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기 위해, 제한조치를 강화하여 생긴 것이 베를린 장벽이다. 동독과 서독 사이의 경계를 중심으로 벽이 세워져 있다.
베를린 장벽 현재
: 베를린 장벽은 원래 분단 때 160km에 이르는 것을 모두 허물고 1km구간 만 남겨두고 있다. 통일 후 그 1km 구간에 대한 이벤트 행사로 세계로부터 100여명을 초청해서 시사성 있는 그림을 그리게 했다고 한다. 지금은 그 그림들로 인해 베를린 장벽 자체가 하나의 전위예술품으로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장벽이 무너졌지만, 다 행복한 것은 아니다. 아직 서독과 동독을 가르는 보이지 않는 손이 있다고 한다. 장벽이 무너진 지 10년이 훌쩍 넘어가지만, 아직도 현지에서는 동베를린, 서베를린이라는 용어를 쓰고 있다고 한다. 이런 용어가 있다는 거 자체가 분단의 잔재가 남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아직도 동베를린의 실업률이 30%에 달하면서 서베를린과 차이가 돋보이게 난다. 차라리 공산주의 때가 나았다고 하는 말도 나온다.
물리적인 장벽은 없어졌지만, 장벽이 있던 자리를 지금도 도로에 이렇게 표시해 두어 기념하고 있다는데, 역사적 유물로서만이 아니라, 엄연한 현실에서도 이 선을 통해 갈라져 있다는 인상을 아직까지는 지울 수 없다는 것은 사실이다.
베를린 문화
1. 베를린 전통 음식 ‘쿠리부어스트’
독일 식문화 중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맥주와 감자, 그리고 소시지다. 그중 베를린 하면 대표되는 음식이 길거리에서 파는 ‘쿠리부어스트(Curry Wurst)’라고 할 수 있다. 케첩 소스에 카레가루를 섞어 소시지에 부은 것이 바로 그것.
길거리에서 파는 싸구려 분식점 음식이 베를린 대표음식이라고 비아냥거린다면 그건 큰 오산이다. 물론 인도음식의 주재료인 카레가 들어갔다는 사실이 베를린 음식이라고 주장하기엔 다소 석연찮은 점이 있지만 그래도 태생이 베를린이라는 점에는 달리 이견이 없어 보인다. 소스 속에 담겨있는 중요한 몸체가 ‘독일 소시지’라는 점을 부각시키며 자랑스러워하기까지 한다.
가격도 한 접시에 2유로 정도만 치르면 달콤하고 맛있는 쿠리부어스트 한 접시를 맛볼 수 있다. 1년에 850만 명 이상의 입을 자극한다고 하니 피라미드처럼 번져가는 쿠리부어스트 광팬을 예상해도 될 법하다.
쿠리부어스트는 소스가 그 맛을 좌우한다. 그래서인지 베를린의 유명 쿠리부어스트 분식집은 각자의 비밀 레시피를 가지고 있기도 한다. 맛이 있기로 소문난 곳은 어김없이 그 음식점만의 소스 레시피를 가지고 있다.
2. 베를린국제영화제
마지막 하이라이트다. 바로 베를린국제영화제.
독일 베를린에서 매년 2월 중순에 열리는 영화제이다. 1951년에 독일의 통일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시작되었다. 이 영화제는 칸 영화제, 베네치아 영화제와 함께 유럽을 대표하는 3대 영화제라 불린다. 유럽에서 개최되는 영화제 중 그 성격이 가장 정치적이며, 격조가 높은 것으로 유명하다. 칸 영화제나 베니스 영화제가 예술이나 상업적으로 발달되었다고 본다면, 베를린 영화제는 이념적이고 정치적, 사회적인 주제를 다룬 작품들에 수상작의 영광을 선사하는 편이다.
↑베를린 영화제는 세계적으로 우수한 영화 작품을 모아, 우수상에는 금곰상 (왼쪽위), 은곰상 등을 수여한다.
대중적인 영화제를 지향하는 베를린 영화제는 관객의 참여도나 관람수준이 매우 높은 편이다. 그러나 세계 유수의 영화제로서 나름대로의 색깔을 찾기 보다, 할리우드 스타에 의존한 행사구성은 단지 숫자상의 성공뿐이라는 비판적인 시각도 없지 않다. 이런 비판적인 시각을 불식시키기 위해 이제 베를린 영화제는 내실 있는 영화제 운영과 고유의 색깔을 낼 수 있는 프로그램을 구성해야 한다는 숙제를 안고 한 세기의 반환점을 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