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인간 또한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와 같이 산소를 마시고 물을 먹으며 생존해 나가는 생명체임을 하나의 동물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러한 사실은 한 줌의 재로 소멸하는 인간의 죽음 앞에서 더욱 진실한 사실이 된다. <엔트로피의 법칙>에서 지적한 지난 수세기의 인간들의 과오들이 바로 이러한 ‘지구상의 한 생명체’로서의 인간 자신의 모습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서 나온 것은 아닐까? 개미 한 마리와 한 사람의 인간. 무엇이 더 존귀한가? 의미가 가치가 더 있는가? 우리 인류가 그 얼마 되지 않는 몇 세기 동안 그에 대한 답에 너무나 ‘인간’이라고 답해온 것은 아닌가? 열역학의 제2 법칙에 관한 책에서 동양사상의 한 원류인 불교의 사상을 발견하게 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어쩌면 아주 우연한 일이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