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하고 그 격차가 점점 확대된다. 이들 사이의 생산성 격차가 일정 범위를 넘어서면 복합기업이 최고 기업의 생산성을 모방했을 때 그 평균비용이 평균적인 기존기업의 그것보다 낮아질 수 있다. 즉 이 때에야 비로소 복합기업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와 같이 복합기업의 진입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첫째는 기존 전문기업들 사이의 생산성 격차가 충분히 벌어질 수 있어야 하고,
둘째는 모방에 의해 최고 생산성에 근접한 생산성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
우선 기존기업들 사이의 생산성 격차폭은 매 혁신마다의 생산성 향상도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만약 매 혁신마다의 생산성 향상도가 낮다면 기존 기업들 사이의 생산성 격차가 충분히 벌어질 수 없다. 생산성 향상도가 낮으면 생산성 격차가 천천히 벌어진다. 전문기업들의 진입이 계속 일어날 것이기 때문에 산업내에는 비슷한 생산성 수준을 가진 많은 수의 기업들이 공존한다. 이 때에는 생산성에서 약간만 뒤쳐져도 퇴출당할 위험이 높다. 계속해서 새로운 기업들이 진입해 들어오기 때문에 생산성이 뒤쳐진 기업들은 곧바로 퇴출된다. 따라서 산업내에는 많은 수의 기업들이 존재하면서 그들 사이에는 낮은 생산성 격차가 유지된다. 즉 생산성 향상도가 낮으면 기존기업들 사이의 생산성 격차폭은 작아진다. 반대로 생산성 향상도가 높으면 기존기업들 사이의 생산성 격차폭은 커진다. 따라서 생산성 향상도가 높을수록 복합기업의 진입가능성은 높아진다고 할 수 있다.
한편 모방에 의해 최고 생산성 부근에 도달할 수 있는가 없는가는 누적성의 정도에 의해 좌우된다. 아무리 기존기업들 사이에 생산성 격차가 벌어져도 누적성이 높으면 모방에 의해 높은 생산성을 얻을 수 없다. 누적성이 높으면 모방에 의해 실제로 획득 가능한 생산성은 모방 대상 기업의 생산성에 훨씬 못 미칠 것이다. 그런데 복합기업의 평균비용이 평균적인 기존기업의 그것보다 낮아지기 위해서는 기존의 생산성중 최고 생산성에 가까운 생산성을 확보하지 않으면 안된다. 하지만 누적성이 높으면 높을수록 잠재기업의 획득 가능 생산성 수준이 이 범위안에 들기는 어려워질 것이다. 반대로 누적성이 낮으면 낮을수록 잠재기업의 획득 가능 생산성은 최고 생산성에 가까워질 것이다. 따라서 누적성의 존재를 고려했을 때는 이 누적성의 정도에 따라 복합기업의 진입 가능성이 좌우된다. 즉 누적성이 낮으면 복합기업의 진입 가능성은 높아지는 반면 누적성이 높으면 복합기업의 진입 가능성은 낮아진다고 할 수 있다.
단절적 기술변화의 빈도는 누적성의 정도와 같은 효과를 갖는다. 단절적 기술변화가 일어나면 잠재기업을 포함하여 모든 기업들이 접근 가능한 생산성 수준이 대폭 상승한다. 따라서 잠재적 복합기업도 기존기업보다 월등히 우월한 생산성을 획득할 수 있다. 그러므로 단절적 기술변화가 빈번할수록, 잠재기업의 획득 가능 생산성이 평균적인 기존기업보다 월등히 높아질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진다.
결국 생산성 향상도가 높을수록, 그리고 누적성의 정도가 낮거나 단절적 기술변화가 빈번할수록 복합기업의 진입가능성은 높아진다.
복합기업이 일단 진입한 이후에는 기존의 전문기업 및 계속 진입해 들어오는 전문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아 성장을 이룰 수 있는가의 여부가 문제로 된다. 진입한 초기에는 복합기업의 평균비용은 기존의 전문기업중 상위그룹에 비해서는 높다. 즉 상위 전문기업들에 비해서는 단기적인 경쟁력이 떨어진다. 그런데 복합기업은 전문기업보다 가변비용이 낮기 때문에 생산규모를 더 크게 하는 경향이 있다. 이 때문에 규모와 생산성간의 상호 상승작용에 의해 복합기업은 전문기업보다 더 빨리 생산성의 향상을 이룰 수 있다.
이 상호 상승작용에 의해 장기적 경쟁력에서는 복합기업이 우위에 있다. 그렇지만 문제는 언제 경쟁력 우위가 실현될 것인가이다. 복합기업이 진입한 이후에도 상위그룹의 생산성을 모방한 전문기업들이 계속 진입해 들어오기 때문에 복합기업이 우위에 오르기 전에 이들에 의한 경쟁압력에 의해 퇴출당할 수 있다. 따라서 복합기업이 이들로부터의 경쟁압력을 견디고 생존하기 위해서는 이들 전문기업들보다 평균비용이 상당히 빨리 하락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렇지 않으면 기존의 전문기업과 계속 진입해 오는 전문기업들에 의해 시장에서 밀려날 공산이 크다. 바꿔 말하면 복합기업의 생존가능성은, 복합기업의 전문기업 대비 상대적 평균비용이 얼마나 빨리 하락하는가에 달려있다. 복합기업의 상대적 평균비용 하락속도는 공정혁신시 생산성 향상도에 의해 좌우된다. 복합기업은 전문기업보다 공정혁신에 더 많은 지출을 하기 때문에 혁신에 성공할 가능성이 더 높다. 따라서 혁신에 의한 생산성 향상도가 높을수록 혁신시 생산성 상승분은 커질 것이고, 복합기업과 전문기업간의 생산성 격차는 더 빨리 벌어질 것이다. 즉 생산성상승률이 높을수록 복합기업의 상대적 평균비용은 더 빨리 하락하고, 복합기업의 성장가능성은 높아진다.
결국 생산성 향상도는 복합기업의 진입가능성과 성장가능성에 모두 영향을 미치고, 누적성의 정도와 단절적 기술변화의 빈도는 복합기업의 진입가능성에 영향을 미친다. 생산성 향상도가 높을수록, 그리고 누적성이 낮거나 단절적 기술변화가 빈번할수록 복합기업이 진입할 가능성은 높아진다. 한편 생산성 향상도가 높을수록 전문기업과의 경쟁에서 복합기업이 살아남아 성장할 가능성은 높아진다. 따라서 생산성 향상도가 높을수록, 그리고 누적성이 낮거나 단절적 기술변화가 빈번할수록, 산업이 복합기업 중심체제로 전환되어 갈 가능성은 높아지는 것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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