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전에 동맹의 갱신을 고려하고 있었다. 그 결과 체결된 1905년 9월 2차 영·일동맹은 1902년의 1차 영일동맹이 그 적용범위를 중국과 한국에 국한시켰던 것에 반해 2차 영일동맹은 그 범위를 인도에까지 확장하였으며 한국독립조항을 폐기하고 한국에 대한 일본의 권리를 인정하였다. 또한 공수동맹조약으로서의 성격을 강화하였고 유효기간을 10년으로 함으로써 5년이었던 1차 영·일동맹과 차이를 보였다. 박시내, 2005, ‘러일전쟁 이후 동아시아 세력균형 재편과 미국의 역할’,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p.64~65
양국의 필요에 의해 2차례의 영·일동맹이 체결되었으나 시간의 흐름에 따라 그 사정은 차츰 변화되었다. 영·러협상의 체결에 따라 영일동맹의 가치가 약해졌고 만주에서의 일본의 정책은 점차 영국을 배척하는 경향을 띄었다. 이런 상황에 부응하여 양국은 영·일동맹의 개정에 착수하였다. 그로인해 1911년 7월 체결된 3차 영·일동맹 조약은 동맹국의 일방과 중재재판조약을 체결한 국가에 대해서는 동맹조약의 적용을 배제한다는 조항을 신설하였다. 오기평, 2007, 『세계외교사』, 박영사, p.284~288
(3). 가츠라·태프트 밀약과 미·일협상
미국은 러시아와 일본에 못지않게 만주에서의 이익추구에 앞장선 국가였다. 다만 직접적인 영토획득을 꾀하는 다른 열강들의 팽창정책과 달리 미국의 그것은 경제적인 이익에 국한됐다는 점만이 다를 뿐이다. 이창훈, 1994, ‘러일전쟁 후 동북아 신질서의 형성과 한국의 대응’, 한국정치외교사학회, p.6
그러나 러일전쟁의 결과로 만주에서의 경제적이익을 러시아와 일본 양국이 독점하게되자 미국은 영국과 함께 일본정부에 만주의 개방을 요구하여 관철시켰다. 이러한 국익의 충돌과 러일전쟁의 승전으로 부상한 일본에 대한 경계심은 미국내에서 일·한인배척연맹을 조직하기에 이르고 미·일 양국관계는 점점 더 험악해졌다. 그러나 일본과 인접해있는 필리핀에 대한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일본과의 협력은 필요한 것이었고 루즈벨트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1905년 7월 27일 다음과 같은 내용의 가츠라·태프트 밀약을 체결하게 된다.
1. 일본은 필리핀에 대해 하등의 침략적 의도를 갖고 있지 않으며, 미국의 지배를 확인한다.
2. 동아시아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미영일 3국은 실질적인 동맹관계를 유지한다.
3. 일본의 한국에 대한 종주권을 인정한다. 박시내, 2005, ‘러일전쟁 이후 동아시아 세력균형 재편과 미국의 역할’,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p.63
가츠라·태프트 밀약을 통해 회복한 미·일간의 협력관계는 1908년의 미·일협상을 통해 공고해지게된다.
(4). 불·일협상
러일전쟁 개전시부터 전비의 절반을 영·미·독으로부터의 차관에 의존했던 일본은 포츠머스 회담의 결과 배상금을 한푼도 받아내지 못하면서 전후 경영자금 조달의 문제에 당면했다. 그 과정에서 국제금융시장에서 비교적 여유가 있었던 파리의 금융시장에 의존할 필요가 있었고 이는 프랑스와 일본의 관계를 재고할 필요성을 가져왔다. 프랑스 정부는 이를 기회로 동아시아에서 불·러·일의 협상관계를 성립시키며, 프랑스가 한국에서 누려온 특권을 앞으로도 보장받고 일본의 남중국 진출을 재정적 수단을 통해 견제하려했다. 이창훈, 1994, ‘러일전쟁 후 동북아 신질서의 형성과 한국의 대응’, 한국정치외교사학회, p.3~4
이러한 양국의 의도속에 1907년 6월 10일 ①영·일동맹의 원칙 승인 ②한국과 만주, 인도차이나반도에서의 양국의 영토권 존중 ③중국에서의 상호간의 상호간의 세력범위를 결정의 사항을 주요내용으로 하는 불·일협상을 체결하였다.
4. 이후의 국제체제
러일전쟁이후 일본은 2,3차 영일동맹(1905, 1911)과 가츠라 태프트밀약 미일협상(1905, 1908), 불일협상(1907), 1,2,3차 러일협상(1907, 1910, 1912)의 일련의 협상들을 연달아 체결시키며 국제사회에서의 위치를 확고히 하였고 이를 바탕으로 1905년 을사조약, 1910년 한일합병조약을 통해 조선을 식민지화하고 명실상부한 동양의 최강국으로 군림하였다.
한편 아시아에서의 영향력을 상실한 러시아는 발칸반도 및 중근동으로 다시 시선을 옮기게 된다. 이는 발칸반도에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을 자극하고 3B정책 추진의 일환으로 바그다드 철도부설권을 쥐고 있는 독일의 이해와 상충되는 것이었다. 그 결과로 러시아는 독일-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에 대항하기위해 새로운 협력관계를 모색하게된다.
한편 영국에서도 통일이후 급성장해온 독일을 견제하기 위해 러시아와의 관계를 재고할 필요가 있었다. 이런상황에서 러일전쟁에서 러시아의 패배는 동아시아와 유럽에서 지속되어온 러시아와 영국간의 대립관계를 약화시켰으며 이는 1907년 영·러협상을 체결로 이어져 러불동맹(1891), 영불협상(1904)와 더블어 삼국협상 체제를 구축하게된다. 이로써 유럽에서는 독일-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이탈리아의 삼국동맹과 영국-프랑스-러시아의 삼국협상이 대립하는 구도를 보이며 세력균형을 유지하게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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