 “브라보!” 외치는 소리가 끊일 줄 몰랐다고 한다.
슈테른하임은 이 스캔들에 깊은 상처를 받았는지 다시는 비극을 쓰지 않았다고 한다.그 때부터 그의 작품에서는 낭만적요소와 신비적 요소가 사라지고 남은 것은 극단적인 야유와 빈정거림으로 가득 차있는 희극이었으며 희극은 시민사회를 향한 슈테른하임의 조소를 효과적으로 퍼붓게 하여 부르주아의 약점을 폭로하는 수단이 된다.그는 시민사회의 위선과 약점을 속속들이 알고 있었는데 그것은 자신이 시민계층 출신이었기 때문에 이 계층에 대한 그의 조소는 부분적으로는, 물론 무의식적인 것일지 몰라도 슈테른하임 자신에게 향한 것이었다.
자칭 몰리에르의 후계자로서 자신이 살고 있는 시대에 가차없이 메스를 가하여 신흥 시민사회의 곪은 상처를 찾아내고 진단하는 사람이라고 자부하는 빌헬름 시대의 사회비판가 슈테른하임은 그러나 상당부분 자신을 과대 포장하여 오히려 거부감을 유발하고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그는 풍자가로서 위대했지만 인생의 실제 삶에서는 구태의연했고 그래서 우스꽝스러워 질 때가 종종 있었다.
2. 생애
유태계 은행가이며 신문 발행인인 야콥슈테른하임Jacob Sternheim과 재단사의 딸인 마리 프랑케Marie Francke사이에서 1878년 태어난 그는 독일의 기업체들이 우후죽순처럼 새로 설립되던 소위 설립자 시대에 독일의 상류층으로 신분 상승한 신흥 상류사회 출신으로 오렸을 때부터 심리적으로 확고하지 못하고 정신 분열증적 신경쇠약 증세가 있었으며 신체적으로도 약했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