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이라는 단어 속에 당연히 ‘남자’라는 가정이 깔려 있다. 때문에 직원 앞에 ‘여’가 붙은 ‘여직원’이라는 말이 생긴 것이다. 여성과 남성이 각각 잘하는 분야가 있음에도 대부분의 분야에서 남성이 주도권을 잡고 있기에 빚어진 현상이다.
집단의 리더도 마찬가지다. 남성이라고 특별히 리더십이 뛰어난 것은 아니며, 여성이라고 부족한 것은 아니다. 최근에는 오히려 '서번트 리더십(Servant Leadership)' 즉, 섬기는 리더십이 각광받고 있다. 수평적인 시각에서 직원들의 의견을 듣고 공감하는 자세가 오늘날 참 리더로 떠오르고 있다. 앞서 살펴봤듯이, 이 같은 능력은 여성이 더 뛰어나다.
과거 산업화 사회에선 노동력이 중요했다. 철도를 깔고, 공장과 큰 건물을 세우기 위해선 설계능력과 노동력이 필요했다. 때문에 이 부분에서 강점을 지닌 남성이 주도권을 질 수 밖에 없었다. 여기에 우리나라의 경우, 유교사상까지 더해졌다. 남존여비사상에 입각한 맹목적 남성우월주의로 여성의 권위는 땅 밑으로 추락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노동력이 중심인 1·2차 산업이 막을 내리고 새로운 지식 기반의 사회가 도래했다. 과거 기업에선 최소한의 비용으로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만드는 것이 중요했다면, 이제는 '어떻게 팔 것인가?'가 더 중요하다. 소비자들의 구매심리를 자극하는 감성 마케팅이 기업이 갖춰야할 필수 요소가 됐다. 뿐만 아니라 성장의 중심이 제조업에서 의료, 복지, 교육 등 서비스 업종으로 이동하고 있다.
때문에 여성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 소비자들의 감성을 자극해 구매로 이끄는 마케팅 능력은 남성보다 여성이 더 탁월하다. 언어구사력이 중요한 교육, 컨설팅 등 서비스 업종에서도 마찬가지다. 최근 기업들이 감성 경영을 내세우며 여성 임원 채용 비율을 높이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성의 장벽을 허무는 일도 종종 나타나고 있다. 세계 최고의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 역도 금메달리스트 '장미란'은 스포츠 분야에서 최고 반열에 오른 여성이다. 우리나라 첫 우주인 '이소은', 대한민국 첫 여성 대통령인 '박근혜'도 성의 장벽을 극복한 여성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일반적으로 남성이 강점을 나타내는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는 점이다. '당연히 남성이 해야 한다'는 선입견을 시원스레 날려버린 좋은 예다.
이처럼 여성의 역할은 중요하다. 때문에 성을 가지고 차별을 해서는 안된다. 단순히 인권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을 막는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여성의 능력을 더욱 개발 시켜야 한다. 동등한 기회를 부여해 그들만의 강점을 잘 활용해야한다. 이를 위해선 출산문제, 자녀양육문제, 취업문제 등 다양한 부분이 먼저 해결돼야 할 것이다. 국민의 행복지수를 높이고,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를 가기 위해선 무엇보다 여성의 역할이 중요하다.
Ⅳ. 참고문헌
1) 김진영’연점숙 외(2010) 여성문화의 새로운 시각7. 월인
2) 주디스로버(2005) 젠더 불평등. 일신사
3) 줄리아 우드(2006) 젠더에 갇힌 삶. 커뮤니케이션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