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수 있다.
더불어 이러한 지혜는 현대 사회뿐만 아니라, 많은 이들이 과거에 살아남을 수 있었던, 또는 역사 속에 이름을 남길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이라고 생각한다. 앞서 이야기한 플라톤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 우리가 현대 사회에서 접하고 배우는 수많은 역사적 인물은 각자 자신만의 지혜를 갖추었을 것이다. 플라톤의 스승이자 고대 서양 철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소크라테스는 물론, 아리스토텔레스, 칸트 등 유명한 서양 철학자들은 플라톤과 마찬가지로 자신만의 지혜를 발휘한 결과 서양 학문에 저마다의 거대한 발자국을 남길 수 있었다. 동양 철학자인 공자, 순자 등과 본 글에서 탐구하는 4단을 처음 제시한 맹자 역시 이들과 마찬가지로 자신만의 지혜를 발휘하였기 때문에 우리가 이렇게 배울 수 있는 것이다. 특히 맹자는 자신의 지혜를 발휘한 결과 지혜라는 덕목의 중요성을 간파하였다는 점에서, 놀라울 정도로 성찰적이고 통찰력 있는 학자였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모두가 이들처럼 자신의 지혜를 학문적 성취를 위해서만 발휘한 것은 아니며, 때로는 사회의 통념이나 체제, 도덕관념이나 사회 윤리 등에 반하는 형태로 이를 발휘한 이들도 있었다. 혹자는 이러한 지혜는 지혜라고 볼 수 없다며 반박할 수 있겠으나, 나는 이러한 지혜도 지혜라고 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다만 이처럼 잘못된 지혜가 사회를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지 않도록, 또한 이러한 잘못된 지혜가 억울한 피해자를 만드는 일이 없도록, 항상 우리는 비판적인 자세를 바탕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다소 순환논리처럼 보일 수 있지만, 우리가 진정한 지혜를 발휘할 수 있어야 무엇이 잘못된 지혜이며 이를 어떻게 고칠 수 있는지에 대해 파악할 수 있으며, 궁극적으로 이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 수 있을 것이다.
앞서 지혜라는 짧은 단어가 함축하는 많은 의미와 그 사례를 알아보았지만, 지혜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복잡하고 추상적이며, 단순하게 정의하기 어려운 개념이다. 지혜는 우리 삶에서 가장 흔한 수단이자 가장 중요한 수단이며, 동시에 가장 흔한 목표이자 가장 중요한 목표이다. 우리는 지혜를 현명한 결정을 통한 미래의 성공을 위해 수단으로 여기는 동시에, 배우고 공부한 결과 얻고자 하는 궁극적인 목표로 여기기도 하기 때문이다. 물론 어느 쪽도 틀렸다고 볼 수 없으며, 둘 다 맞는 것으로 생각하는 편이 적절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점에서, 앞서 이야기한 바와 같이 잘못된 지혜가 개입할 여지를 주의해야 한다. 잘못된 수단으로 이루는 성공은 언젠가 무너질 수밖에 없는 모래탑과 같은 것이며, 잘못된 목표를 추구하는 노력은 자신을 겨냥하는 총의 방아쇠를 당기는 것과 같다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다시 정리하자면, 우리의 일상 곳곳에 녹아든 지혜는 우리 모두의 훌륭한 수단이자 목적이다. 그러나 이러한 수단 또는 목적이 오염되지 않도록, 즉 우리가 잘못된 지혜를 갖거나 추구하지 않도록, 항상 비판적인 사고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연습이 필요하며 이를 통해 옳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