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한다. 성경에서 비유는 비유 뿐 아니라 직유, 비유담, 사례이야기(Beispielerzahlung) 등 비유적인 표현을 포괄하는 넓은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여기에서는 신학적인 의도와 관계없이 문학적인 텍스트의 관점에서, 앞에서 정의한 바에 따라 좁은 의미의 비유만을 고찰 대상으로 한다.
교회를 중심으로 성경의 비유는 오랫동안 우의로 해석되어 왔으며, 우의냐 아니면 비유와 비유담이냐 하는 논쟁은 지금 까지도 일각에서 계속되고 있다. 이것은 이러한 개념들이 시대와 관점에 따라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면서 서로 분명한 경계 없이 교차할 뿐 아니라, 성경이 예수 사후 많은 시간이 지난 다음 글로 쓰였기 때문에 전해지는 과정에서 원래 내용이 부분적으로 소실되거나 변조되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복음사가들은 예수가 말한 대로 보다는 교회의 설교와 전교 목적을 위해 전해져 내려오는 것을 재구성하고 편집했다. 일반적으로 비교 영역은 비교적 성실하게 전해져 내려온 반면, 해석이나 설명이 많은 부분 첨가되었다. 특히 우의 논쟁을 불러일으킨 많은 부분은 훗날 복음사가들이 첨가한 것이다.
우의는 의도하는 바를 숨겨 표현하기 위해 꾸며낸 글귀나 이야기를 일컫는다. 따라서 표면적으로 말하는 바와는 다른 내용을 지니며, 실제로 뜻하는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형상 영역을 해석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의는 다른 것을 빌어 의도하는 바를 표현하는 점에서 비유나 비유담과 유사하지만, 이러한 공통점을 제외하면 양측은 다른 내적 구조와 특성을 지닌다. 비유와 비유담은 비교 영역을 있는 그대로 이해시켜 기본 영역을 설명하거나 증명하려는 의도에서 출발하지만, 우의에서 이야기하는 구체적 사건은 의도하는 내용을 숨기기 위해 만들어낸 것이다. 즉 전자는 생각이 다르거나 잘 모르는 사람에게 뜻을 밝혀 이해시키기 위한 목적을 지니는 반면 우의는 사태를 비밀스럽거나 환상적으로 감추는 것이 문제된다.
참고문헌
김영균(2007) / 비유를 통한 설교전달 방법과 분석에 관한 연구, 한일장신대학교
이덕행(1984) / 비유문 지도에 관한 연구, 부산대학교 석사학위 논문
이달(2006) / 비유와 설교, 한국대학선교학회
이종열(2002) / 비유에 대한 국어과 학습 내용 설정 연구, 서울대학교 국어교육연구소
이종열(2003) / 한국어 비유 표현의 개념적 통합 양상, 담화인지언어학회
장기성(1998) / 관용적 비유의 구조와 의미, 대구가톨릭대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