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의 기능이란 어떤 문제를 해결하여 답을 도출해 내기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자신이 구한 답이나 풀이 과정에 대한 점검 혹은 자신의 현 이해 상태에 대한 점검 등과 같이 성급한 판단에 대한 일종의 제어 장치와도 같은 것이다.
그런데 목표한 바가 다르다 할지라도,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동일한 전략이 채택되고, 동일한 결과까지 얻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모니터링이 목표가 아니라 단지 자신의 지식을 증진시키기 위해서도 자신의 지식 상태를 자문할 수 있다. 또한 지식의 증진보다는 모니터링을 목표로 한 자문행위라 할지라도 질에 대한 평가와 아울러 지식이 증진되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결국 Flavell의 구분 방식에 의하면, 겉으로 표출된 외양이 동일하다 해도 그 행동에 내재된 의도가 무엇이었는가에 따라 그것이 인지적인가 혹은 메타인지적인가가 판가름 난다고 할 수 있다. 자문이라는 행위는 똑같지만 그것이 지식의 증진을 위해 시도된 것이라면 인지적 행동으로, 만약 자신이 충분히 알고 있는지 평가하기 위해 시도된 것이라면 메타인지적 행동으로 간주될 수 있는 것이다.
Ⅷ. 초인지(상위인지, 메타인지)의 평가와 발전
1. 평가
1) 메타인지 학습법은 인지적인 과정을 강조하기 때문에 수업이 자칫 정적으로 흐를 위험이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교사의 설명을 줄이고 분석 실행과 모둠 협의 등의 활동시간의 비중을 크게 해야 한다.
2) 학습자의 배경지식과 기초개념이 일정 수준 이상이 되어야 한다
학생들이 학생 또는 교사와 주고받는 대화가 메타인식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3) 실제적인 대화자료의 수집 및 활용에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말하기의 특성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서는 생생한 실제 대화 자료를 수집하고 제시하는 것이 필요한데 이러한 대화 자료를 준비하는데 드는 시간이 많이 든다. 따라서 학생들에게도 녹음한 테이프를 듣고 받아 적는 등의 역할을 부여해 자료 준비에 대한 부담을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
2. 발전
말하기 학습에 대한 메타인지의 하위수준의 전략은 읽기 학습에 비해 많이 개발되지 않은 상태여서 공허한 전략의 강조가 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교육 현장에서 말하기 학습에 대한 전략개발이 필요하다.
Ⅸ. 결론
지식과 정보는 다음과 같이 네 가지 차원에서 구분하여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첫째, 자료(data)는 물질이나 현상을 객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변형시켜 놓은 것에 불과하다. 개념과 통계 수치 등의 일대일 대응에 의한 정보는 자료에 해당된다. 자료만으로는 어떤 의미 있는 정보나 지식을 제공해주지 못한다. 하지만 가장 기본적이고 객관적인 내용이기에 자료는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으로 디지털화를 거쳐 쉽게 축적되고, 전달되고, 관리될 수 있다. 따라서 자료는 직접 활용될 수 있는 지식은 아니지만 지식을 위해서 필요한 기본 단위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인구수는 하나의 자료에 불과하다.
둘째, 정보(information)는 데이터가 분류되고, 체계화되고, 개념과 연관관계를 갖게 된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단순한 자료보다 정보는 현상을 이해하는데 의미를 내포하게 된다. 데이터를 재구성하여 정보는 다양한 형태로 변형될 수 있다. 하지만 정보는 주관적으로 해석되거나 평가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서울의 인구수와 자치구별의 인구수 및 연도별 인구의 변동은 정보가 될 수 있다. 정보는 데이터보다 높은 가치를 지닌다. 그러나 그것은 아직 객관적 차원의 정보에 머물게 된다.
셋째, 지식(knowledge)은 정보들이 의미 있는 연관관계를 통해 결합되고 해석된 것으로서 주관적 판단의 근거를 제공해준다. 지식은 또한 이마이의 삼차 과정에 이르는 설명처럼 개념이나 정보의 조합에 의해 재구성될 수 있다. 또한 기존 지식이나 개념 또는 정보의 비교, 유추, 통찰 등에 의해 지식의 외연은 끝없이 확장될 수 있다. 이러한 지식은 학습을 통해 축적, 저장되고 다시 확산된다. 노나카와 타케우치도 지식과 정보를 세 가지의 측면에서 구별하고 있다. 우선 지식은 정보와 달리 신념과 동의를 전제로 한다. 즉 지식은 특정한 입장, 관점, 의도를 내포하고 있다. 다음으로 지식은 행동에 관련된 것으로서 언제나 일정한 목적을 갖고 있다. 끝으로 지식은 의미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상황적이고 관계적이다(Nonaka & Takeuchi, 1995: p.58). 따라서 정보는 지식의 차원으로 발전되어야 의미 있게 활용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인구의 급속한 변화에 대한 객관적 정보는 이를 통해 인구변화의 사회학적 의미를 설명하는 새로운 지식을 형성해낼 수 있다. 즉 특정지역의 인구변화는 주택가격의 상승과 연결될 때 하나의 지식으로 확장될 수 있다.
넷째, 창조적 지식 또는 창의적 아이디어(creative knowledge/ creative idea)는 지식이 유추나 의미의 전환에 의해 새로운 차원의 지식을 창출하는 것을 의미한다. 상호관련성이 없는 지식이나 정보를 연결함으로써 새롭고 의미 있는 지식을 형성하는 것을 뜻한다. 이것은 슘페터의 혁신의 개념과 같이 기존의 지식이나 기술의 차원을 뛰어넘는 새로운 지식의 창출을 뜻한다. 이러한 창조적 지식은 혁신과 마찬가지로 단기적으로 창조적 지식을 창출한 사람에게 독점적인 이익을 제공해 줄 수 있다. 기술혁신을 통한 제품생산의 경우 창조적 지식이 활용된 대표적인 예가 된다. 또한 학문의 영역에서도 인간의 인류학적 특성에 대한 설명을 원용하여 사회조직의 생성과 소멸, 성장과 쇠퇴를 설명하는 조직이론을 만들어내면 이것은 창조적 지식으로 의미를 갖는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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