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히 젊은 여성들이 거리낌없이 편하게 들어가기란 더욱 힘든 일이다. 직장에 다니는 한 20대 여성은 점집에 잘못 들어가면 귀신들려 나올 것 같아서 자신은 점집이라곤 갈 생각도 못해봤다고 한다.
그러나 재미있는 사실은 이러한 대답을 한 사람들의 90%가 일반 점집을 가본 경험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일반 점집에 대한 생각은 그저 자신이 만들어 낸 것일 뿐이었다. 그러면서도 앞으로도 점집은 가볼 생각조차 전혀 없다고 답했다.
그리고 사주카페에 앉아서는 역술가에게 자신이 궁금한 것이 있으면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능동적인 자세로 물어 볼 수 있는데 점집에 가면 무섭고 불편해서 자신이 알고자 하는 것을 물어 보지도 못한 채 수동적으로 상대방에게 이야기만 듣고 올 것이라고 했다. 이것 역시 사주카페의 편안한 분위기와 점집의 무겁고 어두운 분위기 차이라고 생각된다.
<사례 18>
"전에 직장 동료랑 점집에 한 번 가봤는데 무서웠어요. 딱 꼬집어서 말은 못하겠는
에 분위기가 좀 그렇더라구요. 점집은 겉모습부터 왠지 으스스하잖아요."
(28세 여 회사원)
<사례 19>
"맨 처음에 사주카페라고 해서 안에 들어가면 부적 같은 거 붙어있고 분위기가 이상
할 것 같아서 못 들어가고 문 앞에서 망설이고 있는데 내 또래 애들이 나오길래...
그래서 들어갔는데 막상 들어가 보니까 말 그대로 그냥 카페더라구요."
(20세 여 대학생)
사주카페 몇 군데를 돌아다니다 보면 그 카페만의 특색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을 만큼 실내장식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아무리 사주카페에 점을 보기 위해 갔다고 하지만 실내 분위기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시 나온 적도 있다는 사람들도 있었다.
전통 차를 판매하면서 실내 분위기도 전통찻집을 연상케 하는 사주카페가 있는가 하면 세련되고 현대적인 깔끔한 분위기를 내는 곳도 있다. 카페 사장님들은 이렇게 실내 장식을 꾸며놓지 않으면 그만큼 손님이 들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만큼 사주카페라 하더라도 일반카페 못지 않은 세련된 분위기가 젊은층을 불러모으는 하나의 요인이기 때문이다.
Ⅲ. 요약 및 결론
이것으로 사주카페를 통해 살펴본 점 문화의 변화에 대해 알아보았다.
이번 논문을 통해 젊은이들이 점을 보는 이유와 특히 사주카페를 찾는 이유에 대해 알아보고자 했으며 점이라는 것이 그들의 생활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에 대해 살펴보고자 했다.
젊은이들이 사주카페를 찾고 점을 보는 것에 대해 자신에 대한 믿음이 부족한 것이 아니냐, 의지가 약한 것이 아니냐는 등의 말을 할 수 도 있다. 하지만 점을 보는 행위는 세대와 시대를 초월해 오랜 과거부터 행해져왔던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의 젊은 세대들이 과거에 비해 의지가 약해졌다거나 믿음이 부족하다거나 하는 이유만으로 점을 보는 것은 결코 아니라고 생각된다. 장소와 시대, 점을 보는 동기나 마음만이 다를 뿐이지 자신에 대한 궁금증, 미래에 대한 기대감은 같을 것이라고 여겨진다.
사주는 불확실한 나의 미래를 맞추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행적을 통해서 미래의 모습을 예측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점이라는 것은 과거와 현재 자신의 모습을 정확히 알고 앞으로의 일을 바르게 판단하고 기회를 잡을 수 있게끔 도와주는 기능을 한다. 또한 올바른 판단력과 더불어 자신감이나 확신을 심어주어 어떠한 행동을 함에 있어 도움을 준다. 특히 사주카페라는 곳은 이익을 따져 만들어진 상업적인 요인이 있긴 하지만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곳임에는 틀림없는 사실이다.
물론 점이라는 것이 긍정적인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의지나 신념과는 상관없이 점을 보고 난 후 그 결과에만 집착하는 부정적인 면도 생각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요즘의 젊은이들은 점이나 사주라는 것을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유용한 정보나 자료로 여과시켜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부정적인 면은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앞서 살펴본 것처럼 젊은이들이 사주카페에서 점을 보는 가장 큰 이유는 일반 점집에서와는 달리 사주카페에서의 점이라는 것이 '상담'이라는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일반 점집에서는 점을 봄으로써 사람들이 안고 있는 문제를 굿이나 부적 등의 직접적이고 객관적이지 않은 방법으로 해결점을 찾으려 하지만 사주카페에서는 직접적인 해결점을 찾기보단 객관적인 입장에서 그 문제점의 배경과 상담을 통해 사람들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보조해 주고 도움을 주는 '카운셀러'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카운셀러라는 의미에서 점은 젊은이들에게 앞일에 대한 자신감을 불어 넣어주는 중요한 기능도 하고 있다. 의기소침해 있는 사람에게 도움이 될 만한 충고와 조언은 그 사람이 어떠한 행동을 하는데 커다란 용기를 주게 될 것이다. 그리고 비록 처음에 점을 보게 된 동기는 단순한 호기심이 전부였다고 해도 점을 보고 난 후 그 결과를 통해 자신을 돌아볼 기회를 갖게 되며 자신이 갖고 있는 부족하고 잘못된 부분을 고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부여받게 되는 것이다. 사주카페에서의 역술가들은 사주를 봐 주는 역술가의 역할 그 자체일 뿐 아니라 충고자와 조언자로서의 역할도 겸하고 있음을 이번 조사를 통해 알 수 있었다.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이어 내려오던 점이라는 것이 단순히 점을 보고 그 결과를 받아들인다는 것에 머물지 않고 자신을 발전시킬 수 있는 어떠한 계기를 만듦에 있어 중요한 정보가 될 수 있다는 사실에서 예전에 보아오던 점과는 그 의미가 달라진 것을 알 수 있다.
Ⅳ. 참고자료
·두산세계대백과 EnCyber
·퓨전 커뮤니케이션
­http://www.fusionstyle.com/
·카페(Cafe) 정보
­http://cafe.sql.co.kr/
·다움(Daum) 카페 역학동
­http://cafe7.daum.net/_c21_/home?grpid=Fxa
·스포츠투데이 2000년 11월 28일
­사주카페 찾는 젊은이들
·일간스포츠 2001년 1월 8일
­카페서 내 미래를 점쳐보자
·뉴스투데이 2001년 6월 12일
­이색 점술카페 뜬다
·조선일보 2001년 8월 13일
­로데오 사주카페 거리