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도 ‘頻波果’라는 梵語에서 유래되었음을 지적하고 있다. 그에 근거하여 형기주는 이러한 頻果가 ‘아시아 야생의 사과와 다른 서양종 사과’라고 판단하고, 그 도입을 ‘한반도에 서양종 사과의 최초 도입이다’라고 평가한 바 있다.
그러나 ‘頻波果’라는 범어에서 유래되었다는 사실만을 근거로 南岡漫錄의 ‘査果’를 종래의 토종 능금과 다른 최초의 서양종 사과로 단정하는 형기주의 견해는 결코 올바르지 못하다고 생각된다. 이미 토종의 능금 종류 가운데도 柰(멋)라는 식물분류학상의 서양종 능금(Malus pumilla Miller)이 있었을 뿐 아니라, 頻果라는 신품종 능금 역시 19세기말 경부터 도입되기 시작한 서양능금과는 전혀 다른 중국능금의 한 개량종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이와 같이 17세기 후반에 이뤄진 인평대군의 신품종 능금 도입을 ‘한반도에 서양종 사과의 최초 도입’이라고 확대 해석하는 것은 과학적이지 않다. 이 능금도 역시 17세기에 이뤄진 중국 토종능금(柰)의 한 개량종에 불과한 것이어서, 개화기에 도입된 “서양능금”의 효시는 결코 아니기 때문이다. 역시 이렇게 새로 도입된 신품종을 왜 ‘査果’라는 이름으로 불렀는지는 여전한 의문으로 남아있다. 중국에서 맛있는 신품종의 능금, 頻果를 처음 보게 된 조선 사신들은 그만 이를 종래 널리 사용되지 않았던 속칭과 결부시켜 ‘査果’라고 부르게 된 것은 아닐까. 그리하여 조선전기에는 林檎의 속칭으로서 柰보다 작은 능금(小林)을 칭하는 ‘沙果’라는 별칭이 엉뚱하게도 이제는 보다 나은 신품종 능금을 지칭하는 이름으로 訛傳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럼 인평대군에 의해 도입된 신품종 능금이 과연 어떻게 보급되었는지를 살펴보도록 하자. 먼저 형기주는 “그것은 관가의 주구가 심하여 일반 농민들이 과수에 관심을 게을리함으로써 멸종된 듯하며…”라고 논하였다. 그러나 18세기에 이르러 숙종(1675～1720)은 신품종 능금나무를 백악산 뒤 일대에 심도록 배려하였다. 그리하여 봄이 오면 ‘탕춘산성’이라 불리던 이 지역은 복숭아꽃과 능금 꽃이 일시에 피어나 그야말로 장관을 이루었다고 한다. 이것이 바로 6.25 이후까지 유지되었던 자하문 밖의 능금의 유래이었다. 1978년에 발표된 李永魯의 토종능금 조사결과를 살펴보면, 당시 조사에 동원된 능금원들은 주로 서울의 부암동, 평창동, 구기동, 그리고 강원도에 위치하고 있었다. 그 능금나무 주수는 많은 것이 400～500주였으며, 적은 것도 100주 내외의 규모를 가지고 있었다. 또한 이들 능금원의 수령은 많게는 100～200년, 적은 것이 20～30년, 그리고 그 가운데가 40～60년을 기록하고 있어서, 18세기 후반19세기 후반식민지기해방 후의 시기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식재되고 있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사정은 우리 전통의 능금원이 이미 상업적인 경영의 단계에 진입해 있었음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실제로 토종능금의 굵기(3.5×3.3 cm)의 평균치는 당시에 보편적인 서양능금 품종인 후지(5.2×5.1 cm) 및 홍옥(6×5.6 cm)에 비해 작았지만, 토종능금의 대목으로 쓰인 ‘Malus asiatica(2.0×2.2 cm)’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컸다. 식민지 말기에까지 이들 토종능금이 서울의 청과시장에서 맨 앞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기록도 있어서, 적어도 19세기 이후에는 수백 주의 토종 능금나무를 가진 능금원들이 상업적 경영을 행하였을 것으로 생각된다.
Ⅵ. 결론
개혁 이전에는 물가가 장기간 안정되어 있었으나 개혁개방 이후 조금씩 상승하기 시작했다. 87년까지는 대체로 3～5 %의 안정수준을 유지했으나 이후 자오쯔양[趙紫陽]의 등장으로 경제개혁이 급속히 진전되자 89년 톈안먼사건 이전까지 연 17～18 %의 인플레를 기록하였다. 이에 긴축노선으로 전환하여 90년 소매물가 상승률이 2.1 %로 안정되었지만 한편으로 실업이 증가하여 고용의 확대가 시급해지자 긴축정책을 종료하게 되었다. 이후의 높은 경제성장은 다시 물가의 상승을 가져와 92년 5.4 %, 93년 13.2 %, 그리고 94년도 상반기에 19.8 %까지 확대되었다. 중국의 고민은 앞으로 경제성장과 물가안정이라는 두 가지를 어떻게 적절히 조화하느냐에 있다. 중국의 노동력은 각종 기관단체기업에 종사하면서 고정급을 받는 취업노동자[職工], 도시의 개별노동자, 농촌의 집단노동자와 개별노동자로 구성되어 있다. 93년 노동자 수는 6억 600만 명이고 각 구성비는 24.8 %:1.8 %:73.3 %이다. 중국은 고정공제도(固定工制度)를 기본으로 하는 고용제도를 시행해 왔다. 이는 정부가 노동력 배치, 직업, 임금을 결정하는 제도이다. 개혁개방 이후 경제영역의 확대와 자율화로 노사간의 계약형식이 도입되게 되어 과거 쇠솥밥[鐵飯碗]이라는 평생직장 개념이 흔들리고 있다. 새로운 고용제의 기본방침은 공개채용, 자발적 지원, 우수인재 채용, 수습노동자의 견습기간 제도화, 수습성적에 따른 채용, 자유로운 퇴직 허용 등을 근간으로 한다. 52년부터 시작된 사회주의 분배원칙에 입각한 계획임금제도로 중국의 임금은 전반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경제개혁 이후 상여금 및 성과급을 지급하고, 식품가격보조와 승진에 따른 임금가산제 등으로 임금구조가 개선되었다. 임금은 개체경제(個體經濟)나 사영경제(私營經濟)에서 빠르게 상승되었다. 업종별로는 지질탐사업(地質探査業)이 93년의 경우 4,270위안으로 가장 높았다. 한편 평균 임금은 3,236위안이었다. 지역별로는 상하이광둥베이징톈진 등 대외개방이 활발한 연해 지역이 높게 나타났다.
참고문헌
노기현(2011), 중국의 기후변화와 농업생산성의 계량적 분석, 서울대학교
이영 외 1명(2004), 중국 국유기업의 수익성 및 생산성 분석, 한국경제발전학회
조문화(2011), 중국의 총요소생산성 분석, 서강대학교
지만수(2000), 1990년대 중국 국유기업의 생산성과 수익성에 관한 실증 분석, 서울대학교
최용록(2007), 중국 물류네트워크의 생산성과 한국의 글로벌통상전략, 한국통상정보학회
황규선 외 1명(1999), 중국 연변지역 2 차 산업의 총요소생산성성장 분석, 한국경제통상학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