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 범주는 각 영역의 본질에 관한 개념적 지식을 엄선하기 위한 체제로서의 구실을 하는 것이며, 원리 범주는 각 영역별 활동 능력을 효과적으로 신장하는 데 바탕이 되는 절차적 지식을 엄선하기 위한 체제로서의 구실을 하는 것이고, 태도 범주는 실제 활동과 연관된 동기와 흥미와 습관과 가치관 등을 엄선하기 위한 체제로서의 구실을 하는 것이고, 실제 범주는 각 영역별 활동의 유형을 엄선하기 위한 체제로서의 구실을 하는 것이다.
제7차 교육과정의 국민 공통 기본 교과인 국어 과목의 교육 내용은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언어, 문학의 여섯 영역으로 구성되어 있다. 국어 과목의 학습은 국어 생활을 정확하고 효과적으로 하며, 국어의 발전과 국어 문화의 계승 발전에 필요한 능력과 자질을 기르는데 필요한 지식과 기능과 태도가 유기적으로 통합되도록 운용해야 한다. 특히, 학습자가 국어사용 상황에 능동적으로 참여하여 자신의 언어를 창조적으로 사용하는 언어 활동을 강조하여 국어의 가치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영역의 학습은 실제적인 목적으로 표현하고 이해하는 언어 활동을 강조하여 창조적 국어사용 능력이 향상되도록 한다. '언어' 영역의 학습은 언어 현상에서 규칙을 찾아내는 탐구 학습 활동을 중심으로 하되, 학습한 지식이 국어사용 능력 향상에 연계되도록 한다. '문학' 영역의 학습은 문학 작품을 스스로 찾아 읽고 토론하는 학습 활동을 통하여 작품에 나타난 인간의 삶을 총체적으로 이해하고 문학적 상상력이 향상되도록 한다. 국어 과목의 학습은 학습 능력과 성취 수준을 고려하여, 정확하고, 해석적이며, 비판적이고, 창의적인 수준으로 국어를 사용하는 경험이 확대되도록 하는 학습 활동에 중점을 둔다.
4. 남북한 국어교육의 영역별 내용에 대한 비교
남북한의 국어교육은 그 영역별 내용상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 가장 먼저 살펴볼 것은 영역 구분에 관한 것이다. 남한에서는 영역을 크게 국어 사용 기능, 국어 지식, 문학의 셋으로, 이를 다시 세분하여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국어 지식, 문학의 여섯 영역으로 구분하고 있다. 이에 비해 북한에서는 그 내용을 자세히 파악할 수는 없으나 대체적으로 김일성 교시 사상, 지식, 읽기, 쓰기, 말하기로 구성되어 있다. 남한과 비교하였을 때, 남한의 경우에 듣기, 말하기, 쓰기, 읽기 영역을 이론과 실제로 구분하여 양자가 유기적으로 연관을 이루는 방식으로 제시하는 반면에, 북한에서는 듣기에 대한 영역이 설정되어 있지 않고, 말하기와 쓰기에 비중을 많이 두는 것을 차이점으로 들 수가 있다. 특히 쓰기에 대해서는 글자글씨 교육에 대한 비중이 상당히 크며, 글짓기를 군중적으로 벌여 나갈 것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문학 영역에 대하여서는 고등 중학교 과정에서만 《국어 문학》을 다루고 인민 학교 과정에서는 문학 영역이 없다는 점을 지적할 수 있으며, 문학 작품에 대해서도 당의 정책적 지도에 입각한 작품만을 취급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하나 차이점으로 들 수 있는 것은 고유어 사용의 강조이다. 사실 남한에서는 이 부분이 가볍게 여겨지고 있는 현실이나, 북한에서는 고유어의 살려 쓰기를 강력하게 추진해 왔다. 고유어의 살려 쓰기는 국어를 공산주의 건설을 위한 혁명의 힘있는 무기로 간주하는 사상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남북한의 국어과 교육의 내용에 있어서 차이점을 하나 더 든다면 글짓기의 군중적 전개이다. 글짓기가 국어 능력의 꽃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소홀히 취급해 온 것이 남한의 실정이라면, 북한은 글짓기보다 읽기를 더 중시하면서도 글짓기를 군중적으로 벌려 나간다는 것이 남한과는 다른 점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