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필요한 정보를 필요한 시기에 습득할 수 있는 지식관리 시스템을 통해 부단히 새로운 학습이 발생하는 일종의 사이버 학습공동체 개념이 보다 강화될 것이다. 그런데 최근 지식경영에 관심이 증폭되면서 지금까지 추진되어온 사이버 교육은 일정한 시간에 일정한 사람에 의해 일정한 사람을 대상으로 일정한 시기에 이루어져야 하는 코스단위의 소집형 집합/합숙교육은 시공간의 제약을 받는다. 기존의 사이버 교육은 교육이 이루어지는 무대와 운영방식상의 약간의 변화만 일어났을 뿐 본질적으로 종래의 집합 또는 합숙교육과 동일하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향후 사이버 상에서 이루어지는 기업교육은 반구조화되어 있는 다양한 정보를 필요한 사람이 필요한 시기에 습득할 수 있는 일종의 학습 공동체(Learning Community)로 탈바꿈되어야 할 것이다. 보다 구체적으로 필요한 학습자원을 활용하여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고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쌍방간에 공유함으로써 학습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학습자원센타로서의 역할이 필요하다.
새롭게 부각되는 또 다른 HRD유형은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접경지대에서 완전히 아날로그적이지도 않고 완전히 디지털적이지도 않은, 즉 감성과 이성의 혼합형 HRD라고 볼 수 있다. 사회변화가 전반적으로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바뀐다고 해서 HRD 이론, 기법, 모형이 모두 디지털로 전환되는 것은 아니며, 여전히 아날로그적인 요소가 그 어느 때보다 효용성을 발휘할 수 있다. 디지털사회로의 변화가 가속화될수록 아날로그에 대한 향수도 함께 강하게 나타날 것이다. 기술발전은 디지털이 주도하지만 디지털 방식의 교육과 학습을 통해서 더욱 강화시켜야될 부분은 0과 1로 구분되는 흑백논리의 디지털이 아니라 0과 1사이에 무한한 가능성을 생각할 수 있는 아날로그적 상상력과 창의력이다. 속도와 효율성은 디지털이 높지만 느림과 여유로움속에서 고뇌하는 창조인의 모습은 아날로그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시대변화에 맞게 모든 것을 디지털로 전환시키는 것이 오히려 역기능적일 뿐만 아니라 역효과를 발휘할 수도 있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디지털 시대에 사이버 체험이 대체할 수 없는 육체적인 것, 신체적인 접촉을 통해 체험할 수 있는 것은 아무리 디지털 시대가 도래한다고 해도 아날로그적인 것이 여전히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Ⅶ. 기업 의료기기개발
정부차원의 R&D지원현황을 살펴보면 보건산업은 그간 국민보건을 위한 규제대상 산업으로 인식되어 정부의 각종 지원정책에서 소외되어 있었다. 반면에 선진국은 90년대 이후 보건의료과학, 정보통신, 신소재, 로봇 등 4개 부문을 핵심첨단산업으로 선정하여 집중적인 투자를 해 나가고 있다.
보건복지부에서는 “보건의료기술연구개발사업”을 추진해 왔으며, 특히 “보건의료산업의 건실한 발전과 국민건강증진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보건의료기술진흥법”을 제정하였고 “중장기 보건의료기술개발계획”을 수립함으로써 동 연구개발사업이 보건의료기술연구기획평가단을 통하여 중장기적으로 보다 안정적으로 추진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보건의료기술연구개발사업은 16년간 1조 5천여억원을 투입하여, 국민의 건강향상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필요한 기술집약적고부가가치의 첨단기술인 보건의료산업이 선진국 수준의 국가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집중 육성하기 위하여 단계별로 추진토록 계획되어 있다. 즉, 범용단순모방에서 고정밀화, 첨단화, 신물질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을 통해 단계별 전략품목을 선정하여 관련업체를 집중 지원하고 있다. 지원분야로는 의과학, 의약품, 보건의료생명공학, 의료(생체)공학, 식품과학, 보건의료정보, 뇌의약학 등 7개 분야이며, 주로 첨단기술개발 파급효과 및 실용화 가능성이 높은 과제를 선정한다. 추진목표는 신약개발 5～10개, 차세대 의료기기 20～30개 품목을 이 사업의 추진목표로 삼고 있다(한국보건산업진흥원한국보건사회연구원, 1999).
이와 함께 대외경쟁력을 향상시키고 수입 의존적인 보건의료산업구조를 수출주도형 산업구조로 전환하기 위하여 보건의료산업관련 벤처형 중소기업의 기술개발지원에도 관심을 두고, 총 연구개발비의 5% 수준으로까지 확대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주요 성과로는 보건산업의 질적 성장을 뒷받침하는 기술력이 취약하나 최근 대기업의 의약산업 진출, 정부의 연구개발 지원강화 등에 힘입어 기술개발력이 지속적으로 향상되는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는 추세이다. 일부 분야에서는 선진국 수준과 근접하거나 대등한 수준으로 국제경쟁력 확보가 가능하다. 특히 보건의료기술연구개발사업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어 향후 지속적인 투자가 기대된다. 이외에도 현재 임상시험중이거나 제품화 과정중인 사례가 다수 있어 긍정적 결과가 기대되고 있다.
민간의 R&D 현황으로는 소모품 생산업체들의 연구개발투자의 빈약성은 의료기재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는 수입품 의존도와 그에 따른 국산 제품의 위축, 업체의 영세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단적인 면을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비록 이러한 여건 속에서도 몇몇 업체에 의해 좋은 제품이 개발되어 호평을 받고는 있으나 꾸준한 연구개발 없이는 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지속적으로 만들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의료기재 국산화 진흥사업을 통해 중저위, 소모성 의료기재 시장을 활성화하고 업체들간의 개발 경쟁 유발, 제품의 질적 향상, 국산품 소모시장의 확대를 유도하는 것이 지금도 몇몇 업체에 의해 형성되고 있는 의료기 시장의 기형적 성장을 막고 전반적으로 고르게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고 사료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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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표 외 5명(2009), 기업연구개발활동통계 개선방안에 관한 연구, 기술경영경제학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