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나타나고 있는 지역공동체 심화 노력에서 볼 수 있듯이 주권의 이러한 측면은 오늘날 세계사회의 다층적 공동체 형성에 대한 논의에서 중요하게 고려될 수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주권이라는 용어의 근본적 계쟁성과 관련하여 용어 그 자체의 내용적 구성요소를 중심으로 접근하는 것 외에 최근 주권이라는 용어의 재개념화 가능성 논의로서 중요한 것에는 사회적 구성주의자(social constructivists)들의 접근이 있다. 사회적 구성주의자들은 얼핏 보기에 뚜렷이 개념정의 되어 영원할 것처럼 보이는 주권 개념도 사실은 근대 유럽이라는 특수한 시공간적 맥락 속에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지적한다. 같은 사회적 구성주의 시각에서 알렉산더 웬트(Alexander Wendt)는 “주권국가 그 자체는 한번 만들어져 영원히 존재하듯 관행과 동떨어져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관행의 계속적인 한 가지 성취물”이라고 지적하였다. 이러한 사회적 구성주의자들은 어떤 사회적 규범에 대하여 시공간적 상대주의를 취하기는 하지만 힌슬리처럼 분명한 주권 개념의 정의를 내세워 논의의 한계를 고정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시도에 대해 반박할 수 있는 이론적 근거를 제시하고 있음에 주목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