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되는 부계 중심적 가치관이 혼재된 양상을 보여준다. 그러나 변모되어 가는 사회의식의 수용이 <궤눼깃당본풀이>의 본래적 구조까지 변화시킨 것으로는 보여 지지 않는다.
<궤눼깃당본풀이>의 가족갈등과 신화적 성격은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르리라고 생각된다. 앞으로의 체계적인 연구를 통해 다양한 분석이 요망된다. 여기에 전승지역(마을)의 부락사나 지역민의 의식구조에 대한 현장적 연구가 병행된다면 <궤눼깃당본풀이>의 중요성은 더해질 것으로 생각된다.
2. 문전본풀이
<문전본풀이>에서는 가족의 시련을 극복하는 방식이 ‘모자중심’으로 이루어진다. 또한 제주도의 <문전본풀이>에서는 ‘말자중시’의 의식이 드러나고 있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의 가족제도는 ‘서남형’, ‘동남형’ 그리고 ‘제주형’으로 나뉜다고 한다. 이는 그만큼 제주도의 가족제도가 본토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반영한다고 할 수 있다. 이제까지 본토의 유사한 각 편들과 함께 다루어서 드러나지 않고 있던 제주도 고유의 가족제도를 신화를 통해 확인했다는 점에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Ⅶ. 결론
그 징치의 내력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제주도의 당본풀이와 지역적 특징을 고려하여 가능한 범위 안에서 고찰했다. 제주도 현지조사를 하지 않은 상황에서 논의를 전개하였기에 필자의 논리적 틀 안에서 신화의 의미가 해석될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다. 현지조사를 통해 검토하고 고찰한 결과를 보완해야 할 과제가 남아있다고 하겠다. 제주도는 한국 무속서사시의 寶庫이다. 제주도 고유의 당본풀이와 외래 유입의 본풀이, 그리고 일반신본풀이가 다채롭게 전승되고 있어 이들 사이에 존재할 수 있는 여러 가지 관련 가능성을 두루 살펴 각각의 신화적 의미를 해석하고 여러 무속서사시들의 변천을 논하는 과제가 남아있다고 생각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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