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된 고급정보를 취득하는데 한계가 있다. 양채열(2003)에 의하면 지방은행은 계열기업군과 주거래은행관계에 있지 않지만 금융거래는 하고 있다. 그러나 고급정보에 접근하는데 제약이 있기 때문에 시중은행과 계열기업군의 거래를 보완하는 그러한 의미에서 주변적인 금융업무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 한편 계열기업군 소속기업과 거래관계에 있는 기업에 대한 지급결제서비스는 계열기업군의 주거래은행이 제공하고 있으며, 이는 다른 금융서비스 공급에로 쉽게 연결된다.
시중은행은 지역에 공장을 두고 있는 기업과의 거래를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이들의 본사는 대부분 계열기업군 소속기업과 특정산업부문에서 중요한 비중을 점하는 대기업이다. 자금의 조달( 및 운용)에 관한 의사결정은 이들 본사에 의하여 이루어지므로 지방은행과 거래관계를 맺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부산지역에 있는 자산 70억원 이상인 기업은 총 723개로 이 중 9.7%(70개)가 부산에 공장을 가지고 있는 기업이다. 보다 자세히 보면 상장기업, 코스닥시장 및 제3시장 등록기업 총수(105개)에서 점하는 비중은 35.2%이며, 외부감사대상기업에서 점하는 비중은 5.3%이다.
시중은행은 지역에 본사를 두고 있는 대기업과의 거래에서도 지방은행에 비해 우위에 있다. 시중은행은 부산지역에 본사를 두고 있는 상장기업, 코스닥시장 및 제3시장 등록기업 중 대기업의 87.5%, 그리고 외부감사대상기업 중 대기업의 70.6%와 주거래은행관계를 맺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여기서는 지방은행의 규모의 영세성에 주목하기로 한다. 지방은행에 있어 대기업여신은 거래규모가 크기 때문에 소규모 다수거래에 비하여 자금운용 면에서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대기업에 대한 금융은 그 규모가 지방은행이 감당하기에는 너무 크기 때문에 적절하게 위험을 분산하는데 어려움이 있고, 자본금규모가 충분히 크지 못해 대기업여신이 부실화될 경우 은행경영이 결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나아가 대기업의 경우 높은 신용도를 배경으로 직접금융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다수의 시중은행이 대기업여신을 둘러싸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으므로 대출이자율이 낮아 지방은행의 수익성에 불리한 영향을 준다. 자금운용규모가 충분히 크지 않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많은 자금을 대기업여신으로 운용할 경우 지방은행은 수익성이 악화되게 된다. 지방은행이 대기업과 거래할 때 시설자금이나 운영자금의 공급에는 참여하지 못하고 외환무역금융과 같은 주변적인 업무분야에 머무르는 것은 이 때문이다. 금융을 제공한 후 담보를 확보함에 있어서도 지방은행은 시중은행에 비해 불리한데 이 또한 이와 관련이 있다. 담보권 행사에 있어 우선권은 대부분 시중은행이 장악하고 있다.
이렇게 볼 때 대기업에 대해 금융을 제공함에 있어 부산은행이 당면하는 제약은 대기업의 본사가 어디에 있느냐에 의존하는 것만은 아니다. 물론 일반적으로 지적되고 있는 바와 같이 지방은행이 금융중심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계열기업군이나 대기업 정보에 접근하기 곤란하며, 취득한 정보의 질에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Porteous, 1995). 비록 금융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서울에 본부조직인 서울분실팀을 두고 있으나 이러한 제약 때문에 이들의 정보취득능력에는 일정한 한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은 지역의 비교적 규모가 크고 재무투명성이 비교적 높은 중소기업과의 거래에 있어서도 지방은행보다 우위에 있다. 시중은행은 부산지역에 본점이 있는 상장기업, 코스닥시장 및 제3시장등록기업 중 종업원 300인 이하의 중소기업의 81.8%와 그리고 본점이 부산지역에 있는 종업원 300인 이하의 외부감사대상기업 70.8%와 주거래은행관계에 있다. 부산은행은 계열기업군 소속기업 그리고 다른 지역에 본사가 있는 대기업 및 공장과 거래하는 중소기업과 거래관계를 맺는데 상당한 제약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물론 본사가 부산에 있는 대기업일지라도 그것의 주거래은행이 시중은행이면 이들 대기업과 거래하는 중소기업은 시중은행과 주거래은행관계를 맺게되는 것이 보통이다.
그렇지만 외부감사대상기업 이상의 중소기업을 둘러싸고 부산은행은 시중은행과 어느 정도는 경합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재무적 투명성이 높기는 하지만 이들의 신용등급평가에 총평점의 40% 정도를 비재무적 정보에 의존해야 하기 때문이다. 어느 시중은행 RM은 부정확하고 세련되지 못한 재무제표 때문에 지역기업이 자신의 거래대상기업이 되지 못하게 되는 것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 이것은 비록 시중은행 지방지점이 토착화하기 위해 노력해도 지역경제와 지역기업에 대한 정보의 생산과 가공에 한계가 있다는 것 그리고 특히 Porteous(1995)가 말하는 조직상의 거리와 대출절차상의 거리에 의해 비재무적 정보에 기초한 자신의 의견을 RM이 설득력 있게 은행본부에 전달하는데 제약이 있다는 것을 함의한다. 이에 반해 지방은행은 비재무적 정보에 값싸고 용이하게 접근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지역기업과 밀착되어 있어 그것을 대출의사결정에 반영하기도 쉽다.
전체적으로 볼 때 외부감사대상기업을 포함한 지역의 우량중소기업 대출시장은 상당히 경쟁적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지방지점의 거래대상기업으로 되기 쉽고, 투명성이 어느 정도 확보되어 있어 관계적 대출에 의존할 필요는 점점 줄어드는 반면 자본시장을 통한 자금조달 전망도 확보될 수 있는 기업이기 때문이다. 한편 경쟁적인 신용시장에 있는 기업일수록 신용제약이 적은데(Petersen & Rajan, 1994) 이것은 우량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이 지방은행의 수익을 압박할 수 있다는 것을 함의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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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원철, 기업내부노동시장에 관한 이론적 논의, 성공회대학교, 2004
- 소영일 외 1명, 기업부문 구조의 분산·집중화, 한국EU학회, 2003
- 엄동욱, 기업 내부노동시장에서의 임금결정, 연세대학교, 2007
- 이건호 외 2명, 기업금융시스템 하부구조 개선방안, 한국경제연구원,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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