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을 보호해 줄 수 있는 최소한의 법적 근거가 마련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난 16년 4월 새누리당이 대기업이 벤처기업을 손자회사로 인수하는 경우 지분 100%를 확보하도록 규정되어 있는 공정거래법을 개정하여 대기업의 인수 합병 관련 법의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발표를 한 바 있다. 그러나 나는 이러한 최소한의 법 규제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거대기업은 스스로가 가진 무기들이 많다. 넓고 깊은 사업 분야, 시장 점유율, 자체적인 자본, 다양한 기업들과의 네트워크 망 등 스스로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 많은 만큼 그 힘과 권력도 강력하다. 하지만 중소기업은 자신들의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기술력 말고는 가지고 있는 무기가 없으며 아이디어와 기술력도 일정 수준의 자본적 뒷받침이 되어 지지 않는다면 그저 뜬구름을 잡는 것이 된다. 이러한 중소기업에게 안정망을 마련해 줄 수 있는 것은 법적 규제가 최선이라고 본다. 거대기업의 중소기업 인수 혹은 합병을 완전히 막을 수는 없으며 그 자체가 완벽히 옳지 못한 일이라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거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자체적으로 적당한 수준으로의 인수 혹은 합병을 해나갈 것이라고 믿고 현 상황을 그저 지켜본다면 시간이 지난 후에 나타날 부정적 상황들은 수습 불가능할 것이다. 그 전에 최소한의 안전망을 마련해 두고 지켜본다면 그러한 부정적 상황들이 일어날 가능성은 적어질 것이며, 거대기업은 적절히 자신들의 이득을 챙기고 중소기업들 또한 거대기업의 자원을 활용하면서 스스로의 경영이념과 정체성을 지켜나가는 바람직한 인수 합병의 모습을 띄고 기업을 운영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