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둘을 결합한 모습이 비록 어린 아이의 머리에 날개만 달린 기괴한 형상이라 할지라도 의류브랜드의 로고로 사용될 만큼, 기존의 요소들이 주는 편견이 기괴함을 상쇄시켜버린 것이다.
Ⅴ. 나오며
‘믿는 것이 보는 것이다(Believing is Seeing)\' 라는 말은, 이렇듯 인간의 시각이 선택적인 것이며, 이 선택 행위에 따라서 ‘보는 것’이 인식의 범위 안에 포함되는 것임을 말한다. 원래의 속담인 \'보는 것이 믿는 것이다(Seeing is Believing)\'라는 말의 잠재적 의미는 ‘본다’는 원초적 행위가 언어의 커뮤니케이션보다 선행하는 것이라는 데 있다. 보는 것과 아는 것 사이에는 뗄 수 없는 관계가 있기는 하지만, 그 관계가 항상 평행하거나 정확히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믿는 것이 보는 것’이라는 말은 곧 우리가 사물을 보는 시각은 오히려 우리가 무엇을 알고 있나, 혹은 믿고 있나에 깊은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을 역설적이고도 함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M. A. 스타니스제프스키 지음, 박이소 옮김,『이것은 미술이 아니다』, 현실문화연구(2006), 역자 서문 참조.
. 기존의 인식에 의해 자신이 보고 싶어 하는 것을 선택적으로 보고자 하는 이러한 인간의 행위가, 어린 아이의 머리에 날개가 달린 기괴한 케루빔을 ‘사랑스럽다’고 느끼게 만들었다. 이것이 케루빔이 르네상스와 이후의 바로크 미술에서 약방의 감초처럼 등장하도록 하였고, 오히려 라파엘의 에서는 주인공인 성모자보다 더 인기를 얻게 되었다(도판 20). 즉 케루빔은 바로 인간의 선택적인 시각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며, 과거에서부터 이어진 케루빔과 푸토가 주는 정서는 오늘날까지도 유효하게 남아있는 것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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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b Gallery of Art(http://www.wga.h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