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에서의 혼례는 그 기본 구조가 변하지 않고 그대로 지속되고 있다.
현대 사회에서의 결혼은 혼자보다는 둘이서 함께 인생을 공유하며 더 많은 즐거움을 얻기 위해서 한다고 할 수 있다. 동거는 남녀가 한 지붕 밑에서 생활한다는 점에서 결혼과 유사한 면이 있으나, 정상적 절차를 밟지 않고 남녀 서로간의 합의에 의해서만 성립하는 극히 개인적인 행위라는 점에서 결혼과는 다르다. 결혼은 특정의 남녀가 영속적으로 결합하는 것을 주위에 선언하며, 이에 대해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으면 그 관계가 성립한다는 사회적 행위이다. 사람들은 결혼 시장에서 자신의 능력, 용모, 수입, 재산 등의 제약 조건 밑에서 가능한 한 자신의 취향에 맞는 상대자와 맺어지려고 노력한다.
사회적 맥락에서 볼 때, 결혼은 전통 사회의 ‘제도적 결혼’에서 산업 사회의 ‘우애적 결혼’으로 변천해 왔다. 제도적 결혼에서 결혼은 가족과 공동체에 대한 의무로 간주되고 개인이 행복보다는 가족의 안정이 무엇보다 우선시 된다. 그리고 가족의 계승과 안정이 주목적이기 때문에 부자 관계가 중시된다. 한편 산업 사회의 우애적 결혼은 남편과 아내간의 밀접하고 만족스러운 관계가 우선시 된다. 우애적 결혼의 특성은 애정의 주고받기, 부부의 평등, 민주적인 의사 결정 과정 등이며, 개인의 가장 큰 행복을 가정 내에서 발견할 것을 기대한다. 따라서 우애적 결혼에서는 부자 관계보다 부부 관계가 중시된다. 이러한 결혼의 성격 변화는 바로 배우자 선택 기준의 변화를 가져 왔다.
일반적으로 배우자 선택시 남성은 여성의 육체적 매력과 젊음에 더 가치를 두고 있는 반면, 여성은 남성의 야망과 지위, 그리고 자질에 더 관심을 둔다. 이것은 남성과 여성이 직면하는 서로 다른 생물학적 입장에 기인한다. 여성에게는 출산 그 자체가 자신에게 위험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육아에 있어서도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한다. 그러므로 여성들은 이 엄청난 과업에서 남성이 자신을 도와 줄 아버지로서의 능력을 갖고 있는가에 관심을 갖는다. 반면 남성은 자기 2세를 갖기 위해서는 짝의 생식력에 의존해야 하고, 이것은 우선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여성의 건강과 젊음에 관심을 갖게 만든다(월간 신동아, 1993). 그러므로 가족의 계승발전이 중시되는 제도적 결혼에서는 출산육아를 위해 여성에 대한 생리적 평가가 중시된다. 그러나 부부간의 밀접하고 만족스런 관계가 중시되는 우애적 결혼에서는 남편과 아내간의 정신적도덕적 결합이 더 중시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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