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들 사이의 차이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오스트레일리아는 단연코 가장 건조하고 가장 작고 평평하며 척박한 대륙이다. 이런 지역적, 기후적 차이가 바로 고대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들이 다른 대륙의 인류에 비해 낙후된 원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제16장 : 동아시아의 운명과 중국 문화의 확산
제16장에서는 중국의 역사를 통해 동아시아 역사 전체를 파악하는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중국에서 새로 발전된 문물이 주로 전파된 방향은 북에서 남으로였다. 여기에는 문자, 청동 관련 기술, 식량 생산, 기술, 국가 형성 등이었다. 또한 이러한 전파는 한국, 일본, 열대 동남아시아로까지 파급되었다. 동아시아의 발전에 있어 중국의 역할이 가장 컸다는 것만은 부인할 수가 없는 사실인 것이다.
제17장 : 동아시아와 태평양 민족의 충돌
제17장에서는 중국 이주민들이 어떻게 폴리네시아인이 될 수 있었는지에 대해서 밝히고 있다. 이는 어족의 전파 경로로 부타 살펴 볼 수 있는데, 오스트로네시아 어족의 4개 어파 중에서 3개 어파가 타이완에 집중되어 있는 것으로 미루어, 현재의 오스트로네시아 일대에서는 바로 타이완 섬이 그들의 고향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남중국 본토 해안에서 시작된 타펜켕 문화가 타이완에 도착한 이후 약 1000년 이내에 그 문화에서 비롯된 각종 문화가 타이완으로부터 점점 더 멀리 전파되면서 현재의 오스트로네시아 일대를 채워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제18장 : 남북아메리카가 유라시아보다 낙후됐던 원인
제18장에서는 남북아메리카가 유라시아보다 낙후됐던 원인들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 우선 남북아메리카는 유라시아에 비하여 출발부터가 늦었고, 가축화, 작물화에 적합한 야생 동식물이 적었으며, 확산의 장애물이 많았고, 그리고 인구가 조밀한 지역들이 비교적 좁았거나 고립되어 있었으리라는 점을 들 수 있다.
이는 1492년, 즉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할 무렵의 유라시아 사회와 아메리카 원주만 사회를 비교함으로서 명확해진다. 아메리카와 유라시아의 식량 생산에서 가장 눈에 띄는 차이점은 가축화된 대형 포유류에 대한 것이다. 앞 장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유라시아가 훨씬 유리했다는 말이다. 그 다음은 식물성 먹거리 생산인데, 여기서도 유라시아가 유리했다. 이런 주요 차이점이 궁극적 요인인 병원균, 기술, 정치 조직, 문자 등의 차이를 만들었다. 이러한 점들은 이미 앞 장의 여러 파트에서 자세하게 살펴본 내용이다.
제19장 : 아프리카는 왜 흑인의 천지가 됐는가
제19장에서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흑인이 주요 인종으로 정착하게 된 연유를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아프리카에서 오늘날 흑인들이 살고 있는 많은 지역은 불과 몇천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매우 다른 민족들이 차지하고 있었을 것이며, 이른바 아프리카 흑인이라는 사람들도 사실은 각양각색이다. 과거 아프리카는 전 세계 인류를 크게 여섯 가지로 구분할 때 다섯 인종이나 살고 있었던 것이다. 물론 지금도 다섯 인종을 찾아낼 수는 있겠지만 왜 흑인들만 널리 팽창하게 되었는지 설명하고 있다. 이 역시 앞 장의 여러 곳에서 설명한 부분과 상통하는데, 북부 아프리카의 발전된 식량생산과 기술들이 남쪽으로 팽창하면서 기존 수렵채집민들과 소수 농경민들을 제거하거나 병합하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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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많은 부분을 통해서 우리는 각 대륙의 사람들이 경험한 장기간의 역사가 서로 크게 달라진 까닭은 그 사람들의 타고난 차이 때문이 아니라 환경의 차이 때문이었다고 알 수 있다. 첫 번째는 가축화, 작물화의 재료인 야생 동식물의 대륙간 차이다. 두 번째 차이는 바로 확산과 이동의 속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대륙의 동서남북축)이다. 세 번째는 각 대륙 ‘사이’의 확산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인데, 이 것은 대륙의 고립성, 위도상의 기후 차이 등이다. 네 번째이자 마지막 요인들은 각 대륙의 면적 및 전체 인구 규모의 차이다.
이런 점들이 원인이 되어 어떤 민족들은 총기, 병원균, 쇠를 비롯한 여러 요소들을 발전시켜 남보다 먼저 정치적 경제적 힘을 얻은 반면에 어떤 민족들은 끝까지 그러한 힘의 요소들을 발전시키지 못했던 차이가 발생한 것이다.
이 책은 인류의 역사와 문명을 분석하는 데 있어 대단히 흥미롭고 의미 있는 관점들을 설명하고 있으며, 문명의 불평등 기원론으로서 획기적인 명저인 듯 하다.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