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에 전승되는 동명왕의 신화는 황당하고 기괴하여 말할 만한 것이 못 된다고 믿었는데, 『구삼국사』의 「동명왕 본기」를 자세히 읽어 보고는, 신성한 이야기임을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이 신이한 사적을 시로 기록하여 우리 나라가 본래 성인의 나라임을 천하에 알리고자 했다."고 말하고 있다. 이러한 인식의 전환이 가능했던 것은 당시 고려가 몽고의 침략에 맞서 전민족적으로 항쟁을 하고 있었고 이러한 상황에서 이규보는 민족적 긍지와 저항 정신을 구현하는 것을 시인의 임무로 인식햇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동명왕의 영웅적 행적을 재인식하여 노래함으로써 민족적 일체감, 긍지, 투쟁 정신을 고취했다.
② 영웅의 일생
주몽 신화는 물론 동명왕편도 영웅의 일생이라는 구조로 되어 있다. 영웅의 일생은 "㉠ 고귀한 혈통을 가지고 태어난다. ㉡ 잉태나 출생이 비정상적이다. ㉢ 어려서부터 비범하다. ㉣ 기아(棄兒)가 되거나 죽을 고비에 이른다. ㉤ 구출, 양육자의 도움으로 위기를 벗어난다. ㉥ 자라서 다시 위기에 부딪힌다. ㉦ 위기를 투쟁으로 극복하고 승리한다."는 7단락으로 되어 있다. 조선 후기의 영웅 소설도 이 구조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더 읽을 거리
이승휴의 『제왕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