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은 인간에게 공포와 불안, 충격과 슬픔, 위기와 절망을 초래하게 함으로써 죽어가는 본인은 물론 그 주변의 가족들에게도 어려움을 주게 된다. 노년기는 노화와 더불어 심신기능이 저하되면서 누구나 질병에 대한 감염 위험율이 높아지고, 노인들의 질병특성은 만성적이고 퇴행적이다. 그들은 감각기능의 약화로 인하여 젊은이들에 비하여 응급상황에 노출될 확률이 더 높으며, 또 일단 노출되면 더 위험한 상태에 직면하게 된다. 우리나라도 20세기 중반이후 사회구조의 변화로 노인들의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고령화되면서 발생하는 복잡 다양하고 심각한 노인복지문제를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시각에서 조명해 볼 필요가 있다. 노인들 중에서도 특히 임종노인의 새로운 욕구를 충족하는 보다 신축성 있고 개혁적인 사회복지서비스 관계망을 구체적으로 수립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우리나라의 임종노인을 위한 복지 실태를 살펴보면 첫째, 국가차원에서의 호스피스 지원법이 아직 없기 때문에 제도권 밖에서 호스피스 활동이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현행법에 따라 호스피스 활동을 하는 데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따른다. 따라서 호스피스가 의료 전달체계에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제도화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이는 임종환자를 위한 충분한 케어가 이루어지도록 인식시켜야 하며, 한국문화에 맞는 인술, 간호, 문화, 사회를 창조해야 할 것이다. 또한, 호스피스 시설이 임종노인 자신의 공간처럼 익숙함을 느낄 수 있도록 편안함을 주도록 노력해야 하며, 호스피스는 생의 말기의 선언이라는 의미를 함축하므로 환자 자신이나 그 가족들이 이 제도를 수용하고 이해하려는 입장을 취해주어야 할 것이다. 호스피스는 단순히 시설만이 아니라 방문이나 외래 등의 활동도 포함되어야 하며, 호스피스의 시설을 제도적으로 활성화시키는 데에는 재정적인 문제가 가장 시급한 과제가 된다. 둘째, 임종을 준비하는 노인을 위한 죽음 준비교육 프로그램이 미비 하여 교육을 받은 노인에 비해 죽음에 대한 불안과 공포가 심각하다고 할 수 있다. 후기고령자에게 죽음이해 프로그램을 실시한 시립동작노인종합복지관의 경우 사업대상 경로당 이용자의 죽음에 대한 부정적인 수용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고, 죽음과 관련된 대응체계 구축을 통해 인생의 소중함을 깨달아 건강하고 활기찬 노후생활을 영위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볼 때, 죽음에 대한 준비 교육 프로그램 개입이 필요하며, 죽음을 이해시키는 프로그램을 단순히 외국의 것들을 모방하지 말고 우리의 전통에 맞게 체계적으로 개발할 필요가 있다. 셋째, 가족기능의 강화와 사회적 지지가 필요하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임종노인에게 있어서의 가족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가족들은 좀 더 따뜻하고 애정적으로 임종노인을 대하여 주며 가족간에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도록 힘써야 할 것이며, 가족에게 사회적 기능을 향상시키며 당면문제를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집단상담 프로그램을 실시해야 할 것이다. 넷째, 안락사를 둘러싼 사회적인 파장이 크므로 안락사의 개념 정립과 철저한 연구가 필요하며, 다섯째, 노화로 인한 기능저하와 사회의 그릇된 생각 때문에 임종노인들이 성교할 수 있는 장소를 잃게 되고 행복감을 빼앗기고 있는 실정이므로 임종노인이 병원에 입원해 있다면 성교를 할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해 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사료된다.여섯째,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를 포함한 노인 전문가들이 팀을 이루어 통합된 노인 진료 전달체계를 가짐으로써 임종노인의 생을 편안하게 마감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마지막으로, 국가적인 지원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볼 수 있는데, 주간보호 및 단기보호서비스의 활성화와 노인복지재정의 확충이 이루어지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며 노인의료비는 국고, 지방비, 의료보험 및 모금을 통하여 부담되는 방안이 모색되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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