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 앞의 책, p. 305.
마지막으로 공장생활을 함으로써 아동들이 도덕적으로 타락하게 되었다. 특히 공장개혁가들은 아동 및 연소자의 음주벽과 낭비 등을 비난하였다. 물론 장시간의 노동과 나쁜 작업환경이 아동의 도덕적 타락을 초래한 결정적인 요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그들이 노동자군의 대령에 뛰어들어 이전부터 가정생활의 여러 비극을 겪었다. 개스컬 런던에서 태어났다. 유니테리언파 목사의 딸로, 어려서 모친과 사별하여 시골의 너츠퍼드에 사는 이모 집에서 평화로운 소녀시절을 보냈다. 1848년 빈민의 비참한 생활과 노동자의 참상을 동정의 눈으로 그린 소설 《메리 바턴 Mary Barton》을 썼다. 비난을 받기도 하였으나, 이 작품으로 유명해져서 디킨스, 브론테와 친교를 맺고, 계속 소설을 발표하였다. 너츠퍼드를 모델로 선의와 유머를 담은 중편 《크랜퍼드 Cranford》(1851~1853)와 《샬럿 브론테의 생애 Life of Charlotte Daughters》(1864~1866)의 완성을 눈앞에 두고 갑자기 병사하였다. 인간의 선의와 종교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으면서 19세기의 사회문제와 세태를 생생하게 다루었다.
이 개탄해마지 않았듯이 “무분별함과 경솔함, 빈곤, 굶주림, 음주, 부모의 학대와 무관심, 자식들의 반항, 부부간의 권리의 무시, 모성애의 결핍, 형제자매간의 사랑의 단절”등 그 모든 것이 그들 가정의 구성요소였는지도 모른다. 이런 요소들로 인해 아동들을 상처를 더 많이 받았다.
공장의 어린이와 연소자들의 탈선 가운데서도 가장 비난의 표적이 된 것은 음주이다. 1833년 공장조사위원회에서 증언한 한 의사는 술 마시는 원인을 공장생활 속에서 찾고 있다. 그에 의하면 이런 악덕은 “지금의 제도(공장제) 아래서 형성된 습관”이다. 즉 “12시간 이상 단조로운 작업과 감금상태에 있다가 나오면 어떤 자극을 원하게 되는 것”이 오히려 당연하다는 것이다. 또 공장조사위원회에서 증언한 공장 감독들도 예외 없이 아동의 음주와 성적문란을 언급하고 있다. 예를 들면 사이몬 컨디(Simeon Condy)라는 증언자는 여섯 살 때부터 수력공장의 연소노동자로 출발하여 이제는 한 면 공장의 매니저가 된 사람인데, 그도 역시 아동을 술 마시게 하는 요인으로 공장의 높은 실내온도와 피로를 꼽으면서 다음과 같이 덧붙인다.
나는 새벽 네 시나 다섯 시쯤 일어나서 남녀 노동자들을 뒤따라 선술집에 갔습니다. 그리고 왜 독한 술을 드느냐고 물어봤지요, 그들은 내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술을 마시지 않고서는 공장에 들어 갈 수 없다고, 나는 이런 말을 수십 번씩 들었습니다.
그 역시 공장아동 출신이면서도 아동의 타락을 경멸적으로 비난한다. 아동들은 자신이 어렸을 때 보다 훨씬 더 타락하고 있으며 성 윤리도 “3/4은 그렇고 그렇다”는 것이다. 다른 감독들도 이와 같은 입장을 보여 주는데, 그들에게 있어서는 아동의 음주와 그 밖의 일탈행위야말로 공장 내 규율을 확립하고 작업능률을 올리는데 방해가 되는 장애물 이었을 것이다. 양동휴, 앞의 책, p319.
Ⅳ. 맺음말
산업 혁명기에 아동들의 삶을 살펴보았다. 그 내용이 참혹하지만, 사실 어린이 노동 그 자체는 새로운 것이 아니었다. 어린이는 1780년 이전의 농업경제와 공업경제의 필수적인 부분이었고, 학교에 의해 구제되기 전까지 그런 상태는 계속되었다.
산업혁명기의 아동노동은 단조로운 반복, 규칙적인 작업리듬, 장시간 노동, 노동 강제 등은 수공에 기초를 두고 집안에서 이루어지던 이전의 노동세계에서는 찾을 수 없는 새로운 특징이었고, 그것은 가정을 떠나 공장에 들어온 무수한 어린이와 연소자들에게는 참을 수 없는 고통이었다. 월드컵기간에도 아프리카아이들을 대상으로 축구공을 만들도록 한 사례가 있다. 21세기에도 행해지고 있는 아동노동, 그 고사리 손으로 하루하루가 지치고 힘들 하루였다. 그 고사리 손이 어른이 되어 면 공장에 노동자로 취업했을 때 대다수들이 그들이 겪었던 방식보다 더 심하게 아동들을 대했던 것으로 나타난다. 이렇듯 그 당시에 아동들에 대한 노동은 결코 가볍지가 않았다는 것이다. 낙관론자들은 아동노동이 어쩔 수 없음 강조하지만 그것은 잘못된 결론이라고 생각한다. 어느 것이 더 옳다고는 할 수 없지만 새들러 위원회의 보고서가 그 당시의 아동들의 실태를 보여주지 않았나 생각된다. 위에서 살펴보았듯이 그러한 규모와 강도로 작은 어린이들을 착취한 것은 영국에 역사에서 가장 수치스러운 사건의 하나였다는 견해가 있다.
그러나 산업혁명기의 미숙련 노동력, 특히 공장아동(연소노동)은 산업자본의 발전에 중요한 공헌을 하였다. 그들은 초기 면 공장의 당면한 노동력 부족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의 하나였다. 이 시기의 전반적인 인구증가와, 그리고 수공업 분야 소생산자들의 몰락에도 불구하고 면 공장 경영주들은 공장에 들어가지 않으려고 하는 노동자들의 완강한 저항에 직면하였다. 공장주는 어린이를 비롯하여 미숙련 노동력을 광범하게 고용함으로써 이 문제를 해결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간과할 수 없는 것은, 공장아동과 연소자들이 노동력 부족의 해결뿐만 아니라 근대적 의미의 산업노동자층의 양성 및 충원이라고 하는 더욱 더 중요한 측면에 기여하였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과정에 노동들을 착취와 학대에 시달려야 했지만 이의 개선을 위한 대중적 요구의 반응으로 부르조아 정부의 타협에 의해 제정된 아동노동의 고용을 규제하는 공장법은 근대적 복지국가로 나아가는 첫걸음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양동휴, 위의 책, p. 319.
< 참 고 문 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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