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의 이야기 등을 접할 때마다 미디어에서는 빈곤에 대한 결과만을 제시할 뿐 가난의 과연 당사자는 누구인지, 혹은 개인이 그 상황에 이르기까지의 서사보다는 하나의 덩어리로만 뭉쳐진 사회 전체의 빈곤 문제 해결만 앞세우고 있다는 점을 역설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빈곤을 과연 어디로 가게 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은 정부와 기업의 개입이 보편화되기 시작하면서 그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작가는 한국의 사회운동가들이 그들의 빈민 활동 초기에 보여준 상생과 동거에서 희망을 찾으려 한다. 빈곤 문제 해결에 있어서 거창하고 혁신적인 반전을 바라기보다는 우리 모두가 취약하고 유한한 인간이란 존재임을 스스로 자각하고 빈곤에 맞선 비판과 저항과 함께 머무르며 살아간다는 공감대 형성의 중요성을 무엇보다 강조하고 있다.
책의 제목에서 명시하고 있는 바와 같이 빈곤이란 결국 결과가 아닌 그 과정을 통해서 오롯이 드러나고 다시 드러내 보완하고 수정하며 같이 고민해야 하는 과제일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다시금 ‘빈곤 과정’이라는 의미는 단순히 글자가 의미하는 ‘빈곤’, ‘과정’ 그 이상을 넘어서서 그 안에 더욱 많은 뜻을 내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3. 결론
급속한 경제 성장은 한국 사회를 새롭게 발전된 차원으로 끌어올렸지만, 그 이면에는 사회적 불평등의 심화와 계층 간의 갈등, 빈곤의 고착화를 초래했다. 이러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불평등과 빈곤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려는 적극적인 의지와 면밀한 분석,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현실적인 제도적 보완도 물론 필요하지만 빈곤을 대하는 사람들의 인식 전환, 빈곤을 복지 제도의 틀로만 가둬서 해결 대상으로만 바라보기보다는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한 인간으로서 지구상 모든 생명은 빈곤과 연결되어 있다는 인식하에 빈곤에 대한 편견을 불식시키고 같이 살아간다는 공감대의 형성 또한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판단된다. 이와 더불어 사회 취약 계층을 위한 사회 안전망의 강화, 누구나 평등하고 양질의 교육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는 교육 평등의 증진, 성별에 상관없이 동일한 기회와 평가를 보장받을 수 있는 양성평등의 촉진, 소득의 격차로 인해 인간으로서 누려야 할 최소한의 주거권이 침해받지 않도록 하는 저렴한 주택 정책의 시행 등을 통해 한국 사회는 보다 포용적이고 공평한 미래를 향해 노력함으로써 경제성장의 혜택을 모든 국민이 공유할 수 있도록 할 수 있을 것이다.
4. 출처 및 참고문헌
프레카리아트를 위하여, 임광명, 부산일보, 2020.10.28.
https://www.busan.com/view/busan/view.php?code=2020102818175456566
강남을 ‘사는’ 이유, 강남에 ‘사는’ 이유, 김현아, 이코노미스트, 2023.04.16.
https://economist.co.kr/article/view/ecn202304110028
정부와 기업은 ‘빈곤을 어떻게 드러내고 소비하는가, 임종업, 한겨레, 2022.11.18.
https://www.hani.co.kr/arti/culture/book/1067813.html
모두가 가난하다 외치는데, 진짜 빈곤이란?, 양승희 기자, 이로운넷, 2022.12.03
https://www.eroun.net/news/articleView.html?idxno=30343
“빈곤의 배치와 취약한 삶들의 인류학” 조문영의 신간도서 ’빈곤 과정‘ 출간, 안상현 기자, 한국 강사신문, 2022.11.18
https://www.lecturer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11981
빈곤과정 : 빈곤의 배치와 취약한 삶들의 인류학, 조문영, 글항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