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성에 기인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즉 내성소설이라는 이름으로 불려졌던 30년대 한국 모더니즘적 소설들은, 극심한 궁집, 식민지적의 수탈, 기형적 도시화 들이이 모순을 지닌 식민지 현실과 정합적 관계의 필연성을 지니고 있었다. 박태원의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은 인간관계의 단절로 인한 주인공의 고독을 보편적 휴머니즘으로 해소시키려는 진행을 보여 현실성을 획득하지 못한 채 서사적으로 무기력해지고 있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절대적인 선택만이 강요되던 일제하에서 일제에 적극적으로 대항하지도 못하고 반면 현실을 수용하면서 적극적으로 현실적 욕망을 추구할 수 도 없었던 지식인들이 내면적 갈등은 결국 이 소설에서 구보의 과거에 대한 회상과 지식인 생활의 무기력함 내지 좌절감으로 일관됨으로써 표현된다. 강요당해진 것을 오히려 적극적인 모습으로 수용한 듯이 내보이는 것, 즉 행복을 거부해서가 아니라 행복을 추구 할 수 없는 상황이기에 무기력해질 수 밖에 없었던 지식인의 생활 모습을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에서는 잘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참고문헌
정현숙, 박태원, 새미, 1995
구인환, 박태원, 벽호, 1998
김홍식, 박태원 연구, 국학자료원,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