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다.
둘째, 쇼펜하우어의 이론은 자아 부정과 세계로부터의 철수를 이상적인 삶의 방식으로 제시한다. 그는 극도의 금욕적인 생활을 통해 의지를 부정하고 세상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러한 접근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현실적이지 않으며, 인간 삶의 다양성과 복잡성을 단순화시킨다.
셋째, 그의 철학은 과학적 발견과 이론에 대해 상대적으로 닫혀 있다. 쇼펜하우어는 자신의 철학을 형성할 당시의 과학적 지식을 반영하기보다는, 메타피지컬한 주장과 개인적인 통찰에 더 많이 의존했다. 현대 과학, 특히 심리학과 뇌 과학의 발전은 인간 행동과 경험을 이해하는 데 쇼펜하우어의 접근보다 더 실증적이고 다각적인 통찰을 제공한다.
쇼펜하우어의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는 철학적 사유의 깊이와 도전적인 세계관을 제시하지만, 그의 비관적인 인간관과 세계관, 그리고 과학적 발견에 대한 무관심은 현대 독자들로 하여금 그의 이론을 비판적으로 접근하게 만든다. 그의 철학은 인간 존재와 경험의 한 측면을 설명할 수 있지만, 인간과 세계를 보다 폭넓고 균형 잡힌 시각에서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의 이론을 넘어서는 다른 철학적, 과학적 접근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