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가 영적으로 나태한 상태에 있다면 어떻게 성도들의 영적인 요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겠는가? 지도자들이 손수 사랑으로 섬기는 일을 실천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수행자들로부터 하여금 섬기는 사역을 잘 감당하라고 지도할 수 있는가?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바와 같이 바울 사도가 예수님을 본받아 여러 사람들을 섬기는 일을 위해 친절을 위해 친절과 온정을 베푼 것과 같이 하지 않는다면 예수님이 가르쳐주시고 생애를 통해 친히 실현하신 모든 것을 부정하는 삶이 될 것이다.
리더 자신의 자기 계발과 리더십의 꾸준한 탐구
제임스 민스의 말을 빌려 보자면 “영적 지도자가 지식이나 신학적인 실력이 부족해서 실패하는 일은 거의 없다. 그보다는 오히려 다른 데 이유가 있다. 지도자들의 결함이란 인간관계의 테크닉이 미숙한 것, 대화의 부족, 동기부여를 잘 못하는 것, 의사 결정의 문제점 그리고 지나친 권위 의식이나 권한을 행사하려는 데 있다.”
이러한 지적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교회 지도자 모두에게 적용시킬 수 있는 사항들이라고 인정된다. 만일 우리가 이에 해당하는 입장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영적 지도자로서 속히 대처해야 할 긴급조치는 무엇이어야 할까?
1. 지도자 자신에게 있는 취약점 발견과 개선
무엇보다도 선행되어야 할 일은 리더 자신이 지닌 결함이 무엇인지 그 취약점들을 찾아내는 일이다. 자기의 단점을 분명히 인지하는 일이 중요하다. 그것을 하나하나 리스트로 작성하는 것이 좋다. 당장에 고쳐야 할 점들과 또 쉽게 고칠 수 있는 것들을 우선순위에 올려놓고 단계적으로 개선해 나가도록 노력해야 한다. 단점들은 과감히 버리고 장점들은 살려나가는 자기 개혁이 이루어져야 한다.
소극적으로는 경직되고 타성화된 의식 구조를 깨트리고 권위주의적인 획일적 사고방식을 서둘러 버려야 한다. 언제부터인가 모르는 사이에 차갑게 얼어붙은 감정을 뜨거운 성령의 불로 녹여야 한다.
적극적으로는 부드러운 인간미를 살려 모든 사람과 더불어 친절하게 대화를 나누도록 노력을 해야 한다. 목회자는 인정이 많아야 한다. 이 말은 백번 되풀이 강조해도 좋다. 이 점은 사모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러므로 빡빡한 기계에 기름을 치듯 모가 난 부분을 마모시키고 유연하고 겸손한 자세로 평소부터 인간관계를 잘 유지하는 데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이를 위해 바울처럼 “나는 날마다 죽노라”(고전15:31)고 증언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지도자의 자기 개선은 목회 현장으로부터 강하게 요청받는 당면과제이다. 만약 이러한 요구를 철저하게 인식하지 못하거나 의식을 하면서도 이를 의도적으로 무시하는 경향을 보인다면 성공적인 지도자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은 매우 희박해지게 된다. 그런 까닭에 지도자는 남을 지도하며 다스리기 전에 먼저 자기를 다스릴 줄 알아야 한다(잠16:32).
영적 지도자가 지닌 결함 때문에 여러 수행자들이 다 같이 고충을 겪어야 할 문제점들이 생기게 된다면 그로 인하여 영향력을 행사하기는 점점 더 어려워지게 된다. 이것은 평범하게 보아 넘겨서는 안 될 문제이다. 영적 지도자가 무능하다고 인정됨으로써 존경을 못 받게 되고 신뢰도에 이상이 오기 때문이다.
2. 꿈과 비전이 깃든 리더십의 꾸준한 탐구
얼어붙었던 땅이 녹고 대지 위에 따뜻한 봄기운이 감돌게 되면 생명의 싹이 돋아나는 것처럼 영적 생명이 약동하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지도자는 새 생명을 잉태케 하는 보다 진취적이며 미래 지향적인 목회관을 확립해야 한다. 사람들에게 원대한 꿈을 심어주고 의욕을 북돋아 줄 수 있는 길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먼저, 지도자 자신이 부푼 꿈과 큰 비전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꿈의 사람만이 다른 사람에게 비로서 꿈을 심어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오늘의 성도들은 꿈을 가지고 있는 지도자를 좋아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일을 향한 아니 더 나아가서는 예수님의 재림을 향한 비전을 제시해주는 지도자는 그렇게 많지 않다.
지금부터 약 10년 전인 1983년 리더십지 겨울호 가운데 테리 먹(Terry Muck)은 다음과 같이 영적 지도자들이 지니고 있는 당면 문제에 관해 썼다.
“리더십의 독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의하면 지역 교회의 지도자들이 가장 잘 못하는 일들 가운데 하나가 비전을 가지게 하는 일임이 지적되고 있다. ‘이 과제는 젊은 목사가 감당하기에는 너무나도 역부족이다. 1982년도의 종합적인 연구 가운데 보면 한 주요 신학대학의 졸업생들은 신자들이 공통된 목표를 가지고 다 함께 사역하도록 이끄는 능력이 가장 부족하다고 느낀다는 결과를 보였다. 확실히 비전을 고무적이고 의욕적으로 제시하는 데 지장을 받는 것은 리더십의 중요한 장애 요소이다’. 어쨌든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이것이다. 자신의 수행자들과 더불어 목표를 향해 효과적으로 함께 사역하는 지도자들은 그렇게 하지 못하는 지도자들보다 훨씬 더 좋은 결과를 얻는다는 사실이다.”
영적 지도자는 수행자들과 더불어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비전을 향해 함께 뛸 수 있어야 한다. 언제나 자신 만만한 투지를 보이고 활력이 넘치는 태도를 취해야 한다. 동시에 시대에 뒤떨어진 낡은 사고방식을 버리고 항상 참신한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한다.
리더십의 발휘는 문제를 푸는 수학 공식처럼 이론이나 원리에 의해 기계적으로 활용하는 기술이 아니다. 남이 성공을 거두었다고 해서 분별없이 그 방법을 모방하여 일률적으로 받아들여도 되는 그런 문제가 아니다.
리더십은 그때그때의 여건과 상황에 따라 인간관계의 특성과 조건에 따라 각자의 영적 상태와 신앙의 정도에 따라 교회의 분위기와 환경에 따라 앞장서서 봉사하는 수행자들의 특성과 이들에 대한 일반의 신뢰도에 따라 그리고 지도자의 위치와 입장에 따라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그 내용도, 방법도 달리하게 된다.
그러므로 가변적인 환경 여건과 인적, 물적 자원의 다양성이라는 요인들로 항상 변화 내지는 개혁이 요청되는 목회 현장에서 가장 이상적인 길을 모색하고 탐구할 줄 아는 지혜와 재치를 겸한 지도자에게 서라야 우리는 참다운 리더십을 찾아볼 수 있게 된다.
그런 까닭에 리더십과 인간관계의 향상을 위해 여러 가지 사례 연구를 곁들여 리더십에 대한 꾸준한 탐구가 요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