른 사람이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길 바라기 때문에 명백하고 솔직한 의사소통을 못하는 경향이 있다. 분명하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기보다는 간접적/우회적으로 표현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대인관계 장면에서 오해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넷째, 의사소통의 내용 면에서 과거 지향적이다.
당시에 일어난 일을 즉시성 있게 표현하거나 의사소통을 하는 경향이 적은 편이다. 그래서 화가 나거나 섭섭한 경우에 참았다가 이미 지난 일까지 한 번에 폭발하듯이 표현하는 경향이 있다.
4. 밀착과 격리와 관련된 특성
한국가족은 서구의 가족에 비해 가족문화가 보다 정서적으로 응집되어 있는 경향이 강하다. 자녀를 독립적으로 키우기보다 감정적으로 강하게 얽매여서 양육하는 부모님이 많기 때문에 일부 가정에서는 자녀의 성공이 행복, 가족의 성공을 의미하기도 한다. 한국 가족에서는 부부가 중심이 되기보다 자녀를 중심으로 생활하는 가족이 많고 결혼 이후에도 원가족과의 분리가 매우 어려운 특성이 있다. 이로 인해 결혼 이후에 파생되는 부부 갈등의 상당한 비중이 각 배우자의 원가족이 부부의 결혼생활에 지나치게 간섭하거나 감정적으로 개입하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전통적인 가족에 비해 한국의 현대 가족은 개인주의, 부부중심, 가족 간의 민주적인 관계, 여성의 지위 향상을 보인다. 그러나 한국인들은 효, 화평과 조화, 친족의식, 인내심, 상부상조 등을 중요한 가치로 삼고 있다. 한국인의 대인관계 특성은 위계질서를 중요시하며 솔직한 자기표현이나 의사소통 및 자기 감정을 억제하는 것이 더 바람직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래서 갈등을 직접 대면하기보다 우회적으로 표현하거나 회피하려는 경향이 있으며 갈등해결을 위해 제3자를 개입시키는 경우가 많다. 다시 말해서, 한국 가족은 시대 변화와 함께 여러 측면에서 평등해지기도 하고 서구화되었지만 아직 이런 전통적인 가치들이 우리의 잠재의식 속에 남아 있기 때문에 여기에 맞는 행동과 역할기대들을 가지고 있어 가족 내에서 갈등과 대립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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