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리게 된다. 그렇다면 이러한 대중속의 하나의 객체가 되어버리고 있는 인간은 이성이 만들어낸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까? 대중 안에서 행해지는 결과물 이외에서는 인간은 존재하지 못하는 것일까? 이러한 의문에 대한 답을 아도르노, 호르크하이머의 [계몽의 변증법]에서 찾고자 한다.
* 진보의 사상 ‘계몽’의 변질
계몽이란 무엇인가? 아도르노, 호르크하이머의 [계몽의 변증법]에서는 계몽을 18세기 진보사상으로서 인류사회의 문명화의 과정을 관철하는 보편적인 원리로서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계몽의 변증법]에 다르면 이 계몽의 과정이 현대에 이르는 동안 근본적인 의미를 규명하지 못하고 자연을 지배하는 힘이 아닌 인간을 지배해 나가는 힘이 되고 있다. 그리고 미개에서 문명이라는 형태로 진행되어져야할 계몽이 합리적인 과학기술을 통해 문명에서 미개를 세계를 열어가고 있는 것이다. 즉 하나의 정의를 가진 진보가 아니고 양면성을 지닌 정의로 인간 사회에 변증법적 과정을 만들어 간다. 여기에서 도구적 이성이라는 명제가 자기 유지의 목적을 위해 모든 것을 종속시키려다 목적에의 합리적 목적마저 없애버리게 되는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계몽의 변증법]이 문화산업을 통해 바라본 시각
더불어 아도르노와 호르크하이머는 그 당시 새로운 매체를 통해 예술이 대량 생산되고 쉽게 사라져버리는 것을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보았다. 그리고 규격화되고, 가볍게 소비되며 항상 동일시되는 이성만을 추구하게 하는 대중문화의 선동성을 무서운 존재로 여기고 있었던 것이다. 즉 앞서 말한 인간의 이성이 대중문화 객체가 되어버리는 현상을 가장 두려워하고 있었던 것이다. 따라서 [계몽의 변증법]은 새로운 대중 매체가 인간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영향이 지속된다면 문화의 정형화와 경직된 사고가 인간의 이성을 더욱더 퇴보시킬 거라고 경고하고 있다.
*대중문화의 대안 모더니즘 예술
그렇다면 [계몽의 변증법]은 어떠한 매커니즘이 현실의 문화를 극복하게 할 것이라고 생각한 것일까? 첫 번째로 진정한 예술만이 관리되고 있는 사회에서 인간을 퇴보시키지 않고 수단이 아닌 진정한 주체로서 인정받게 해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계몽의 변증법]은 예술 중에서도 모더니즘 예술이 이러한 대안이 될 것이고 말해주고 있다. 모더니즘 예술은 특성상 현실 세계에 대해 반대의 특성을 강조하며 그것만의 문화충격을 만들어 간다. 그것이 동일한 문화에 대한 경종을 울려주고 있다는 것이다.
*[계몽의 변증법]이 제시하는 문화 사회에 대한 교훈의 이해
[계몽의 변증법]의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며 끝났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고 쉽지 않은 일을 끝냈다는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얄팍한 지식으로만 알고 있었던 계몽의 개념, 문화 사회 안의 이성에 대해 철학적인 교훈을 만들어갈 수 있었다. 또한 우리 문화 속에서 어떠한 자세를 가지고 있어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도 할 수 있었다. 이제 다시 [계몽의 변증법]을 읽게 된다면 저자의 생각들을 더 심층적으로 분석해 볼 자신이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