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게즈를 바라보는 관객들의 눈빛, 표정은 그가 얼마나 남아공에서 위대한 가수인지 확연히 보여주었다. 이렇게 왕의 귀환으로 인해 남아공은 한바탕 크게 떠들썩 해지게 되었다.
Ⅱ-Ⅵ. 평범을 택한 HERO
로드리게즈는 이제 엄청난 유명인이 되었다. 남아공에서 공연을 펼칠 때마다 매진이 되었고, TV프로그램에도 출연하며 유명세를 실감했다. 심지어 그에 관한 기사가 미국에도 알려져 그는 어느 새 미국에서도 유명한 사람이 되었다. 그야말로 자고 일어났더니 스타가 된 것이었지만 그는 결코 초심을 잃지 않았다. 벼락스타가 걸리기 쉬운 연예인병에 걸리지 않은 것이다. 그는 호텔에서 제공해주는 커다란 침대를 마다하고 쇼파에서 잠을 잘 만큼 인간적이었으며, 공연으로 벌어들인 돈을 모두 친척들과 가족들 그리고 지인들에게 나누어 줄만큼 욕심도 없었다. 더불어 남아공에 머문다면 부귀영화의 삶이 보장된 것이었지만 그는 미국으로 돌아가 노동자의 삶으로 살아가는 것을 택했다. 특별함 보다는 평범함을 택한 그는 여전히 일을 하고, 40여년이 넘은 낡은 집에서 생활을 한다. 가끔 자신을 그리워 하는 많은 팬들을 위해 남아공으로 돌아가 공연을 하기도 하지만 여전히 소박하고, 검소하며, 겸손한 삶을 살아가는 그는 이 시대의 진정한 고독한 아티스트였다. 음악적인 재능을 물론 의식있 <무대에서 혼신을 다해 노래를 부르는 로드리게즈>
는 그의 마인드까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런 그였기에 그토록 깊이 있는 음악을 만들어낸 것은 아닌가 생각 되었다.
Ⅲ. 맺음말
이 영화를 다 보고나자 난 문득 미술계의 거장 빈센트 반 고흐가 떠올랐다. 그림에 대해서 아무리 관심 없는 사람이라 할 지라도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 중 고흐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놀랍게도 고흐는 살아생전 1500여개의 작품 중 단 한 개의 그림밖에 팔리지 않을 만큼 인정받지 못했고, 유명하지 못했다. 죽은 고흐가 자신이 이토록 전 세계적인 화가가 되었다는 사실을 알면 무덤에서라도 웃고 있지 않을까? 어쨌든 나는 이러한 이유로 평소 고흐의 삶이 참으로 드라마틱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서칭 포 슈가맨을 보고나서 그 보다 더 극적이고, 감동적인 삶을 산 이가 현존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미국에서 6장의 앨범밖에 팔지 못한 실패한 가수였지만, 남아공에서는 전설적인 가수로 이름을 떨친 로드리게즈의 삶은 그 자체가 하나의 대서사시 였기 때문이다. 영화속에서 그의 발자취를 더듬어 가는 장면 한 컷 한 컷을 바라보며 가장 위대한 판타지는 현실에서 나온다는 것을 실감했다. 더불어 이 믿기 힘든 동화 같은 실화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얼마나 깊은 울림을 줄 수 있는지 절실히 느꼈다. 특히 영화의 후반부 수십 년간 자신을 사랑해준 남아공 팬들 앞에 서서 로드리게즈가 첫 공연을 펼치는 장면은 감동 그 자체였다. 평소 눈물이 많지 않은 나였지만 죽은 줄 알았던 자신들의 영웅이 눈 앞에 나타나 공연하는 모습을 보며 감격스러워 하며 환호하던 팬들의 모습, 그리고 막노동꾼으로 살아온 자신을 20여년 가까이 사랑해준 팬들의 존재에 감동한 로드리게즈의 표정을 보고 있자니 절로 눈시울이 불어졌다. 이 영화는 실화가 주는 감동의 임팩트가 얼마나 커다란 것인지 여실히 보여주었고, 한 동안 내 인생 최고의 영화로 기억될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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