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중국 하이얼 제품을 유통하지 않을 방침을 결정하였고 하이얼은 한국 유통시장 확대에 급제동이 걸렸다. 하이마트는 “국내 최대 유통점인만큼 외산 제품의 국내 진입에 앞장서선 안 되며 만약 우리가 유통하게 된다면 그것은 국내 모든 유통 채널 중 마지막일 것”이라고 말했다. 2012년 현재, 하이마트에서 하이얼 제품을 판매하고 있긴 하지만 그 수익은 미미한 편이라고 말할 수 있고 TV 홈쇼핑업체나, 인터넷 쇼핑몰과의 공급선을 확보하지 못하여 유통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1.4 촉진전략 (Promotion)
하이얼은 하이얼 만의 핵심회사 DNA를 세 가지 가지고 있다. 그것은 품질, 애프터 서비스(A/S), 최신기술이다. 전 세계 소비자들의 공통점은 바로 이 세 가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고객들은 낮은 가격에 좋은 품질과 믿을 수 있는 A/S 를 받고 싶어한다. 하이얼은 이 것을 파악하고 A/S 부분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A/S 적인 측면에서 하이얼은 한국 시장 진입 당시, 전국 50여 개의 용역 서비스 센터에 의뢰해 3일 내 출장수리를 했지만 국내 대형 가전업체에 비해 서비스 질이 낮은 편이었다. 2004년 하이얼은 자체 서비스센터 26개 점을 구축했지만, 이는 국내 업체인 삼성에 비하면 아주 적은 숫자로 삼성의 경우 서울에서만 26개의 서비스 센터를 운영하고 있었다. 하이얼은 이러한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24시간 사이버 고객센터, 이동서비스 센터 등을 운영하면서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으며, 대우전자 서비스와 서비스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이를 보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하이얼은 중국계 기업으로는 최초로 한국시장에서 TV 공중파 광고까지 실시하는 등의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하이얼은 광고수단을 통해, 2005년에는 중국산 제품의 성능과 품질이 한국의 대기업에 비해 뒤쳐질 것이라는 통념에 도전하고자 하였고, 2006년에는 대대적인 월드컵 마케팅을 이용하여 한국에서 하이얼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중점을 두었다.
그리고 일부 인터넷 쇼핑몰과 홈쇼핑을 통해 LCD TV를 파격적인 저가에 제공하며 화제를 끌고 2007년에는 품질을 전면에 내세우며, 100일간 무상교환을 내세웠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판촉, 그리고 A/S 활동은 큰 효과를 가져오지 못하고 있으며 아직까지 한국의 고객들은 그들을 브랜드로 인식하지 않고 중국산 ‘싸구려’로 취급하고 있는 실정이다.
옆의 그림은 하이얼코리아의 실절 추이를 보여준다. 2008년 하이얼코리아의 매출액은 전년도 대비 70%이상이 감소했으며 당기순손실은 27억원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하이얼코리아의 실패를 보여주는 하나의 척도라고 볼 수 있다.
5. 하이얼 기업 향후전망분석
‘장루이민’ 하이얼 회장은 생산 라인 자동화 및 글로벌 불황에 따른 경영 효율화를 위해 올 연말까지 임직원 1만 명 감축 계획을 밝혔다. 하이얼은 지난해 냉장고, 세탁기 등 백색 가전 부문을 중심으로 1만 6천 명을 감축한데 이어, 2년째 대규모 인원 감축을 단행해 경영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는 지적을 받았다. 업계에서는 하이얼의 추가 인원 감축이 중국 정부의 가전제품 보조금 지원 정책의 종료와 그에 따른 시장 성장의 둔화로 풀이하고 있\다.
가전제품 보조금 지원 정책은 중국 정부가 수출 주도형 경제에서 내수 주도형 경제로의 전환을 꾀하면서, 농촌 지역에서 가전제품을 구입하거나 새 가전제품을 구입할 경우에 정부에서 보조금을 지원해주는 정책이며 하이얼은 가전제품 보조금 지원 정책의 최대 수혜자로, 정책 시행 전인 2008년에 비해 2011년 매출액이 3.37배 증가했다. 이러한 정책의 종료로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2014년 1월부터 5월까지의 가전 소매 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 증가율인 14.5% 보다 큰 폭으로 떨어졌으며 중국 내 급격한 인건비 상승과 더불어 중국 가전 업계 경쟁 심화도 요인으로 꼽힌다.
이에 하이얼을 비롯한 중국의 가전제품 기업들은 자체 경쟁력만으로 경쟁을 해야 하는 시기에 놓였기 때문에 하이얼은 시대 요구를 만족시키는 개발 전략을 끊임없이 모색하고 있고, 매년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가전제품 박람회인 'CES(Consumer Electronics Show)'에서 사물인터넷(IoT)을 이용한 스마트 홈 가전제품 솔루션 라인을 선보였다. 또한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제품 전시회인 'IFA'에서 커브드 UHD(초고화질, 초고선명) 3D TV와 커브드 OLED TV를 선보이며 첨단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이얼은 중국 기업 중 최초로 스마트 홈 시장에 진출해, 쾌적한 주거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스마트 홈 시스템인 'U-홈(Home)'을 출시했다. U-홈은 인터넷, 통신망, 전력망 등을 통합한 네트워크 플랫폼으로 유선, 무선을 결합해 모든 설비 간 정보 전달이 가능하며 가전제품, 조명, 가스 누출 및 누수 등 감시 및 제어도 가능하다. 이러한 시스템 개발로 최근 하이얼은 애플이 발표한 스마트 홈 플랫폼인 '홈킷(Home Kit)'의 공급 업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홈킷 : 아이폰, 아이패드 등을 이용해 잠금장치, 온도 조절, 조명, 플러그, 스위치, 누수 등을 제어할 수 있도록 하는 스마트 홈 플랫폼) 이번 애플과의 협력은 앞으로 애플과 하이얼의 도킹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이렇듯 몇 년 전만 해도 한국과 1~2년 정도 기술력 차이가 난다는 평가를 받았던 것을 감안한다면 약진을 넘어 대도약이라고 말할 수 있다. 즉, 하이얼은 거대한 내수 시장뿐만 아니라 세계 정상의 기술력, 가격경쟁력까지 확보했다. 그동안 우리의 기업이 세계 최고의 명예를 누렸던 가전제품 시장에서 하이얼의 추격은 매우 위협적이며 합리적인 가격을 무기로 세계 시장에 등장한 하이얼을 비롯한 수많은 중국 기업이 브랜드 가치를 얻어가고 있는 지금이 우리 기업에게는 큰 위기로 볼 수 있다. 중국 가전제품 기업들의 움직임을 잘 들여다보고 발 빠르게 시대, 트렌드의 흐름을 분석해, 먼저 움직여 우위를 선점할 수 있는 전략이 시급한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